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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2부 3편 - 중간정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2부

  1. 조작의 배경
  2. 전 CNN 베이징 지국장의 박대성 인터뷰 육성 파일, 녹취록 전문
  3. 중간정리
  4. 다음커뮤니케이션의 DB 조작
  5. 마약/조직폭력 수사부의 등장
  6. 검찰 내부의 책임자들
  7. 맨큐의 경제학
  8. 박대성의 금융계 친구들
  9. 서울중앙지검 마조부의 조작 수사
  10.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11. 기획자
  12. 김철균의 윗선
  13. 박대성은 가짜, 그리고 내쉬 균형
  14. 소신 알바와 소신 친일파, 상처받은 사람들
  15. 2부 연재를 정리하며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1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3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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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사건은 더이상 오래 지체하지 말고 바로잡아야 할 듯 합니다. 이번 사건을 정리하는 일이 오래걸리면 걸릴수록, 우리 사회에는 더욱 큰 트라우마가 남을 테니까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오늘은 몇가지 중간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정보당국이 지목했던 증권사 출신의 50대 초반 남자는 미네르바 그룹의 좌장이었던 인물입니다. 다른 멤버가 작성한 글에서 "박스줍는 김씨"로 등장하기도 하지요. 본명의 성은 박씨고 해외쪽 금융 배경을 가진 기업가입니다. 그는 2008년 9월 18일 "10년 후에 뵙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한가지 물어 보고 싶은게 딱 한가지 있었는데.."를 끝으로 2008년 12월 29일 이전까지 실제로 글쓰기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후의 글들은 대부분 신동아 K로 알려진 김재식이 작성했습니다. 미네르바의 글중 "고구마 파는 늙은이" 캐릭터로 등장하는게 바로 김재식입니다. 그의 경제/금융 관련 식견은 담담당당님이 최근에 공개하신 신동아 2월호 인터뷰 무삭제 원본(파트 1, 파트 2, 파트 3)에 잘 드러나 있지요. 당시 동아일보의 본사 경영진은 검찰과의 담합하에 김재식 인터뷰의 핵심 부분을 상당량 편집한채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그저께 올린 맥키논 교수의 박대성 인터뷰 녹취록, 생각보다 전문을 다 읽으신 분들이 많더군요. 보시면서 많이들 괴로우셨을 겁니다만.. 좀더 편하게 참고하시라고 육성 MP3 파일과 녹취록 PDF 파일 첨부합니다. ;)

레베카 맥키논 전 CNN 베이징 지국장의 박대성 인터뷰

육성 MP3 파일, 녹취록 PDF 파일

저 장황한 2시간 15분 분량의 인터뷰에서 박대성이 맥키논 교수의 질문에 실질적으로 답한 부분만을 추려 보았습니다. 시간을 재면서 읽어보니 꼭 1분 30초가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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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 언제부터, 왜 아고라에 글을 쓰기 시작했나요? (답변시간 13분)

박대성: 한국은 정부가 은행이나 외환관리시스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개인이 굉장히 피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 관점에서 어떻게 하면 피해를 안볼까 하고 분석하게 된거죠. 2008년 3월부터입니다.

질문 2 - 어떤 직업을 가졌었고 어떻게 경제정책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답변시간 2분)

박대성: 무선 고주파 분야, 하드웨어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IMF를 불러왔던 한나라당에 의해 경제위기가 되풀이되는 것에 화가나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질문 3 - 왜 미네르바라는 필명을 썼나요? (답변시간 2분)

박대성: 서구식 교육제도 하에서 "먼나라 이웃나라" 같은 책을 보고 독후감을 쓰면서 서양 역사와 사회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게 됐습니다. 그런 와중에 알게 된겁니다.

질문 4 - IMF 당시의 경험이 나중에 미네르바로 글을 쓰는데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답변시간 9분)

박대성: IMF 당시에 저는 학생이었지만, 앞으로 고용보장이 안된다는 사실에 심리적 충격을 받았죠. 그때문에 개인적 입장에서의 대처 방법을 썼다가 구속된거죠.

질문 5 - 왜 사람들이 미네르바에 열광했다고 생각하나요? (답변시간 40분)

박대성: 동양에서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걸 싫어합니다. 더군다나 국가에 대해서 비판적인 이야기를 할 수는 없죠. 저는 가식을 집어치우고, 직설적으로, 직접적으로 정부를 비판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공감했던 것 같습니다.

질문 6 - 정부 고위 관료들과 친분이 있었나요? 아니면 금융산업 혹은 경제/금융기관의 고위직 인물들과 연결돼 있었나요? (답변시간 24분)

박대성: 정부 관계자는 아니지만 저축은행, 증권사, 은행 관계자들 10-15명과 친분이 있습니다. 그들로부터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글을 썼습니다. 정부가 7대 주요 은행들에게 달러 매수를 금지했다는 것도 그 친구들로부터 들은 겁니다.

질문 7 - 박대성씨가 가짜 미네르바라는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출소후 지금까지 인터뷰 등에서 한 발언이 계속 바뀐 점에 대해서는요? (답변시간 12분)

박대성: 한국 인터넷이 발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말이 계속 바뀐 것은 1심은 끝났지만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유가 없기 때문에 당연한 건데 사람들이 이해를 못하는 겁니다.

질문 8 - 정부가 여전히 박대성씨를 위험인물로 지목하고 있을까요? (답변시간 5분)

박대성: 잘 모르겠는데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질문 9 - 박대성씨의 금융계 고위직 친구들이 박대성씨가 미네르바라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 박대성씨에게 전달된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나요? (답변시간 14분)

박대성: 전혀 몰랐습니다. 검찰이 그 친구들을 모두 조사했지만, 제가 전달받은 정보를 영리를 취하는데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징계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김승민: 검찰에서는 처음에 박대성씨를 원정화 사건과 결부시켜 간첩으로 몰고가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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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내용은 여전히 조악하고 황당하지만 그래도 저렇게 정리해놓으니 읽어줄만은 하지요?

김승민의 화법에 대해 조금 살펴볼까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셨던 김태동 교수님이 제 대학교 선배십니다. 김교수님이 박대성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던 인연으로 두번째 공판이 있었던 날에 제가 김승민과 10시간 가까이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김승민은 누군가가 핵심적인 질문을 하면, 동문서답을 순발력있게 풀어갑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자극적인 토픽을 꺼내듬으로써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려버리지요. 그런 자극적인 토픽이 늘 있는게 아니다보니, 허풍과 거짓말을 습관처럼 동원하더군요. 위의 인터뷰에서도 난데없는 간첩 이야기가 등장하지요. 박대성조차 황당했는지 "푸하하, 간첩.." 하며 웃음보를 참지 못하고..

그리고 김승민은 상대방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금새 꿰뚫어 봅니다. 정치성향이 진보인 사람들 앞에서는 한나라당과 이명박이 나쁘다고 새로운 관점에서 이야기하면서, 상대방이 우쭐해할 멘트를 대화에 자연스럽게 섞어내더군요. 보수적인 사람 앞에서는 진보의 한계를 지적하며 보수의 능력을 강조하죠. 여기저기서 줏어들은 이야기로 대화를 주도할 줄도 알고. 나름대로의 재주는 뛰어난 친구입니다.

맥키논 교수의 인터뷰를 주의깊게 살펴보시면 박대성의 화법이 김승민의 그것을 배워가고 있다는게 보이실 겁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김승민 자체가 논리력이 취약하고, 박대성의 기본적인 지적 능력이 저능아에 가깝다 보니까 워낙에 연출이 안됩니다만.. ㅎ

이번 사건 관련해서 김승민에게 약점을 잡혀 휘둘린 사람들도 여럿입니다. 석종훈 대표도 미국으로 도피하기 이전까지 김승민의 협박질에 많이 시달렸고, 정지은 팀장도 마찬가지고. 그 외에도 몇사람 더 있지요.

중간정리는 우선 여기쯤까지 해두겠습니다.

아고라 원문: 링크

트랙백 주소:
동언  2009/12/4 오후 1:57
진실이 늦지않게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sphaera  2009/12/4 오후 1:58
고생하셨습니다. 김승민과 대면도 하셨군요. 무엇보다 미네르바사건이 우리사회에서 수용되고 결말지어지는 과정이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말씀에 동감하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중간정리 이후 글 기다립니다.

null2  2009/12/5 오전 9:07
아직도 미네르바 사건을 모르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아요. 사악한 정권의 매트릭스에 갖혀 노예로 살지 않도록 일깨워주어야겠습니다.
5~10분 정도의 짧은 다큐멘터리로 미네르바 사건의 전모와 음모를 밝히는 동영상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대산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나이든 소년  2009/12/5 오후 2:47
null2님의 의견에 한표 드립니다.. 다들 보이지 않는것을 부정하기에. 정리된 동영상 또한 큰 전달이 될까 합니다... 늘 고맙고.. 함께합니다..

kuni  2009/12/5 오후 3:48
안녕하세요. 대산님, 미국에서 광고를 전공하였고, 지금 현 영화엽계에서 일하고있는 사람입니다. 많은사람이 쉽게 이해하고 전달하려면 짧은영상을 만들어서 유툽에 올리는 방법도 좋은거 같습니다. 글로써 어느정도 정리되시면, 간추려서 짧은 다큐하나 만드는것도
좋은거 같습니다. 도울수있는일이 있으면 같이 참여하겠습니다.

TwoDollars  2009/12/5 오후 9:57
大山씨에게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Daum 등의 IP, 개인정보 등이 조직적으로 조작되었다고 이전 글에서 주장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어떤 식의 조작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보시는 지 궁금합니다. (가령, SK브로드밴드와 다른 ISP 간의 IP 바꿔치기가 있었다든가)

TwoDollars  2009/12/5 오후 10:08
음... 조금전에 다시 이전글을 자세히 읽어보았습니다. Daum의 DB가 조작되었다고 쓰셨군요. 그런데, Naver에 보면 동일한 IP로 미네르바와 흡사한 스타일의 글이 검색되는데요, 그럼 Naver도 조작된 것이라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B&W  2010/1/2 오후 10:20
5회에 걸쳐서 미네르바의 글을 모두 읽어보고, 저 인터뷰를 보고, 떠오른 생각? 뭐야.이거. 장난치는 것도 아니구. ㅡㅡ;;;
매트릭스입니다.갑갑한 현실이네요.

darkgem  2010/1/27 오전 1:37
박대성씨는, 질문 1에서 5까지의 근본 원인은, 실은 하나의 근본적 배경을 가지고 있음을 말한 것입니다. 우문현답이죠. 그 배경을 빼고 답변만 추려내는 것은 실수입니다.

Hwang  2010/2/2 오전 11:15
항상 고생하시네요.
잘 봤습니다.
프린트해서 다보고 댓글은 지금 남기네요..

null  2010/5/18 오후 3:35
darkgem님..
앞의 글 댓글에 긴가 민가 했는데 확실해 졌네요

김. 승. 민. 씨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red2power  2010/8/11 오전 2:13
인터뷰 녹취록을 다 읽었는데.. 이것 먼저 봤으면 안읽어도 됐잖아요.. 괴로와 죽는 줄 알았다구요. 으앙~~

오늘은 1부하고 여기까지만 봅니다. 내일은 4부 끝까지 꼭 읽어볼께요.. 大山님도 누군지에 대해서 검색도 좀 해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