[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4 - 언론사들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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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2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3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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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박대성이 간만에 언론 인터뷰를 했더군요. 어느 언론사일까요? ㅋ
[일간스포츠] 돌아온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할 말은 하겠다”
언론사들도 이제 대충 다 눈치깐 상태라서, 이제 인터뷰 받아주는 데가 스포츠 신문 밖에는 없는 겁니다. 지금 언론사들 몇가지 최종적인 의문점만 풀리면 기사쓸 채비 다 하고 있거든요.
결국 여기까지 쓰게 되는군요.. 사실 언론사들 건드리기가 제가 좀 부담스러워요. 하필이면 조작에 참여한 곳들 여럿이 저랑 안면있는 곳들이라. 아무튼 조작에 깊이 관여했던 언론사 중에서 어디든 앞으로 박대성을 미네르바로 취재해서 기사 나가는 곳 있으면, 저도 가만 안있을 겁니다.
오늘은 신문사와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조금 써보지요.
흔히 언론사를 공기(公器)라고 부릅니다. 근데 지난 십여년간 신문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공의 역할보다는 사기업적인 성격이 짙어졌어요. 조중동의 경우도 진보정권 10년 동안 상대적으로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고, 때마침 인터넷의 등장으로 신문산업 자체가 총체적인 위기에 빠졌지요.
신문 관심있게 보시는 분들은 보수 신문들이 방송사업 진출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을 알아채셨을 겁니다. 지금 논란이 되는 미디어법이 바로 그 내용입니다. 아직까지 신문이 끝발 센 권력이긴 하지만, 현재 신문사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갈수록 신문 기사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언론사들이 재정난으로 기자 수를 꾸준히 줄여온 것과 무관하지 않지요.
사실 케이블 방송으로 인해 채널수가 급격히 늘어났고, 인터넷 때문에 사람들이 예전만큼 TV를 오래 시청하지도 않습니다. 방송사들도 지금 많이 어렵지요, 케이블 TV 산업은 거의 붕괴 직전이고. 그럼에도 보수 신문들은 방송 진출만이 유일한 살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십년도 넘게 준비해 왔기도 하구요. 그래서 여론이 아무리 나빠도 미디어법은 끝까지 포기하지 못할 겁니다.
저도 언론 인터뷰에 두어번 응해봤는데, 제가 느낀건 기자도 보통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한번은 인터뷰를 한 후에 담당 기자와 소주 한잔을 했는데, 자기가 이전에 자신을 무시했던 어떤 정치인을 까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는걸 무슨 무용담 이야기하듯 과시를 하더군요. 뭐, 그런다고 제가 비위 맞춰주는 성격도 아니지만. 근데 나중에 기사가 나온걸 보니 아니나 다를까, 제가 좀 건방진 사람으로 비춰지게 뉘앙스를 만들어 놨어요. 저 개인에 대한 인터뷰도 아니고 특정 기술을 소개하는 인터뷰였는데.
또다른 인터뷰에서는 한 서너시간 신나게 이야기를 했는데, 인터뷰 마치고 기자왈 "이거 기사로 쓰기 너무 아깝네요." 저 개인에 관한 인터뷰였고 기사는 솔직히 과분할 정도로 잘 나왔습니다만, 그때 저는 처음 깨달았죠. 기사로 내보내는 정보의 클래스란게 딱 정해져 있는 거구나 하고.
아무튼 기자들 세계도 이해해야 기사 너머를 볼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은 겁니다. 책도 그런 면이 있어요. 책이 갖는 권위에 일방적으로 휘둘리고 싶지 않다면 직접 책을 집필해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지요.
그리고 요즘은 경쟁이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비춰지는 경향이 있는데, 뭐든 적절한 양이란게 있는 겁니다. 교수 임용이 어려워지고 교수 심사를 까다롭게 하니까, 교수들이 위축되서 필요한 목소리도 잘 못내잖아요. 실제로 눈치없이 굴면 손해보는게 한국사회에요, 워낙 좁은 곳이라서. 공무원들이 퇴직 후에 누리는 혜택을 줄이면, 국민들 속은 시원할지 몰라도 재임중 비리는 꽤나 늘어날 겁니다. 밥그릇 걱정이 없어야 소신도 생기는, 그런 측면을 아주 무시하면 안되죠.
이야기가 조금 샜군요. 다시 미네르바 사건으로 돌아가보죠. 이번 사건의 조작에 참여한 언론사는 대강 잡아도 5-6곳은 됩니다만, 중추적인 곳 세군데를 끄집어내 보겠습니다.
이들 중 한 곳은 간부 한 사람이 정치권에 진출하기 위해 신동아 K의 신원에 대해 의도적으로 허위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그가 저번 보궐선거때 모정당 공천에서 떨어져서 이상타 했었는데, 얼마전에 그당 부대변인으로 임명됐더군요. 다른 한곳은 자기네가 기사로 내보냈던 미네르바 인터뷰를 망가뜨리기 위해 사과문까지 발표했구요. 들리는 말로는 본사의 방송사업 진출이 이유였다고 합니다. 또다른 한곳은 "신동아측이 다음을 통해서 박대성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다"는 박대성측의 주장이 허위임을 확인하고서도, 그걸 그대로 제목으로 뽑아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여기도 고위 간부까지 이어지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확인됐지요.
그 외에도 물타기용 기사를 내보낸 신문사는 여럿입니다만, 다음과 검찰에서 박대성이 진짜라고 못을 박고 주요 언론사들이 저렇게까지 보도를 해댔으니 큰 부담들 없이 기사를 썼겠지요.
더 궁금한 내용들 있으면 댓글로 물어보세요. 온라인 글쓰기란 사실 대화에 가깝죠. 연재 내용이나 순서를 특별히 정해놓은 것도 아니고, 댓글 읽으면서 그때그때 생각나는 내용들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과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든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들이 우연을 너무 많이 믿는다는 것입니다. 근데 세상일에 우연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영화 대부에서 돈 콜레오네역의 말론 브란도가 이런 말을 했었죠.
"하지만 나는 미신적인 사람입니다. 내 아들에게 우연한 사고라도 일어난다면, 나는 이 회의에 참석한 사람 중 한명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나이들고 경험이 쌓일수록 과학을 공부한 저같은 사람도 점점 더 미신적이 돼가네요. 자신의 생각과 언론이 말해주는 진실이 다르다면,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스스로의 판단을 믿는 편이 더 현명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경우에도 인지부조화에 익숙해지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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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원문: 링크

구체적인 팩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내부 참여자의 증언이 반드시 필요할 텐데 그런 것을 어떻게 확보할 지 궁금하군요. 익명의 기고자 정도로 처리를 할 수 있을까요? 명예훼손의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는 상황이라서 말입니다.
게임에 참여한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기관, 검찰, 박찬종 변호사와 아이들, 다음, cjd는 발뺌할 수 있는 핑계거리를 다 가지고 있겠죠?
박대성이 야스퍼거 증후군 환자라는 구체적인 증거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위키페디아에 나온 야스퍼거 증후군의 내용에 따르면 아마도 한국에서는 스스로 야스퍼거 증후군 환자라고 인정할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박대성이 군대를 갔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하긴 군대를 갔다하더라도 워낙 문제가 많은 사람들도 오는 곳이라서 그런 것이 증거 자료가 되지 못하지만 말입니다.
박대성은 정보기관의 끄나풀인가요, 아니면 환자라서 제정신이 아닌 건가요? 둘 다 입니까? 이런 점이 해결되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진짜 누군가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이 음모를 폭로했으면 좋겠습니다.
하긴 부모님이 구속기간 내내 면회 한번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면 어느 정도 스스로 게임에 참여한 흔적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동생이라는 이도 별 반응이 없이 해외에 있는 걸 보면 박대성이 가담 정도가 높은 플레이어임이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사실이 밝혀진다고 해도 검찰은 조작된 증거를 넘겨받았다고 발뺌을 할 테고, 언론도 비슷하게 빠져 나갈 것이 예상됩니다. 박찬종과 아이들은 인권을 위해서였다고 둘러댈 테구요.
다음은 확실히 망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이미 이메일 도청 사건으로 인해서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한국 포탈의 메일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은 바보 짓이겠지요. 십년 이상 지켜온 한국형 포탈이 결국 정치권 때문에 무너지는 건가요.
명예훼손 소송은 불가능합니다. 이건 의혹제기가 아니라 확인된 팩트거든요.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소송 들어오면 이쪽에서 고마울 일이죠. 다음이 소송을 걸 수 있는지 한 번 지켜보시지요. ㅎ
박대성이 아스퍼거 증후군인거는 제가 직접 만나봐서 확실하다고는 보는데, 이게 뭐 정상생활이 불가능한 정신병 이런 것은 아니어서 법률적 판단의 근거로 쓰일 수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박대성은 사리분별 능력이 매우 부족한 친구입니다. 물론 이번 사건이 어떤 의미인지조차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구요. 정보기관은 아마 개입하지 않았을 겁니다. 정확한 정보를 가진 쪽은 이렇게 무리한 조작에 발을 들여놓을 리가 없지요.
검찰을 분명히 발뺌을 하겠죠. 언론사는 빠져나가는 곳도 있고 빠져나가지 못하는 곳도 있을 것이구요. 박찬종 변호사는 김승민한테 떠넘길 것이고, 하지만 김승민은 절대 못빠져 나갑니다. 그는 이번 조작 사건의 행동대장이었죠. 그자 때문에 이번 사건에 얽힌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어찌됐든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할 곳은 다음입니다. 그곳에서부터 모든 일이 시작됐으니까요.
박대성이 가짜이게 되면 너무나 많은 조작이 여기저기 대대적으로 이루어져야만 가능하기에 솔직히 진짜이길 바라고 싶었습니다.
정말 한국이 이렇게 까지 썩어버렸다고 생각하기 싫었던것이지요. 하지만 현실을 제대로 바라봐야겠지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제대로 된 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이번 미네르바 이야기는 특히 반가우면서도 대산님 신변에 대한 염려가 많이 되네요. 진실보다 폭력이 더 강하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라서요.
@u: u님 염려 감사합니다. 아마 프로그래머신가 봅니다. :)
@another_k: 이야기 주제가 광범위해져서 메일을 드렸습니다만, 리턴됐군요. 이야기 마저 나누시려거든 메일 한 통 주시지요. ㅎ
그러기에 이성적 합리성만 되뇌이는 얼치기들은 진도가 안 나가죠. 사실만 팔 뿐이지 사실과 사실 사이에 놓인 강(질)을 제대로 못 보니까요.
암튼 거기에 다음 관련하여 팩트까지 확보하셨다니, 그 내용이 참으로 궁금하네요. 메일로 쏴주시면 감솨~~, 저 누군지 아시죠? 모르시면 확인 메일 먼저 보내셔도 됩니당...
글고, 몸 조심도 필요할 듯,,, 워낙 하수상한 세월인지라...ㅠ
다섯번째 글이 안 올라오고 댓글도 없어진 것 같아서 좀 불안하긴 했습니다. 이젠 블로깅이나 댓글도 하나의 미션이에요 ^^
이런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독립운동이나 민주운동을 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니까 말입니다.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그의 눈빛은 정직한 눈빛이 아닙니다.
@another_k: 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another_k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love: love님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시길. :)
@MANSON: MANSON님 반갑습니다. 아마 말씀하신 전략으로 나오겠지요. 하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마냥 모른척할 수만은 없게 됩니다. 저렇게 언론 장악에 열을 내는 것도 국민들이 진실을 아는 것을 두려워서 이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알면 그것만으로도 변화는 오게 된답니다.
@storm_surge: 언론이 문제죠. 언론이 가진 권위, 그로 인해 형성되는 사람들이 인식. 이번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 언론이 말해주는 대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사건들로 인해 언론도 점차 그 권위를 잃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쪽에 계신 분이군요. storm_surge님 반갑습니다.
@null: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분들을 알게 되었는데요. 글의 프로파일 분석부터 해서, 얼굴로 드러나는 비언어적 표현들에 대한 연구가 심리학 등에서는 상당히 진행돼 있더군요. 말씀처럼 박대성은 얼굴에서 이미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게 명백히 들어나고 있죠. ㅎ
@서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