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13 - 1부 연재를 마치며
이번글까지 13편으로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1부 연재를 마무리짓습니다. 민감한 주제라 검토할게 많아 진도가 조금 느렸네요. 지난 70일간의 글쓰기로 미네르바 사건 조작의 외부 조감도는 어느정도 정리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1부를 마친 김에 잠시 글을 쉬면서 앞으로 이 사건을 이끌어갈 방식에 대해 고민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시기를 봐서 2부 글쓰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조언이나 아이디어 제안은 늘 환영입니다. me@daesan.com으로 편하게 메일 주십시오. 메일 서버가 외국에 있는 관계로 국내발 이메일이 간혹 스팸으로 처리되니, 가능하면 지메일 등으로 보내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번 글쓰기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처음부터 관심이 많은 사건이기도 했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네르바 사건을 여러 층위에서 지켜볼 수 있는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한국사회가 워낙에 좁은 탓이겠지요.
그래도 고민을 조금 했습니다. 이야기를 꺼낼 입장인가 아닌가. 당사자가 아닌 입장에서는 고려해야할 것들도 없지 않고, 이야기를 내보낼 채널도 마땅치 않았지요. 하지만 지난 15년간 삶의 터전과도 같았던 인터넷을 망가뜨리자는 작당이니 마냥 두고만 볼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지난 5월 Makefile이란 필명으로 아고라에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다음의 장난질과 알바 떼거지들, 필명 도용까지 정말 사람을 질리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결국 블로그로 돌아와서 실명 글쓰기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이것도 실험이라면 하나의 실험이겠지요.
인터넷은 한국의 다이내믹함이 가장 돋보이는 공간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촛불 시위를 조직해내고, 미네르바 신드롬을 만들어내고. 그런 다이내믹함에 움찔했던 이들이 있었지요. 촛불에 물대포를 쏘아대고, 미네르바 바꿔치기로 여러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노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고. 다른 일들은 모르겠습니다만 미네르바 사건은 이미 여러곳에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역사상 최초의 인터넷 조작사건으로 역사책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겠지요.
미네르바 신드롬을 보면서 인터넷을 통한 정보 유통의 힘을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프로그래밍 분야에선 늘 있어온 일이고 정치 등에도 영향이 적지 않았지만, 이렇게 경제분야까지 요동치게 만든건 처음이었지요. 앞으로는 이런 일들이 점차 늘어날 것입니다.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 언론을 통하는 대신 인터넷으로 바로 들어올 테니까요.
미네르바 사건의 본질은 매체 간의 헤게모니 싸움이기도 한 것입니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이 다음 대표가 되고, 다음 부사장이 청와대 비서관으로 들어가고. 다음에 대한 이례적인 세무조사가 이뤄지고. 월간조선이 미네르바 사건의 조작에 앞장서고. 이런 일이 모두 우연은 아니겠지요.
대부분 언론이 조작에 참여했거나 오보로 발이 얽힌 상황에서, 이번 사건을 인터넷으로 풀어보는 것도 의미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사건(미네르바 신드롬)과 사고(다음의 DB 조작)의 시발점이 인터넷이기도 했고. 그리고 변화에는 늘 방향성이란게 있습니다. 신문의 위기란게 이삼년된 이야기가 아니라, 신문사들 내부에서 십년도 넘게 논쟁한 끝에 "방송진출 말고는 탈출구가 없다"고 결론내린 것입니다. 미디어법을 저렇게 무리해서 밀어부친 이유이기도 하고. 하지만 언론의 기능은 결국 인터넷으로 넘어올 것입니다. 엔트로피 증가는 자연의 법칙이지요.
이번 미네르바 스캔들은 구 언론매체들과 인터넷이라는 신 매체의 흥망이 교차하는 어떤 변곡점이 될 듯 합니다. 그게 두려우니 인터넷 회선 감청까지 동원되는 것이겠지만, 프로그래머들도 진작에 대비책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믿을만한 곳에서 들었는데, 웹의 암호화 표준인 HTTPS가 국내에 널리 도입되지 않은 이유가 감청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ㅎ
지메일의 경우는 주소창에 https://mail.google.com/(http가 아니라 https)을 입력하시면 웹 브라우저와 지메일 서버가 주고받는 모든 정보가 암호화돼서 전송됩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7의 경우 자물쇠 모양 아이콘이 주소창 오른쪽에 표시되고, 다른 브라우저는 타이틀바나 화면 하단 상태바에 표시됩니다.) HTTPS 프로토콜을 사용하면 중간에서 감청을 하더라도 해독이 불가능하지요.
일반 웹사이트를 사용할때 IP 주소와 접속 경로 등을 완전히 감추고 싶다면, Tor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간단한 소개글과 설치 매뉴얼입니다.
끝으로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1부의 주요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박대성은 조작된 인물이며 진짜 미네르바가 아니다.
- 박대성을 미네르바로 둔갑시키기 위해 다음은 DB를 조작했다.
- 미네르바 사건의 조작을 이끈 쌍두마차는 박찬종 변호사의 보좌역 김승민과 다음의 홍보팀장 정지은이다.
- 월간조선과 CBS는 박대성을 미네르바로 둔갑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기사를 조작해 내보냈다.
- 정지은에게 언론 조작에 협조할 것을 지시한 인물은 석종훈 전 다음 대표다.
지난 두달간 제 글에 반론을 제기해온 사람은 정지은 팀장이 유일합니다. 다음이 DB를 조작했고 언론의 조작 보도에 협조했다는 제 글에 대해, 다음의 "홍보팀장"인 정지은씨의 해명은 아래과 같습니다.
"제가 뭘 어떻게 조작했다는 것인지요?" (첫번째 이메일)
"이번 사건이 조작인지 아닌지 저는 모르며, 개인적으로는 그 사실 여부에 관심이 없습니다." (두번째 이메일)
"제가 관련 없는 일에 저의 이름을 만인시하에 공개적으로 더럽히셨으니, 책임있는 답변을 바랍니다." (두번째 이메일)
"미네르바가 조작 되었다는 맥파일님의 주된 논거와 주장에 반박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아고라 답글)
석종훈 대표는 현재까지 어떤 반박도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트위터질은 열심입니다만.
저쪽은 계속 무시전략으로 나가겠지만 어디 언제까지 그럴 수 있는지 다함께 지켜보지요. 구글 검색창에 "김연광", "정지은", "석종훈", "김승민", "박대성", "다음커뮤니케이션", "월간조선", "CBS"를 한 번 쳐보세요. 블로그, 게시판 등에 링크가 많이 걸리면 검색 순위도 함께 올라간답니다. 그게 바로 인터넷의 신뢰시스템이지요. ;)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글은 마음껏 퍼가셔도 좋습니다. 가능한한 많이 퍼뜨리십시오. 이번 사건은 최대한 많이 인터넷의 힘으로 푸는게 바람직할 테니까요. 그리고 그 힘이 밑받침되면 더 많은 것이 가능해질 겁니다.
그럼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2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大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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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1부
- 다음커뮤니케이션
- 정권 사모 펀드와 노란 토끼
-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
- 언론사들
- 다음 아고라
- 관전 포인트
- 박대성
- 김승민
- 월간조선, 김연광
- 정지은, CBS
- 석종훈, 정지은
- 미네르바팀
- 1부 연재를 마치며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2부
- 조작의 배경
- 전 CNN 베이징 지국장의 박대성 인터뷰 육성 파일, 녹취록 전문
- 중간정리
- 다음커뮤니케이션의 DB 조작
- 마약/조직폭력 수사부의 등장
- 검찰 내부의 책임자들
- 맨큐의 경제학
- 박대성의 금융계 친구들
- 서울중앙지검 마조부의 조작 수사
-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 기획자
- 김철균의 윗선
- 박대성은 가짜, 그리고 내쉬 균형
- 소신 알바와 소신 친일파, 상처받은 사람들
- 2부 연재를 정리하며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3부
- 알바 대장 "좆밥"에게 경고함
- 알바 대장 "좆밥"에게 2차 경고함
- 어제의 사태에 관하여
- 조금 기술적인 이야기, 공동묘지(986198****)
- 네이버의 pds7103
- pds7103과 친구들
- 위클리경향 기자 정용인씨
- 공동묘지(986198****)와 다음커뮤니케이션
- 김승민의 명예훼손 고소건에 관해
- 박대성/김승민 Makefile을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
- 담담당당님의 공개 질의서, 조작 일지(日誌)
- 박찬종/김승민이 조작 업무에 투입된 시점
- 검찰의 컨트롤 타워
- 박찬종/김승민이 조작 업무에 투입된 시점(수정본)
- 위클리경향 기사 임의 변조 유감
- 야후뉴스/한국경제신문 기사 임의 삭제 유감
- 담담당당님의 네트 & 네트워크 구조, 조작단 명단
- 미네르바팀의 야후 블로그 댓글
- pheonix33kr의 야후 뉴스 댓글
- 박대성/김승민의 저작권 소송 처분 결과
- 팍스넷의 pheonix33
- 미네르바팀의 활동 내역 정리
- 미네르바팀의 아고라 활동 1
- 미네르바팀의 아고라 활동 2
- 미네르바팀의 아고라 활동 3
- 미네르바 다시 읽기
- 온라인에서의 허세
- 알바들에게 알립니다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4부
- 4부를 시작하며
- 2006년의 미네르바
- 2008년의 미네르바
- 뉴시스 정재호 기자
- 네이버의 DB 조작, 미네르바팀의 6개 ID
- dspark33, 미네르바의 숨겨진 ID
- dspark33은 왜 특별한가?
- 네이버 max1595의 실제 주인
- 마포평생학습관 대출 목록 위조
- 월간조선의 자폭
- 월간조선과 김정우 기자
- 기자라는 이름의 비겁쟁이들
- 재판일자 변경 공지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조작 확인
- 프락치 기자 일요서울 윤지환
- 다음커뮤니케이션의 DB 조작 증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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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원문: 링크

벌써부터 2부가 기다려지네요.
한번 쫒아낸다고 경고장 받은 후라 퍼가기가 무서버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빨리 오십시오. ^0^
@engagement_w: 어이쿠 조금만 쉬겠습니다. ㅎ
@null: :)
@서기: :)
@텍사스아짐: 예, 텍사스아짐님 부탁드리겠습니다. ;)
@동급생: :)
@soni: soni님 댓글 감사합니다. 잘 판단해 진행하겠습니다.
이번글 도한 잘읽었읍니다...
건강하셔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닌건 아닌거죠 ^^
루비..드리밍 인 코드...미네르바 모두 감사했습니다.
건강하시고...여튼 잘 살자구요...^^
특히 크르릉~ 할 때는 카타르시스를 맛보기도 했지요.
크르릉~ 대산님은 미네르바의 다음 이야기의 나래를 빨리 펼쳐라.
미네르바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먼 곳으로부터.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님도 저의 Favorites에 추가합니다. 2부가 기다려지는군요. 그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쉼표: 댓글 감사합니다. 2부 연재 곧 재개토록 하지요. :)
어제 오늘 이틀동안 대산님 글 읽으며 속으로 울분이 치밀어 오름을 참을 길이 없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의문이 풀리어 감동!!
어려운 일..대의를 위한 일..
대산님 있어 행복합니다...화이팅!!!!!!!!!!!
검찰의 가장 큰 증거는 사용된 IP가 박대성의 (컴퓨터에 할당된) 것이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IP주소는 캡춰본을 통해 아스테리크로 치환된 세번째 바이트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로통신 혹은 SK브로드 밴드)
만약 기록이 조작된 것이라면 어떻게 된 것이어야 할까요? 박대성을 만든다음 그 사람 컴퓨터에 비슷한 IP를 (통신망사업자를 통해서) 부여한다? (즉 세번쨰 바이트만 다르게) 그리고 다음쪽 로그인 기록을 변경한다? 아니면 애시당초 같은 IP 마스크를 할당받은 사람중 하나를 찍어서 미네르바로 만든다?
박대성이 다음외에 글을 쓴 기록(팍스넷?)에서 두개 IP를 모두 발견할수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동경대학에서 응용물리 공부하는 학부생입니다만, 학교 학사관련 사무(수강신청,성적확인,진학시 과선택 등등)를 처리하는 웹페이지가 로그인을 하고 나서 보면 앞부분이 http가 아니라 https로 되어있는데... 그런 이유였군요;
감동입니다
눈물나네요
배움이 부족한 저에게 다방면으로 시각을 넓힐수 있는 공간이네요.
현재 공인의 미네르바가 가짜라고 인지하는 사람은 다수지만 대산님의 글을 처음부터 읽어보면서 그 인식하는 사람들조차도 본질을 흐리고 있는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디 진실이 밝혀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