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초난(毋憚初難) 24. 곡마단 이야기 (1)

담담당당, 2009/12/07

앞서 숱하게 ‘곡마단’을 언급했다. 그러나 여전히 댓글로 스스로를 인지부조화라고 그냥 다 드러내는 분들도 있다. 좋다! 그 또한 의견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아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저 ‘박대성’을 ‘미네르바’로 믿는가를 살펴보니 도무지 말도 되지 않는 이유다. 그래서 솔직히 무시하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한 번 더 애정을 보여드린다. 이건 마지막이다.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 지금까지 그들이 했던 방법을 거꾸로 적용시켜 보는 것이다.

  1. 박대성이 미네르바인 이유를 한 번 적어보라.
  2. 박대성이 미네르바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한 번 적어보라.
  3. 박대성이 지금 미네르바이며 유일 미네르바라고 생각하는 판단 근거를 내놓아 보라.
  4. 박대성이 가진 언어적 한계, 지적 능력의 결핍과 모순에 관하여 해명을 해보라.
  5. 이마저도 싫다면 박대성에게 내가 던졌던 질문들을 아예 대신 답변해보라. 그 사람은 답변 자체가 기본적으로 안된다는 걸 이번 ‘레베카 맥키논과의 인터뷰’에서도 드러냈으니 대신해줄 사람은 대신해서 답해라.

이게 어렵다면 그 이상한 비호(庇護)는 그만두라! 뭔 아스퍼거 증후군의 자녀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그게 오히려 세상을 흐리게 만드는 것이라면 아주 우스운 인정적 언변의 일밖에는 안 된다. 지금까지 죽자고 박대성은 미네르바라고 주장해온 것이 아까워서 그런 거라면 그냥 그렇게 해라! 단, 이렇게 드러난 내용들에 대해 이야기를 못할 바에는 손가락만 아플 뿐이다. 그들을 위해 내가 말을 하는 건 아니다. 난 적어도 이 사회에서 온당한 상식과 최소한의 지식적 판단이 가능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뿐이니까.

‘곡마단’에 대한 이야기를 좀 이어간다.

지금까지 드러난 곡마단의 실체는 크게 분류를 한다고 해도 몇 군데로 나뉘어진다. 그러므로 일차 중간정리를 한 번 해본다. 이게 <완결편>은 아니다.

곡마단의 태동은 포털 ‘다음’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앞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2008년 9월 시점의 미네르바는 박대성이 아니었음에도 박대성이라고 나중에 말을 바꾸었다. 미네르바 필명의 기계적인 확인은 전적으로 포털 다음에게 주어진 옵션이었다. 이를 전체적으로 모두 모아서 종합해보면 아래 <6개의 지점>이 나온다. 각각 서로 간에도 강한 모순(矛盾)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1) 2008년 9월 시점; 다음이 그렇게나 그간 주장했으니 9월 18일 이전 (월간지의 10월호가 발간되기 전을 의미한다)에 연락을 했던 인터뷰 요청 언론들을 위해 다음이 박대성에게 전화를 했다고 하니 당시 전화만 내놓으면 된다. 그 전화번호 도대체 뭐였나? 그리고 요청한 언론사가 어디 어디인가? 당시 미네르바 필명으로 관리되고 있던 박대성 파일의 회원정보가 어떻게 되어 있었던가? 박대성이 친절하게 자기 전화번호를 기록해주었던가? 2001년 가입된 바로 그 정보 한 번도 안 바꾸고도 연락이 되던가 말이다. 메일도 아예 안 본다는 사람이 어떻게 회원 정보는 주소 바뀌고 전화 바뀔 때마다 그리 친절하게 모두 바꾸어 두었던가?

2) 2008년 10월 시점; 정부 차원에서 어떻게든 미네르바 필명과의 연락을 시도했던 때다. 그 때 포털 다음은 어떤 당사자, 연락처를 내주었던가? 9월에 이미 통화까지 다 했던 사람인데 숱하게 많았던 아고라의 촛불들의 주소, 연락처 등 회원정보는 다 내어주었는데 이것도 경찰이나 혹은 다른 쪽에 제공하지 않았던가? 그 때, 전화까지 했던 이를 가르쳐주지 않고 그냥 메일만 불러주었는가? 그 메일 아이디가 ‘holypark33’은 맞는가?

3) 2008년 11월 시점; 본격적으로 미네르바의 사법처리 운운 하던 이야기가 나오던 시점이었다. 그리고 11월 10일, 매일경제에 의해 50대, 증권사 경력, 해외경험자까지 나왔던 상태에서도 포털 다음은 ‘그게 아니고 박대성이다!’라면서 관련 정보를 경찰, 검찰, 청와대, 문광부, 정보당국 등에 배포했던가? 11월에는 29일까지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리는 와중에 있는 당사자의 해당 정보가 틀려 있었다? 그 말을 믿어달라고 하는 소리는 아니겠지 싶다.

4) 2008년 12월 시점; 검찰(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이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했을 때다. 그 때도 박대성이라고 정보를 주었던가? 검찰 말고도 어디 어디에서 정보요청을 했던 것인가? 그것만 밝혀주면 된다. 그리고 그 때도 이미 9월에 썼던 전화번호가 싹 바뀌어져 있었던가? 개인정보에 주소지 하나는 확실하게 있었을텐데 그 주소지 어디로 되어 있었던가?

5) 2009년 1월 시점(1); 검찰(마조부)이 수사를 시작했을 때, 그 때 준 정보는 어떤 것이었는가? 왜 검찰이 PC방을 돌아다니게 제대로 안 주었던가? 정말 PC방 돌아다닐 정도로 정보통제를 하고 개인 가입자 정보를 주지 않았나? IP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던가? 그만큼 다음이 회원개인정보 관리를 잘해주었다는 말인가!!

6) 2009년 1월 시점(2); 도대체 박대성의 아이디 패스워드는 포털 다음이 언제 박대성에게(아니 정확하게는 박대성의 변호인에게) 전달해주었는가? 그건 검찰에는 제공하지 않았던가?

사실 이 6가지 지점에서 모든 일들이 엉켰다. 그래서 ‘다음’은 절대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지난 3월에도 그런 질문을 했었다. 이게 다 한결같이 박대성이냐고? 가능한 말을 해야 옳지 않나 싶다. 그렇다 해도 거짓말, 아니라고 해도 거짓말이다. 이미 너무 ‘입이 여러 개로’ 나와 버렸다. 그러니 거짓말의 주체, 즉, 곡마단의 운영자가 제 일 번은 무조건 ‘다음’이 되는 것이다. 그 가운데 누구인가?

석종훈 전 대표. 그는 지난 8월 미국으로 도망갔다.

Spectrum 2009/9/20 오후 7:43
석 전 대표는 Palo Alto에 자리를 잡았군요. 산호세의 한인 성당에도 나가고 JLS middle school 학군이면 University Ave 쪽보다는 싸지만 그래도 Palo Alto라서 집값이 만만치 않은데 오자마자 집을 구입했네요. 아무래도 Safeway에서 장보다가 마주칠 것 같은 불길한 느낌..왜 가담했나 물어보면 이야기 해주려나?

9월 20일 시점 미국에서 포착된 석종훈이란 사람의 행적이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사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트위터 질은 열심히 하고 있다 이야기는 들었다. 그는 이 미네르바 사건의 조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에 있다. 그러니 곡마단을 창설하는데 기여하고는 사라졌다. 그러나 아주 가깝게 있다. Palo Alto, 거기서 한인성당도 나간다고 하니 여전히 만날 사람들과는 만나는 모양이다. 여러 질문에 대답 해주고 가라고 했는데 말도 없이 도망쳤다. 말해주기 싫어서? 아니, 말하면 안되니까 간 거다. 이 사람이 곡마단을 만들어낸 ‘설립자’가 되겠다.

그래서 여기에는 자유롭게 빠져나갈 사람들의 공간을 열어주기 위해 한국에서 사라졌다. 회사도 버리고 간 셈이다. 아깝겠지만 이 일이 그렇게 좀 무섭긴 하다. 밝혀지면 인터넷 포털 업체의 생명력을 원천적으로 죽인 원수, 수십 수백 수천만을 마주보기 어려운 대역죄인이 된다. 대한민국 포털 개망신 시킨 것은 그 다음 문제다.

그런데 이 사람이 혼자 저지른 짓이라고? 그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그렇게 될 수가 없다. 반드시 동조자가 있다. 그 사람으로 겉으로 완벽하게 드러난 것이 바로 홍보팀장 ‘정지은’이다. 이 사람은 순간 순간에 아주 많이 곡마단을 지지하고 후원한 사람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저기 6가지 지점에서도 보듯이 너무 시기를 훨씬 앞당겨서 ‘박대성이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해버린 것이다. 모순이 그 때 당시에는 오히려 잘 먹혔다. 그래서 포털이 관리하고 있는 이름이 그것이었다 수준이 아니라 아예 직접 몇 차례 통화했고 메일도 보내고 답도 받았다 해버렸으니까. 박대성도 전화 받았고 그만 하라 했고 또 받았다고까지 말해버린다. 이진법만 걸린 게 아니라 십진법의 ‘통신 통화 상통’까지 걸린 것이다.

그런데 사정이 좀 복잡하다. 그렇게 ‘홍보’를 해준 것은 좋은데, 그로 인해 ‘박대성=미네르바’를 만들어버렸다. 그러니까 조작의 원 당사자로 등극(登極)해버린 것이다. 사회 전체에 입힌 피해가 만만치가 않다. 나도 그 조작의 피해자가 되었다. 그 값은 반드시 치러야 한다. 뭘 근거로 그렇게 했나? 기술진이 관리하고 있는 자료가 ‘박대성=미네르바’이건 어쨌건 나중 문제고 자기가 통화했다고 해버렸으니 전화번호를 들고 있어야 하고, 전화기록을 찾으면 나와야 한다. 통화내역 말이다. 자신 있으면 그것 세상에 내놓아 봐라! 아니면, 당신은 통화를 한 적이 없다는 게 사실이 된다. 그런데 하지도 않았던 통화를 했다고 말한 그 이유는 뭔가? 심지어 박대성은 아예 ‘신동아’까지 그 전화 협의대상에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공식적으로 부정해주지도 않았다. 그냥 항의가 오니 그건 아니라는 수준으로 그쳤다. 웃기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이 사람도 공모자가 된다. 곡마단 창설의 기획자 그룹에 속해 있다고 분류된다.

길어지니 다음 편으로 넘겨서 더 이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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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원래 포털 다음의 토론공간인 "아고라 경제방"에 게시됐던 글입니다. 다음측에서 일방적으로 글을 차단조치하였기에 부득이하게 이곳에 복구해 두었습니다. 원래 게시됐던 글에 달렸던 댓글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