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2부 5편 - 마약/조직폭력 수사부의 등장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2부
- 조작의 배경
- 전 CNN 베이징 지국장의 박대성 인터뷰 육성 파일, 녹취록 전문
- 중간정리
- 다음커뮤니케이션의 DB 조작
- 마약/조직폭력 수사부의 등장
- 검찰 내부의 책임자들
- 맨큐의 경제학
- 박대성의 금융계 친구들
- 서울중앙지검 마조부의 조작 수사
-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 기획자
- 김철균의 윗선
- 박대성은 가짜, 그리고 내쉬 균형
- 소신 알바와 소신 친일파, 상처받은 사람들
- 2부 연재를 정리하며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1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3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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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김재식이 최초로 외부 협박에 대해 언급했던 것은 2008년 10월 29일 쓴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다.."라는 글에서였습니다.
당분간 오프 라인에서 영업에 열중 해야지 살해 위협까지 받고 그만 쓰라니.
노인네가 이젠 쥐도 새도 모르게 죽겠네.
그리고 같은 날 올린 "소주 빨다가 갑자기 생각 난 건데.."에서 아래와 같이 첫번째 절필 선언을 합니다.
갑자기 흥미가 떨어졌어... 이젠 재미 없어서 그만 두기로 했어.. 이 나이 먹고 살해 협박에 욕까지 먹어 가며 시간 낭비 할 필요도 없고... 그럴 바에는 차라리 동네 아줌마 상담해 주고 빈데떡에 소주 얻어 먹는게 남는 장사지..
미네르바/김재식은 위 글 이후에도 너덧개의 글을 더 올리지만, 11월 4일 "이제 병원 간다."를 마지막으로 실제로 9일간 글쓰기를 중단합니다. 전날인 11월 3일에는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서 미네르바 수사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압박이 점점 커지던 시점이었죠. 미네르바/김재식은 11월 13일 글쓰기를 재개해 "이제 마음 속에서 한국을 지운다.", "과연 나는 누구인가...."에서 국가가 침묵을 명령했다는 이야기를 언급합니다.
난 경제적 이야기를 쓰면...... 안 된다....
그건 국가가 침묵을 명령 했기 때문이다.....따라서 한국 경제에 대한 부분은 일체 쓰지 않는다.
그리고 김재식은 바로 다음날인 11월 14일 신동아에 메일로 보낸 기고문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합니다.
아고라에서 이미 밝혔듯 경제 얘기는 앞으로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타인의 입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다. 완전히 절필하겠다.
미네르바/김재식은 11월 18일자의 글 "이제 조만간 대대적인 애국주의 광풍이 몰아칠 것이다." 하나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2주간의 긴 침묵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11월 29일 다시 "이 나라는 확실히 미쳤다. 진짜 제 정신이 아니구나!", "잘 봤냐?."를 올린 후, 모든 글쓰기를 중단하지요.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2부 4편 - 다음커뮤니케이션의 DB 조작"에서도 밝혔다시피 11월초 미네르바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했던 것은 서울중앙지검 1차장 산하의 형사 5부였습니다. 그런데 12월 4일과 11일 두차례에 걸쳐 다음으로부터 미네르바 계정의 신원정보를 확보했던 형사 5부는 상부 지시로 수사를 중단하고,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의 마조부(마약/조직폭력 수사부)가 새로 미네르바 수사에 착수합니다. 당시 마조부는 형사 5부의 수사기록을 전달받지 못했지요.
그리고 마조부는 2009년 1월 2일 다음으로부터 미네르바의 신원정보를 새롭게 건네받게 됩니다. 그리고 1월 7일 박대성을 체포하지요.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마조부가 미네르바의 실제 IP 주소를 몰랐다는 점입니다. 다음으로부터 미네르바의 (조작된) 신원정보를 건네받기는 했지만, 다음이 미네르바의 IP 주소 기록은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박대성 체포 당시 아래와 같은 기사가 나왔던 겁니다.
검찰은 PC방 등 장소를 옮겨가며 신원을 노출하지 않게 글을 올린 미네르바의 글에 대한 인터넷주소(IP)에 대해 치밀하게 추적한 끝에 그를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마조부는 미네르바의 IP "211.178.***.189"에서 ***로 가려진 256개의 모든 IP 주소를 수사대상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당시 미네르바와 IP 주소가 동일하다며 마조부로부터 전화를 받은 회사원도 있었지요. ㅎ
서울중앙지검에서 미네르바랑 IP주소 같다며 이것저것 캐물음. 경제문외한인 내게 완전 팡당
당시 다음측도 검찰에 미네르바의 IP 기록을 건네지 않았음을 확인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다음 관계자도 "검찰로부터 '미네르바'의 개인정보를 넘겨달라는 요청이 온 것은 사실이지만, IP주소 등 영장이 필요한 내용은 넘기지 않았으므로 현행법에 어긋나는 행위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1월 22일 마조부는 박대성을 구속기소하며 아래와 같은 수사결과를 발표했지요.
검찰의 수사결과 박씨가 2008년 7월부터 올 1월 체포 직전까지 인터넷포털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 256편의 접속 IP가 박씨의 집 IP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 다음이 나중에라도 미네르바의 IP 주소를 마조부에 제출한 걸까요? 그것은 아닌 듯 합니다. 다음 개인정보보호팀의 백주성 팀장이 마조부의 수사 발표 한참 후인 2009년 4월 16일에도 다음은 미네르바의 IP 정보를 검찰에 넘긴 적이 없다고 재차 확인해 주었으니까요.
백주성 다음 개인정보보호팀장은 이에 대해 "미네르바의 신상정보 제공은 법에 의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했으며, 제출 의무가 없는 IP까지 넘겼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백주성 팀장은 다음에서 사용자 신원 정보 DB를 전담해 관리하는 기반플랫폼개발팀 팀장과, 정부기관 요청시 사용자 신원 정보를 제출하는 개인정보보호팀 팀장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다음측에서 검찰로 어떤 정보가 전달됐는지를 다음 내부에서 가장 잘 아는 위치에 있는 인물인 것이죠. 따라서 마조부는 미네르바의 IP 주소를 몰랐던 것이 확실합니다.
이제 전체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서울중앙지검 형사 5부가 다음으로부터 제출받은 미네르바 계정의 소유주는 박대성이 아니었다.
- 서울중앙지검 마조부가 다음으로부터 제출받은 미네르바 계정의 소유주는 박대성이었다.
- 형사 5부 대신 마조부가 등장한 이유는 미네르바를 박대성으로 조작하기 위해서였다.
- 마조부는 다음으로부터 미네르바의 IP 주소를 제출받지 않았다. 다른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IP 주소 3번째 부분이 블라인드 처리된 "211.178.***.189"를 갖고 조사를 진행했을 뿐이다.
- 그럼에도 마조부는 미네르바의 IP 주소와 박대성의 IP 주소가 정확히 일치한다고 수사결과를 허위로 발표했다.
실제로는 마조부 소속의 검사들 역시 조작에 활용된 것에 불과합니다. 그들도 전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채 상부의 지시대로 내몰렸던 것이니까요.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2부 6편에서는 마조부의 수사를 저렇게 몰아갔던 책임자들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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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원문: 링크

왜 당시에는 대부분 언론들이나 네티즌들도 아이피의 함정에 빠졌던건지 모르겠네요
담담당당님의 아고라글에서 처럼 왜 모든 언론들이 이리 침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참...답답하기만 합니다.
소위 그다지 남을 신경쓰지 않는 제가 인정하고 싶었던 미네르바가 진정 괜찮은 이들이었다는 걸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만,,한편으로는 에효..어렵네요..방법이 없는지..ㅇ,ㅁ.
미련한 국민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 미시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