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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2부 11편 - 기획자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2부

  1. 조작의 배경
  2. 전 CNN 베이징 지국장의 박대성 인터뷰 육성 파일, 녹취록 전문
  3. 중간정리
  4. 다음커뮤니케이션의 DB 조작
  5. 마약/조직폭력 수사부의 등장
  6. 검찰 내부의 책임자들
  7. 맨큐의 경제학
  8. 박대성의 금융계 친구들
  9. 서울중앙지검 마조부의 조작 수사
  10.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11. 기획자
  12. 김철균의 윗선
  13. 박대성은 가짜, 그리고 내쉬 균형
  14. 소신 알바와 소신 친일파, 상처받은 사람들
  15. 2부 연재를 정리하며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1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3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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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박꼭질에서 술래가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라고 크게 외치는 이유를 아시나요? 그렇게 외치는 소리가 놀이터에 울리면 지레 겁먹고 몸을 뒤척이다 술래에게 들키는 사람이 꼭 있더래지요.

지난 화요일 저녁 아고라 경방에 숨어들어온 홍길동회초리(김승민)의 "머리카락"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수요일 자정쯤에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홍길동회초리가 목요일 하루종일 몸을 마구 뒤틀면서 9개의 글을 더 쏟아내놓더군요.

근데 숨박꼭질에서 숨죽이고 잘 숨어있는데 옆에 숨은 친구가 몸을 뒤척이면 어떻게 하나요? "야, 움직이지좀 마!" 이렇게 다그치지 않나요? 아마 누군가 김승민한테 "야, 그만 움직여, 너때문에 들키잖아!" 이렇게 나무랬나 봅니다. 다음날인 크리스마스날 김승민은 자신이 아고라에 올렸던 글을 모두 지우고 도망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한 번 인터넷에 올렸던 글이 그렇게 쉽게 사라지나요. 필요한 글은 댓글 포함해서 온전히 복구해 놓았으니, 미처 못읽으셨던 분들은 찬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진짜 미네르바 로그인 기록 입수2009.12.22 5:48 PM
정의는 승리합니다(홍길동회초리)2009.12.24 10:27 AM
k 씨 경찰출두(홍길동회초리)2009.12.24 10:45 AM
정의는 승리한다. 진짜미네르바는 어디에?2009.12.24 3:09 PM

지금부터는 미네르바 조작 사건의 기획자를 추적해 보겠습니다.

첫째, 이번 사건의 기획자는 IT 업계 출신이어야만 합니다. IT를 모르고서는 DB 조작, IP 조작 등을 통해 이런 사건을 꾸밀 생각을 하는게 불가능했지요. 하지만 그는 엔지니어 출신은 분명히 아닙니다. 엔지니어였다면 디지털 조작에도 뚜렷한 흔적이 남는다는 것을 알기에 저런 조악한 조작을 기획하지는 못하지요.

둘째, 기획자는 정권 핵심부의 사람이어야 합니다. 청와대나 국무총리실, 장관실 정도에 근무하는 인물이겠지요.

셋째, 인간의 품성입니다. 저런 일을 꾸민 사람이라면, 자신의 출세를 위해 주변사람도, 자신을 키워준 업계도, 국가도 팔아먹을 수 있는 개쓰레기같은 인간 말종이어야 합니다.

넷째, 기획자는 석종훈, 정지은, 백주성, 김승민 등 이번 조작의 핵심 인물들과 끊임없이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입니다.

이 네가지를 종합해보니 딱 한사람이 나오는군요. 바로 김철균 청와대 뉴미디어 홍보 비서관입니다.

김철균은 IT 비전공자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부사장을 역임했습니다. 그는 2008년 6월 이명박 정권이 촛불시위로 홍역을 치루던 시기에 청와대에 국민 소통 비서관으로 스카우트돼 들어갔지요. 그가 말한 소통이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하시나요? 저는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으로 용산 참사를 물타기하려던 일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만..

김철균의 인간적 품성이 어떠한지 그의 부하직원으로 일했던 한 블로거의 글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일은 안중에도 없고 어떻게든 윗사람들에게 잘보이기 위해 안달을 하던 분이었으니. 어떻게든 건수를 만들어서 그룹 경영진들이나 유력인사들을 만났고, 그 만남 자체를 무척 뿌듯해하는 분이었다.

...

하나 걱정되는 것이, 김철균대표 본인은 어떤 철학이나 개념, 생각이나 계획이 없는 분이라 밑에 심복 브레인들이 있어야 하는데, 김철균대표가 남의 공은 다 가로채면서 보상은 쥐뿔도 안해준다는 걸 이제는 다들 알아버려서 밑에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김승민이 김철균과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증거입니다. 김승민이 아고라에 올렸던 글 "k 씨 경찰출두(홍길동회초리)"에서 인용합니다.

다음주 중에 아고라경방의 스타 한분께서 피의자신분으로 수사기관에 출두를 하신다는 정보가 방금 청와대로부터 전달이 되었습니다.

김승민이 쓴 댓글에도 김철균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첫번째가 k, 두번째 소환대상자도 k 죠. 그 중간에 h도 소환됩니다. 전 청와대 김철균비서관으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제 정보는 정확하다고 보시면 무리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

없다는 연락이 방금 김철균비서관측에 의해 왔습니다. 아고라 일등 척살대상인 미네르박팀의 일원과 관련이 되어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김승민 본인이 김철균 비서관과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공개해주니 사실 참 고맙네요. 박대성의 변호인 심부름꾼이 청와대 뉴미디어 홍보 비서관으로부터 연락을 받는 입장이라. 박대성의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사실을 저렇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일도 있군요.

김승민이 청와대발 정보로 장난치니, 저도 며칠전 들어온 검찰발 소식 하나 공개해 보지요. 2008년 12월초 서울중앙지검 형사 5부가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제출받았던 미네르바의 신원정보는 박대성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상부에서 "그 사람은 진짜 미네르바가 아닌 전혀 엉뚱한 사람이니 해당 자료를 폐기하고 마조부측에는 넘기지 말라"고 지시했다네요. 나머지 수사기록은 모두 마조부측에 넘어갔다고 합니다. (당시 미네르바 수사가 마조부로 이관됐던 이유는 김하중 당시 형사 5부장이 상부의 조작 지시를 거부했기 때문이랍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반갑지 않은 내용을 계속 연재하는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그래도 올해가 지나기 전에 정리해두어야 2010년 한 해가 좀더 희망적일 것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편안한 주말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술래한테 걸린 사람들: 김승민, 김철균 청와대 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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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원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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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2009/12/26 오전 11:34
항상 재미(?)있게 잘 읽어보고 있습니다.
이리저리 다른 곳(카페 등등)으로 퍼나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기를 원합니다...

another_k  2009/12/26 오후 2:09
댓글알바 정부측 지휘관 쯤 되시는 분이 사령관님이군요. 하지만 이 사람은 실무진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아마도 누가 거추장스럽다는 상급지휘관의 말씀을 들은 탓이겠지요. 윗분들의 농담 한 마디에도 진담이 숨어있다는 걸 이 분의 지난 행적이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정부기관에 구체적인 지시를 어떤 조직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참모 조직도 물론 있겠죠? 마조부는 조작 임무도 가능하다는 정보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조작에 입다물고 있는 각종 정보기관들을 조율하는 문제도 있고. 그 분들 참 입이 무거우세요. 터졌어도 벌써 터져야 할 있인데.

그나저나 석종훈씨가 아고라를 만들었다하니 참 이상합니다. 세상 일은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이 정말 많이 일어납니다.

다음에도 해커기질이 있는 분들이 있을텐데 자기 조직 내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걸 알고 있겠죠?

그리고 이런 글은 기쁜 소식입니다. 고맙습니다.

음  2009/12/26 오후 4:31
좀 전 이 댓글에 이상한 태그(a href="http://generics-eu.com 로 시작되는)가 붙여져 있었는데 지금보니 삭제 되었군요 보니까 해킹 시도 같던데 혹 대산님이 삭제 안 하셨으면 말씀 주세요 그 태그 복사 해 뒀거든요

null2  2009/12/27 오전 0:20
밝은 대낮에는 빛이 있다는 것도 모릅니다.
어둔 밤에야 비로소 한 줄기 빛이 얼마나 고마운지 깨닫습니다.

이제는 조작의 프레임과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더 밝히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입니다.

언론은 꿀먹은 벙어리마냥 가만 있는데, 그렇다고 불붙는 분노를 잠재울 수는 없죠.

감사합니다, 선생님.///

싸울아비  2009/12/27 오전 3:25
내가 볼때는 김승민씨가 조바심이 좀 나나봅니다.
소통비서관 이름을 다 들먹이고 말입니다.
본인이 쓴 글을 다 지우는걸로 봐서는.....
그렇다고 그 글이 와전하게 사라지는건 아닌데 말입니다.
저 친구가 정말 불쌍하고 애처러워 보입니다.

건필하세요.

real  2009/12/28 오전 10:38
어제 인가 유선방송에서 '미네르바 부동산을 어떻게보나'에
관해서 방송을하더군요,,, 재방송인지 생방송인지 모르겠지만,,
녹취에서 나오듯 버벅임과 암기를 내뱉는 듯한 답답한 말에
1분만에 관심을 돌려버렸습니다,,
항상 고생많으십니다..

another_k  2009/12/28 오후 1:24
방금 담담당당님의 쓰신 미네르바 조작 사건 실행 리스트를 보았습니다. 김철균 정도는 다른 기관을 조율할 입장 정도는 아닌 것 같은 생각이 있었는데 이동관을 대장으로 해 놓았더군요.

아마도 방송통신위원장과도 모종의 교감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언론 라인은 방통위원장과 이동관이 커버하고, 다음에 압력넣고 김철균을 통해 협조하라는 지시가 내려갔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검찰과 경찰, 정보 라인 쪽의 조율은 어떻게 했는지 살짝 궁금해지는군요.
사람 인선이라는 게 평소에 커넥션을 만들어 놓지 않고 갑자기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 않겠습니까?

정보라인쪽에서는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했을테니, 그저 손떼라고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는 정말 꼴불견이 아니겠습니까?

Moper  2009/12/29 오후 5:06
김하중이라는 분...통일부 장관하셨다가 물러나신 그 분과
동일 인물인건가요?

B&W  2010/1/2 오후 11:09
머리카락 뿐 아니라, 엉덩이도 다 보이는 군요.
대산님. 늘 감사합니다. 화이팅~~~~

맴맴  2010/1/5 오전 1:05
잘 보고 있습니다.
진실을 향해서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는 느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