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초난(毋憚初難) 21. 보고도 모르는 몇 분들을 위하여

담담당당, 2009/12/03

댓글이나 도무지 비상식적인 몇몇 의견을 보다 보니 중간에 다시 쓸데 없는 사족(蛇足)같은 말을 섞게 된다. 여기까지만 하고 원래 연재하려던 내용을 이어가겠다.

아직도 이 사안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소수의 몇 분들을 위해 한 마디 더 하고 가기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이상한, 아주 이상한 생각에서 도무지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 듯하니 말이다. 그래도 ‘그 일당’은 아니고 ‘마음씨만 착한 인지부조화’라 여기니 이 정도 수준의 부가 설명은 해드리는 것이 도리일 듯하다.

라디오 인터뷰를 해보면 ‘귀납법’ 보다는 ‘연역법’이 훨씬 잘 먹힌다. 이를테면 질문이 오면 결론을 말해놓고 그 다음 설명을 이어가는 식이다. 이 방식에는 결정적 오류가 생기기도 한다. 결론처럼 던진 말이 불충분할 때, 그 인터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개판’이 된다. 질퍽한 수렁에 빠지기도 한다. 말들이 꼬이는 건 순전히 함부로 말한 죄다.

지금 이 사건의 결론은 몇 가지 이미 나있다. 그것도 모르겠다는 이들은 다 들려줘도 바뀌기 어려운 인지구도를 가졌다고 본다. 답을 딱 정해놓고 그 다음은 보려 하지 않는다. 인지부조화다. 사적 이익이 그에 걸렸을 수도 있다. 그간 해온 주장을 바꾸고 싶지 않은 반발 심리라고 읽어도 된다. 솔직히 신경 쓰기도 싫다. 그러나 충고 한 마디는 반드시 해야겠다. ‘귀납법’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하나씩 설명해보라 하면 아예 기능하는 ‘언어’가 없다. 앵무새, 반복 재생되는 녹음기가 된다. ‘믿어라’, ‘왜 못 믿나?’, 그런 말은 인지부조화 상태가 보여주는 흔적들이다. 그걸 버려라!!

그래서 한 번 이 기회에 살짝 한 번 깨고 시작해볼까 한다. 너무 필요한 과정 같다. 물론 오리엔테이션이다. 이 정도도 못하면 솔직히 뭔 정신으로 사는지 나는 ‘그런 상대를’ 제 정신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1. 시사 주간지 타임지 온라인 판 11월 26일자. 지난 10년 최악의 사건 일곱 번째가 바로 ‘리먼 파산’이었다. 그로부터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였다.

2. 그 ‘리먼’을 산업은행이 인수했다면? 1년이 훨씬 지나서야 드러난 순 부실금액은 최소 8,000억불, 한화 1000조원이다. 이 액수는 지금도 더 커지고 있는 중이다. 이걸 산업은행이 어떻게 감당했어야 할까? ‘리먼’ 채권단이 산업은행의 금융자산, 산업자산을 가만히 내버려뒀을까? 대한민국이 한화 1,000조 이상의 빚을 어떻게 갚아야 했을까?

3. 참고로 2009년 대한민국 연간 예산은 약 300조. 저 금액 갚으려면 국민 모두 굶어도 4년 걸리고, 쭉 늘어놓으면 최소 40년. 한 세대와 그 다음 세대까지 모두 죽일 판이었다.

4. 그런데도 리먼 파산 직전까지 ‘ IB타령’을 주절대었던 자들이나 그 때 이 일을 무슨 귀신 싸나락 까먹게 마구 추진했던 이가 버젓이 지금도 고갤 빳빳하게 들고 카메라 앞에서 ‘아쉽다’고, 그것도 ‘몹시 아쉽다’고 하는 나라. 이런 나라를 어떻게 보나? 왜 그는 아직 짤리지 않고 있는가?

5. 하도 뭐라 하길래 한 소리 보태본다. 그거 알고 정부가 인수 안했지 않는가 자꾸 말쌈지를 트니 하는 소리다. 기억이 그렇게 가물거려서야 어디 살겠는가 싶다. 치매도 아니고. 2008년 6월 27일 아주 ‘특별한’ 일본인 한 사람이 대통령 외국인특별자문위원으로 임명되었다. 다케나카 헤이죠. 이 이름을 기억하는가? 굳이 그 때의 기사를 옮기지도 않는다. 숙제처럼 한 번 찾아보라. 그로부터 ‘다케나카 따라 배우기’ 열풍이 여당을 중심으로 불었다는 기사가 대단히 열심히 이곳 저곳에서-특히 조중동이었다-나왔던 것을 기억하는가? 그 핵심이 바로 ‘민영화’였다. 그걸 살짝 ‘선진화’로 용어만 덧칠하며 틀기도 했지만 방식은 일본식, 그러니까 산업은행으로 리먼을 인수해서 ‘한 방에 날려먹기, 털어먹기’를 하자는 소리와 동의어였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그대로 아주 판박이로 본받아보려고 안달했다는 소리다. 그래서 정부도 조중동도, 그리고 지식사회 거의 대부분이 인수, 세계적 IB 육성에 필이 꽂혔다. 지금은 ‘몹시 아쉽다’고 한다. 뭐가? 뭐가 그렇게 아쉬울까?

6. 저 상태에서 당시 좌절된 정권사모펀드, 정권ATM기기 프로그램이 은밀하게 재 가동되지 않으리라 보는가? 포기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주 순진한 생각이다. 바보라고 봐야 옳지 않을까? 저건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연속적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다. 그걸 우리는 지금도 본다. 자세히, 아주 자세히 챙겨봐야 할 일이다. 다음 세대를 죽이지 않으려면, 지금 살아가는 날의 퍽퍽함을 더하지 않으려면, 사회 내부의 계층화 계급화를 극한으로 몰아가는 걸 원치 않는다면 말이다.

꿈을 깨라!

적어도 이런 프로그램 정도가 돌아가는 이야기는 ‘먼 나라 이웃나라’라는 만화책에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그 만화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들이 가진 아주 섬찟할 정도의 ‘기획’을 보지 않으면 어렵다는 소리다. 이것도 다 ‘케세라 세라’ 하며 순응(順應)하고 산다, 살련다고 할 건가? 그럼 그리 살아라. 죽을 때까지. 그게 스스로 찾은 정답이라니. 그저 매몰차게 내뱉는 악담(惡談)이다.

누가 뭐라 하건 ‘내 <쪼>대로’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고픈 사람들은 연역법이건 귀납법이건 쭉 일관되게 논리를 한 번 만들어서 이야기 해보라. 그냥 어디 비 맞은 똥개마냥 낑낑대지 말고 차분하게. 어디 새앙쥐 새끼처럼 ‘ 뒷담화’ 운운 하지 말고. 어디 제 목숨도 빼앗아 가려는 자들, 자기 새끼도 거지 만들 자들을 위해 ‘충성!’, 그러지 말고! 모르겠다. 입은 ‘충성!’ 하지만 생각은 딴 데 있는지는.

좀 제대로 보고나 말 좀 해라. 모르는 것도 죄다. 어설프게 아는 척 하는 건 죽을 죄다. 그 결과에 책임을 다 지려는가? 자신도 없으면서 그러지 마라!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럽다. 그러다가 정말 박대성이 가짜인 게 고스란히 밝혀지면 모두 ‘쌍 코피’ 터진다. 벌써 이 정도 수준에서도 만천하에 밝혀졌다. 단지 사람들의 무관심, 방관을 타고 버티고 있는 것일 뿐이고, 비호(庇護)하는 자들 속에서 견뎌낼 뿐이다. 시간이 갈수록 그들은 그마저도 즐기는 듯한 모습이다. 웃기는 쇼 판을 벌리고 있는 ‘개 판’을 본다.

우산 있다고 비 안 맞는 것 아니다. 야금 야금대는 저 ‘쇼 판’에 정신이 홀딱 다 오물로 젖고 난 다음에 어쩔 거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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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원래 포털 다음의 토론공간인 "아고라 경제방"에 게시됐던 글입니다. 다음측에서 일방적으로 글을 차단조치하였기에 부득이하게 이곳에 복구해 두었습니다. 원래 게시됐던 글에 달렸던 댓글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