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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2부 12편 - 김철균의 윗선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2부

  1. 조작의 배경
  2. 전 CNN 베이징 지국장의 박대성 인터뷰 육성 파일, 녹취록 전문
  3. 중간정리
  4. 다음커뮤니케이션의 DB 조작
  5. 마약/조직폭력 수사부의 등장
  6. 검찰 내부의 책임자들
  7. 맨큐의 경제학
  8. 박대성의 금융계 친구들
  9. 서울중앙지검 마조부의 조작 수사
  10.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11. 기획자
  12. 김철균의 윗선
  13. 박대성은 가짜, 그리고 내쉬 균형
  14. 소신 알바와 소신 친일파, 상처받은 사람들
  15. 2부 연재를 정리하며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1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3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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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사건 조작의 실무 기획자는 김철균 청와대 뉴미디어 홍보 비서관이 맞습니다. 그건 IT 업계 출신이 아니라면 도저히 구상할 수 없는 기획이었지요. 하지만 이번 조작이 김철균 혼자서 꾸민 일은 아닙니다. 일개 청와대 비서관 혼자서 검찰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동아일보와 월간조선, SBS와 CBS 등을 한꺼번에 좌지우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청와대의 누군가는 김철균이 올린 기획안을 승인하고 미네르바 사건 조작 전반을 조율해 왔습니다. 지금쯤은 아마도 꼬리자르기를 준비하고 있겠지요. 그게 과연 누구일까요?

직접 청와대를 들여다보지 못하더라도 그 내부의 역학구조를 밝혀내는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전자현미경이 없다고 과학자들이 화학물의 분자구조를 밝혀내지 못하는 것은 아니듯 말이지요.

미네르바 사건이 일어났던 시점을 한 번 되짚어 볼까요? 미네르바가 처음 아고라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08년 6월이었습니다. 당시 이명박 정권은 촛불집회로 큰 타격을 받고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까지 했었지요. 간신히 촛불민심을 수습해가던 와중에 미네르바가 정권의 매국행위와 비자금 조성 계획을 폭로했으니, 청와대도 거의 패닉상태였을 것입니다.

당시에 강만수 경제부총리가 국회에서 미네르바 때문에 곤욕을 치루던 것을 기억나시나요? 미네르바 사건은 MB 정권으로서도 명운이 걸린 일이었지요. 사건의 조작을 지휘했던 인물이 현 정권의 핵심 인물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또다른 키워드는 기획의 "천박함"입니다. 정신적으로 조금 모자란 30대 무직 백수 하나를 내세워 미네르바가 꺼냈던 모든 담론을 무너뜨린다? IP 주소라는 기계적 조작 하나로 국가 전체를 기망하고 모든 인지부조화를 물타기한다? 그게 가능하다고, 또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인물이라면 근본이 천박한 사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청와대 내의 정권 핵심 인물 중에서 자신의 천박함을 주체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노출시키는 이가 누구일까요? 제 머리에 처음으로 떠올랐던 인물은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이었습니다.

2008년 8월 29일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새 정부의 국정철학, 비전과 국정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했던 박재완 수석의 특강을 기억하시나요? 그 내용이 하도 가관이라 YTN에서 "낙천주의의 진수"라는 돌발영상으로 제작하기도 했었습니다. 짧은 동영상이니 직접 한 번 보시지요.

천박함으로 말하자면 청와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이동관 청와대 국정홍보 수석입니다.

2008년 3월 5일 오후 4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청와대 당시 민정수석과 국정원장 후보자가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사실을 발표했던 일을 기억하실 겁니다. 이동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이보다 한시간 이른 오후 3시경 청와대 기자실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이 발표할 내용에 대한 논평을 미리 발표했습니다. 아직 떡값을 받은게 누구인지 명단이 발표되지도 않았는데 말이지요. 역시 YTN에서는 그 내용을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돌발영상으로 제작해 비꼬았었습니다 이 동영상도 직접 한 번 보시지요.

박재완과 이동관은 역대 청와대 근무자 중에 가장 많은 구설수에 올랐던 넘버 1, 넘버 2를 다투는 인물들입니다. 공직자로서 이들의 부적절한 처신과 천박한 언행을 모두 정리하자면 그것만으로도 논문 몇 편은 족히 쓸 수 있는 분량이지요.

그리고 이 두사람은 세간에 떠도는 "좌 동관, 우 재완"이란 말처럼 청와대 최고의 실세들입니다. 특히 이동관의 정보력은 국정원보다 더 신뢰받는다는 소리까지 나온 바 있지요. 그건 단순히 정보력 차원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나라가 잘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시절입니다. 더군다나 청와대의 '좌우'가 저런 사고방식을 가졌다면 과연 나라의 중심축이 제대로 설 거라고 믿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저는 2009년 8월 31일과 9월 2일 있었던 청와대의 인사 발표를 유심히 지켜보았습니다. 이미 인터넷에서 미네르바 사건 조작이 이슈화되기 시작했으니, 김철균이 어디로 이동하는 지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였지요. 우선 이동관은 대변인실과 홍보실이 통합된 국정홍보실 수석 비서관으로 영전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김철균은 이동관 산하의 뉴미디어 홍보 비서관으로 임명되더군요.

이제 균형추가 이동관쪽으로 조금 이동하지요? 이쯤에서 이동관의 이력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동관은 원래 동아일보 기자 출신입니다. 동아일보 동경 특파원, 정치부 차장, 정치부 부장, 논설위원 등을 차례로 역임했지요. 그 뒤로 이명박 정부 정권 인수위원회 대변인,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현재 청와대 홍보수석을 맡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현 정권과 동아일보의 유착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도 현 정권에 우호적인 기사를 주로 내보냈지만, 그래도 때때로 정권에 비판적인 기사도 나오고 균형잡기를 시도했던 흔적도 곳곳에 보였습니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달랐습니다. 동아일보는 지난 2년 동안 철저한 정권 "빨아주기" 보도로만 일관했지요. 동아는 더이상 언론이 아니다는 자조섞인 이야기가 동아일보 내부에서 나오게 된 이유였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할 또 한가지는 동아일보 본사 편집국과 신동아, 주간동아 등 출판국 간의 갈등구조입니다. 보수언론으로서의 정체성을 이미 오래전에 망실해버린 동아일보 본사와는 다르게 신동아와 주간동아는 정통 보수 언론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그 단적인 예가 뉴라이트와 제 2 롯데월드 건축 허가 등에 있어 신동아의 보도 방향에서 확인됐지요.

그리고 신동아는 2008년 12월호에 미네르바의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2009년 2월호에서는 미네르바팀의 하부 소속원인 김재식과의 인터뷰도 내보냈지요. 그건 미네르바의 담론을 살리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신동아의 독자적인 판단이었습니다.

그런데 동아일보 본사 경영진은 박대성 진위논란이 한창이던 2009년 1월 갑자기 끼어들어 신동아 2월호의 김재식 인터뷰 기사를 자의적으로 편집해 내보내 버립니다. 해당 인터뷰 원문을 서울중앙지검에 팩스로 전송하고 어떤 내용이 들어가고 빠지는 지에 대한 마조부와의 협의까지 이뤄졌다고 하지요.

세간에는 김재식의 가짜 미네르바 고백만 부각됐는데, 당시의 상황을 살펴보면 김재식의 처신을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 미네르바팀의 상부는 이미 잠적한 후였고 김재식은 혼자 남겨진 상황이었습니다. 스스로의 보호를 위해 신동아와의 인터뷰 자리에 어렵게 나갔던 것인데, 그 인터뷰 마저 (김재식을 마타도어하는 방향으로) 각색돼서 보도됐지요. 그로서는 자신이 희생양이 될거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던게 당연한 면이 있습니다.

게다가 검찰과 동아일보 본사는 (강만수, 전여옥 등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사법처리를 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김재식을 압박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김재식이 진위논란에서 물러나면 그에 대한 사법적 조치는 없을거라는 신호도 명확히 전달되고 있었지요.

김재식의 "실토"가 나오자마자 동아일보 본사는 발빠르게 사과문을 발표하고, 날조된 진상조사를 거쳐 말같지도 않은 "게이트키핑"을 핑계로 신동아 편집장을 파면시키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동아일보에서 파면조치는 근 반세기전인 김상만 회장 시절 단 한 번 내려졌던 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신동아는 박대성이 가짜라는 모든 증거를 확보한 상황이었지요.

지난주에 동아일보가 2009년 10대 뉴스를 발표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선정방식이 조금 특이하더군요. 그냥 10대 뉴스가 아니라, 네티즌 선정 10대 뉴스입니다. 그리고 30대 뉴스까지 선정한 결과가 함께 발표됐는데, 미네르바 사건은 30대 뉴스에서 조차도 빠져 있더군요. 아예 선택 항목에서 미네르바 사건을 제외시켰다고 합니다.

자사 매체인 신동아를 무너뜨리고 신동아 편집장에 대한 얼토당토안한 파면조치까지 단행했던 동아일보, 그들과 정권의 유착관계의 고리가 바로 이동관이었습니다. 진상조사를 이끌었던 임채청 동아일보 이사 대우와 이동관은 최근에도 전화통화를 자주 한다고 들리는군요.

인터넷 포털들의 매출구조와 취약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김철균이 정권의 인터넷 통제에 앞장서서 청와대의 신임을 얻었다면, 언론사의 매출구조와 구조적 약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이동관은 정권의 언론 통제에 앞장서서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지요.

자신의 친정인 동아일보를 팔아먹고, 자신을 키워준 언론계를 배신하고, 급기야는 대한민국 전체를 배반한 대역죄인이 바로 이동관입니다. 그에 대한 처벌은 반드시 반역죄라는 기준에서 이뤄져야할 것입니다.

이동관은 공인(公人)입니다. 국록을 먹는 자이고 국민의 세금으로 자리보전을 하면서 일을 하는 자이고 또한 그러므로 당연히 '국가의 명예'를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하는 사람이지요. 그러나 국가가 아닌 개인적 이익으로 일을 도모하고 또한 조작에 앞장섰다면 이것은 국민 전체를 기만한 행위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반역죄가 되는 것이지요.

국가적 명예라는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전 세계 IT 역사에서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이런 일을 어떻게 생각할 수 있었는지 도무지 짐작할 수가 없을 정도로 수치스런 대목입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에게는 부끄러워할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사실이 사실로 밝혀져야 하는 당위를 지켜내야할 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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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원문: 링크

트랙백 주소:
yuna의  2009/12/28 오후 4:45
트랙백 from "yuna's me2DAY"
'인터넷 포털들의 매출구조와 취약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김철균이 정권의 인터넷 통제에 앞장서서 청와대의 신임을 얻었다면, 언론사의 매출구조와 구조적 약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이동관은 정권의 언론 통제에 앞장서서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지요.'
null2  2009/12/29 오후 11:32
이동관, 직장에서 꼭 얄미운 짓만 하고 자기 일신의 영달을 위해 더러운 짓은 앞장서서 하는 그런 류의 사람하고 똑같이 생겼습니다.

검사한테 유일하게 밥 뜯어먹을 줄 아는 기자 출신답게 사람 흉내 내며 살아가는 동물.
농지법 위반으로 기소당할 뻔 한 거 검사가 무혐의 처분했다더니 되려 검사한테 밥 한 번 샀나.

범죄자들이 법치를 외치고 거짓말쟁이들이 기사 쓰고 자빠졌습니다. 이런 블랙 코메디가 어디 있을까요.

잘 배우고도 개처럼 살고 그러면서 정승 대접해 달라고 깽판 부리는 범죄자들이여,
그대들의 로망, 박정희가 그랬다. "미친개한테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웅  2009/12/31 오전 2:07
돌발영상을 보고 오랜만에 킥킥 웃었습니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으니까 웃음이 다 나는군요.

인간의 모습을 하고있고 언어도 사용할 줄 알지만 결국 '애완견'의 그것과 다르지 않은 행태에 몹시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최 무엇을 보고 배우고 자라야 저토록 '기회주의적'일 수 있는건가요?

어떤 가치를 위해서? 그들 나름대로 피할 수 없는 무슨 사정이 있었을까요?

이해 할수가 없습니다. 저는 지금 대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사회생활 아무리 힘들어도 저들처럼 역겨웁게 살지는 않을거라 꼭 다짐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