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당당, 2009/12/08
앞서 포털 다음을 거론하면서 9월 이후 6차례에 걸친 변곡점을 말했다. 그 때마다 다음이 관리했던 회원 정보가 과연 일관되게 박대성이었던가 아닌가 질문도 했다. 사실 이것은 질문이 아니라 질책(叱責)이었다. 이제 그만 거짓말 할 때가 되지 않는가 하는 얘기다. 다른 뜻이 없다. 그냥 원래의 사실에 맞는 그대로 뜻대로만 이야기 해주면 된다.
일반적으로 작년 ‘미네르바’ 필명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을 때, 과연 어느 수준에서 이를 점검했을까를 가만히 살펴보기로 하자.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이러한 점은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될 일에 속한다. 시스템 문제라는 말이다. 이미 작년 촛불민심에서 숱한 네티즌들이 그렇게 포털의 관리자들이 권력기관에 넘긴 정보로 인하여 그들의 정체성이 발가벗겨지는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다. 그것은 불행한 일이었다.
우스갯소리인지 아닌지 촛불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사람에게 경찰은 이렇게 물었다고 하지 않나. 이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인가!!
“당신은 ‘다음 아고라’에 언제 가입했습니까?”
“ㅋㅋ…………”
포털 다음에 가입하면 아고라는 자동으로 글쓰기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 경찰관은 정말 몰랐을까? 당시 아고라는 무슨 하나의 ‘도당’(徒黨)처럼 취급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경향은 존재한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논객이고 독설가(毒舌家)에 속했던 ‘미네르바’를 조사하지 않았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1) 경찰청, 경찰서; 수사의 일선으로 보자면 경찰을 먼저 꼽아야 한다. 경찰 본청의 경우 정보과를 비롯해서 사이버 수사대, 그리고 해당 경찰서 정보계라면 당연히 이것은 조사하고 또 조사를 했을 것이다. 당연히 다음 측에 협조를 받아서 누구인가를 확인은 했다는 의미다. 그 시기는? 최소 8월부터는 시작되었지 않나 싶다. 9월은 거의 확실한 것이고. 그 이후에도 꾸준히 했을 것이다.
2) 정보당국; 이건 말할 필요가 없다. 국가기관에서 ‘정보’라는 것으로 전문성을 가진 조직이 포털 다음을 통하건 아니면 패킷 감청 등 어떤 방법을 동원하건 간에 여하간에 이 문제는 다루었을 것은 확실하다. 이걸 능히 등급이 높은 ‘국가소란’으로 다룰 수 있는 주제로 봤다면 말이다. 그 시기는? 아마 이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빠르게 접근하지 않았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11월 10일 매일경제의 보도는 정보당국 발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미 10월 시점, 11월 초에는 그 정도는 상세히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3) 검찰; 수사기관은 수사 대상을 정하고 나서는 발 빠르게 움직인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12월초부터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에서 먼저 조사를 시작했고, 그 이후 마조부가 박대성 체포까지 나섰지만 12월 이전 시점에서도 미네르바에 대한 포털 다음 측에의 협조요청이 있었거나 혹은 기 경찰이 수집한 내용은 참고해서 보았을 것이다. 정보당국의 시점이 늦어도 10월말~11월초였다면 검찰도 그 즈음에는 알고 있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그런데 엉뚱하게 마조부가 꺼낸 카드는 ‘PC방 뒤지기->박대성’으로 갔다. 엉뚱했다. 그 간 길이.
4) 청와대; 대통령 중심제 하에서 청와대는 하나의 최고 수준의 권력부처다. 그곳은 모든 정보가 종합되는 곳이다. 당연히 담당이라 할 수 있는 청와대의 소통비서관은 기본적으로 사전에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조작의 핵심이 되기도 한다. 연재 제3편에서 이야기한 민정수석실 같은 경우에도 제보 등이 있긴 했겠지만 직접적으로 비서관이 미네르바의 신원을 챙긴 시점은 최소한 9월 시점은 시작 되었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이다. 그래야 비서실장에게 보고도 할 것 아니었겠는가. 다른 비서관들도 이런 정보는 죽자 살자 여기 저기서 확보를 하려고 했을 것이다.
5) 법무부; 검찰과는 달리 법무부는 10월말~11월 당시 국정보고를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국회 법사위에 보고하기 위해서라도 이 정보 정도는 가지고 있었어야 한다. 그러나 밝힐 수는 없었을 것이다. 어느 경로로 받았건 간에 이 시점에는 다 가지고 있었다.
6) 문화체육관광부; 이 정부의 대변인이 해당 장관이다. 이것도 안 챙기고 말했다면 그건 직무유기다. 그러니 당연히 시점을 앞당겨서 생각해봐야 한다. 최소한 10월에는 관련 정보를 챙겨 들고 있었다. 그러나 대외로 내놓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당시는 정보당국에 의한 평가 등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시점이기도 하니까. 처리방향 자체가 아주 애매했을 때니까. 그러나 금년 1월 시점, 박대성의 체포가 매우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사석에서 문체부 관련자가 발언했다는 전언은 들었다. 겨우 이틀 전에 급하게 박대성으로 찍어서 체포하라고 했다고 하던가?
7) 금융당국; 포괄적인 용어다. 재경부로부터 금융감독기관의 입장에서 볼 때, 미네르바 필명이 지독스럽게 건드린 주제가 바로 외환과 금융이라는 사실에서 본다면(리먼 브라더스도 마찬가지다) 이를 파악하는데 소홀히 했을 턱이 없다. 과연 누구길래 이렇게 자신들을 방해하는가, 그것을 모르고 그냥 뻔히 보고만 있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포털 다음을 닦달을 해서라도 받아가야 할 정보에 속했다. 물론 기 입수한 다른 쪽에서 받을 수도 있는 문제다. 그 시기는? 아마 가장 빠른 8월 즈음은 아니었을까?
8) 기타; 포털 다음 내부에서 이 주제는 철저하게 보안 상태에서 관리되었던 듯하다. 그러나 그들도 8월 이후 촛불민심에 관해 다양하게 들어오는 회원정보에 대한 요청에 대응하면서 최고 수준의 아고라 경제방 논객이었던 ‘미네르바’에 대해 그걸 알아보지 않았을 턱은 없다. 이건 여러 인물, 부처, 혹은 기관들과의 교환가치가 성립되는 최고급 정보였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입 조심은 철저했다. 그러다 보니 홍보팀장이 아닌 어느 누구도 미네르바에 관한 언급 자체를 금지했던 듯하다. 그렇다고 이 정보를 캐놓고 기다리지 않는다? 무슨 애들 장난이 아닌 다음에는 그랬을 턱이 없다. 위의 이런 저런 사람들을 통한 정보가 다른 쪽으로 흘러가는 경우를 제2차, 제3차 정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니 숫자가 꽤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렇게 쭉 ‘정보’라는 관점에서 작년 시점부터 ‘미네르바’ 필명의 이진법 내의 회원 정체성, 회원 정보에 관한 점검 시스템을 나열해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나온다. 다 알고 있었지만 침묵했던 기간이 꽤 길었다는 것이다. 겨우 나온 것이라고는 작년 11월 10일 매일경제의 인물정보, 그리고 이것은 금년 1월 10일 그 때의 정보가 옳았다는 것이 재확인되는 수준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서도 미네르바 필명은 11월 29일까지 줄기차게 글을 올렸다.
사실 12월 29일 이후의 글이 그들의 글인지 아닌지는 지금 확인할 길이 없다. 글을 쓴 이가 없다. 박대성이 썼다? 그것도 좀 우스운 이야기다. 7대 은행에 하달했다는 긴급공문에 관한 기초지식이 박대성에게는 없다. 저축은행, 증권사 친구들, 그 밖의 아는 사람들에게 들은 고급정보라고 박대성이 말하니 그 업계에 오래 종사한 어떤 사람이 내게 이렇게 말한다.
“폄하하자는 건 아니구요. 솔직히 전표나 관리하는 수준의 사람들에게 고급정보를? 솔직히 말해서 미네르바 필명의 정보는 최소 수준이 본점의 외환 쪽 책임자 이상의 시각과 그런 정보가 있었다고 봅니다.”
뭐 다른 분석과 표현도 많다. 지금은 딱 이 말 수준으로도 박대성이 그 ‘정보’의 수집루트를 전혀 가지지 않은 인물이란 건 금새 드러난다. 제도권의 고급 정보란 그런 것이다. 길이 없으면 얻을 방법이 없다. 특히 최고급이나 초 특급은 더 그렇다. 그것도 한결 같이 장기간에 걸쳐서 얻었다? 장난치나!!! 투망질 한 번 제대로 못해본 놈이 무슨 천재적 어신(魚神) 흉내를 낸다는 말인가!!!
이런 상태에서 박대성은 체포되고 나서도 자신의 ID로 아고라 경제방 글쓰기를 아예 하지 않았다. 우습지 않는가? 1월 8일 이후 김승민이 1월 22일 ‘박씨변호인’으로 글을 올리기 전까지의 2주일의 공백을 설명하기란 무척 어렵다. 검찰도, 박대성도, 나아가 포털 다음도 이 부분은 설명을 해봐야 하는데 잘 못한다. 그래서 ID, Password라는 건 전혀 지금 시점에 드러난 것에 무조건 앞세워 거론할 기계적 증빙의 대상이 못 되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포털 시스템에서 벌어진 ‘필화(筆禍)사건’이 그곳에서 전혀 다뤄지지 않은 이 불편한 현실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뭔 아주 거대한 장난질을 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가?
정보의 등급, 그리고 이진법의 특징과는 전혀 맞지 않는 ‘언어’, 그리고 그런 패턴으로 돌아간 ‘미네르바’에 관한 추적기록을 모두 종합하면 나오는 결론은 딱 하나다. ‘조작’(造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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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원래 포털 다음의 토론공간인 "아고라 경제방"에 게시됐던 글입니다. 다음측에서 일방적으로 글을 차단조치하였기에 부득이하게 이곳에 복구해 두었습니다. 원래 게시됐던 글에 달렸던 댓글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