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도 오래하면 해야 할 일이 된다, 깊이 빠져들면 분명 나름의 틀이 생기고 그것이 짜증이 나지 않으려면 해야 할 일이 된다. 해야 할 일도 마찬가지다. 하다 보면 계속 되풀이되면서 하고 싶은 일이 되기도 한다. 물론 처음부터 하고 싶은 일과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다.
금요일 밤의 어떤 깨달음, 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하고 싶은 일도 오래하면 해야 할 일이 된다, 깊이 빠져들면 분명 나름의 틀이 생기고 그것이 짜증이 나지 않으려면 해야 할 일이 된다. 해야 할 일도 마찬가지다. 하다 보면 계속 되풀이되면서 하고 싶은 일이 되기도 한다. 물론 처음부터 하고 싶은 일과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다.
금요일 밤의 어떤 깨달음, 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사무실을 나서는 길이었다. 한 할머니가 거리에 서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어릴적에는 거지들에게 종종 돈을 건네기도 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자주 마주치는 거지들에 나도 마음이 무뎌져 갔다. 구걸하는 장님들은 가짜라더라, 목이 좋은 곳에 있는 거지들은 한달에 몇백만원씩을 번다더라는 식의 이야기를 들으며 냉소적이 된 것도 사실이다.
손을 내미는 할머니를 얼핏 보고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고 지나쳤다. 근데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흔히보는 거지의 모습이 아니라 애잔한 표정의 평범한 차림의 보통 할머니였기 때문이다. 지갑에서 오천원짜리 지폐 한장을 꺼내 건넸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 못한 말이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더 많이 못도와 드려서 죄송합니다."
고맙다고 손을 잡는 할머니의 얼굴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왜 돈을 드리면서도 죄스런 마음이 들었을까? 왜 더 많은 돈을 선뜻 꺼내지 못했을까? 약속장소로 가는 내내 두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어딘가를 향한 분노의 마음도 잠깐 스쳤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한 평범한 할머니가 어색한 구걸에 나선 마음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그분도 얼마나 당황스러우실까 하는 생각에 얼굴을 못쳐다봤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죄스런 마음이 아주 가시진 않았다.
심란한 마음 때문이었는지 사업 때문에 처음 만난 사람에게 엉뚱한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고 돌아와 버렸다.

지난 가을 부암동에 자전거 나들이를 갔을 때 들린 곳. 지금은 폐가지만 얼마전까지 사람이 살던 흔적이 남아있는 한옥집이다. 넓은 마당으로 미루어 보건데 조선시대에는 고관대작 쯤이 살았던 집이었을 성싶다.
어쨌든 내 눈에는 고풍스런 옛 한옥보다는 집을 등에 이고 있는 돌거북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스러져가는 건물을 애써 지탱하고 있는 거북이가 애처롭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네 인생을 되돌아보면 쉼표와 마침표의 반복이다. 쉼표를 찍을 곳에 마침표를 찍으면 삶의 풍성함을 잃고, 마침표를 찍을 곳에 쉼표를 찍으면 삶이 진부해진다. 인생을 경쾌하게 풀어내는 것도 결국 장단이다.
안녕하세요 황대산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작년 4월에 블로깅을 그만둔 이후로 조금 긴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구요, 오늘부터 "Trace Forward"란 이름의 새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올해 초 즈음해서 블로깅을 다시 시작할 생각도 있었는데, 게으른 탓에 조금 늦어졌네요. 해를 넘기지 않은게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워낙에 글쓰기를 싫어해서 사실 일기조차 써본적이 드문데, 지난 몇 년간은 블로깅, 집필, 기고, 번역 등 글복이 넘쳐났던 것 같습니다. 한동안 글을 안썼더니 요즘엔 오히려 손이 답답하더군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꾸준히 블로깅을 해볼 생각입니다.
근황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주로 프로그래밍 프로젝트와 사업 준비에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외에 책도 한권 번역했고, 지난주에는 미국에서 열린 루비 컨퍼런스에 다녀오기도 했구요.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그간 준비해온 일들에 대해서도 풀어놓도록 하지요.
루비/프로그래밍 이야기와 더불어 앞으로는 좀더 다양한 주제로 글을 써볼 생각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구요, 기존 블로그를 구독하시던 분들은 번거롭더라도 RSS 주소를 새로 등록해 주세요. ;)
감사합니다.
황대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