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당당, 2009/12/14
앞서 위클리 경향 811호와 관련한 문제점을 짚어 보았다. 경향신문과 관련되어 이어지는 내용이다. 길더라도 자세히 후반부에 첨부한 작년 12월 29일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간 1년 간 기사 제목과 주요 내용들을 한 두 차례는 살펴봐주시길 바란다. 그 흐름, 왜곡되어 있다. 세월이 지난다고 해서 잊혀질 일이 따로 있다. 잊지 못하는 건 못한다.
나는 다음 아고라를 통해서 ‘비망록 제 I 편’을 대부분 공개해주었다. 그러나 그걸 제대로 읽은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문제는 이 사안을 다루었다는 혹은 아는 척 한다는 기자들까지도 그렇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관련 기사를 쓰는 게, 말하는 게 참 용하다. 그러나 그렇게 쓴 기사나 말은 결코 진실이 될 수가 없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시간을 기다려 이제 이번 연재로 이 사실들을 재정리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기도 하다. 뒤이어 비망록의 나머지 제II~VI편까지 모두 공개할 것이다. 이래도 모른다면 어쩔 수가 없다. 그 다음으로 가는 수밖에.
정용인 기자는 4월 21일 위클리 경향 821호에서도 ‘둥神’ 이야기를 하면서 은근히 구속된 미네르바가 진짜라고 하고 있었다. 하기야 그는 7월 이후 최근까지도 ‘박대성=미네르바’라는 스탠스를 버리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니 4월에야 오죽했을까 싶다. 박대성이 출소하고 이른바 표현자유를 외치던 진보 쪽에서는 환호를 했다. 눈물까지 흘릴 판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엄청난 함정이었다. 대부분은 그것을 잘 모르고 지나가고 있었다. 비단 정기자뿐만 아니다. 많은 진보 혹은 그 언저리의 사람들, 보통의 상식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도 제법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의구심은 시간이 지나며 증폭되고 있었다. ‘언어’에서 턱없이 부족한 패턴이 보였고 뭔가 석연치 않은 행동양식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들도 슬슬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4월 즈음의 기사 내용 중에는 여전히 이런 대목이 나오고 있었다.
글의 패턴도 지난 미네르바 구속 때와 비슷하다. 일단 궁금한 것은 글을 올린 이가 정말 둥글게가 맞냐는 것이다. DC인사이드는 비로그인 상태로 글을 쓸 수 있다. 이 경우는 ‘둥글게’라는 닉네임을 사칭할 수 있다. 한 가지 확인할 방법은 DC인사이드가 로그인한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갤로그’라는 서비스. 자신이 쓴 댓글이나 게시글을 한데 모아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19726&pdate=위클리경향-821호
http://gimche.tistory.com/738
그 이후 박대성이 구치소에서 나온 이후, 무죄판결을 받고 난 이후 아주 주목되는 글 하나가 있었다. 7월 7일 블로그 <Trace Forward>에 다음 아고라 makefile님이 연재하고 있는 ‘[연재]미네르바 사건 이야기-주말 쉬어가기’에 쓴 댓글 하나다. 그것이 하필 내 눈에 크게 띄었다. 본명 신분 모두 드러내고 본인의 불만을 표출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용인 2009/7/7 오후 4:29
“진보언론들도 이번 사건 보도에 있어서는 반성들 많이 해야합니다.”- 대산님 댓글 중에서.
Weekly경향의 기사를 쓴 당사자입니다. 어떤 점을 제가 반성해야 할까요? 물론 기사에 싣지 않은 정보도 많이 있습니다. 미네르바 구속 전후 다음의 내부 움직임에 대해서도 꽤 알고 있고요. 대산님이 DB 조작을 주장하는 근거가 궁금하군요. 연락주실 수 있으면 연락 주십시오.
그러니까 이 시점까지도 정용인 기자는 자신의 기사에 대해 철썩 같이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 듯하다. 기사를 썼을 때 금융당국, 사정당국의 작년 사전조사라든지 혹은 이메일을 보지 않았던 특수한 경우 등에 대해서는 자신이 썼으면서도 이후 별로 깊이 생각을 하지 않는 듯하다. 팔로우 업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건 거꾸로 말하면 그 시점에서 “박대성은 진짜다”라는 주장이었다. ‘미네르바 구속 전후’라는 표현에서도 그것은 확연히 드러난다. 여전히 ‘미네르바=박대성’이란 공식화가 완전히 이루어져 있다. 단순히 ‘표현자유’를 위해서 박대성이 가짜라도 그냥 가본다는 것과도 달랐다. 짧은 글이지만 아주 강하게 다가오는 반박에 해당한다. 요약하자면 이런 것이다.
앞서 연재 제35회에서 이 부분을 다루어보았다. 그가 쓴 위클리 경향 811호의 글은 한마디로 불충분 조건의 극대화를 보여준다. 의심을 해야 하는 부분에서 전혀 의구심을 가지지 않았고 후속취재가 되지 않는 등 그저 상식적 접근을 했다. 일반을 대상으로 한다지만 사건 자체가 가진 복잡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 아울러 미네르바 사건의 ‘조작 배경’에 관한 지식(경제지식, 미네르바 글의 파장, 내포한 의미 등)이 부족했다. 그러니 평면적으로 고찰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성할 문제’는 그 속(연재 제31회, 제35회 등)에 모두 지적했으니 생략한다. 그리고 그가 알고 있다는 사건 전후의 ‘다음 내부 움직임’이라는 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4일, 2월 5일 CBS 노컷 뉴스에 박대성 서면 인터뷰가 나온 이후, 어떻게 작년 9월 시점에 포털 다음이 박대성과 수차에 걸쳐 통화, 이메일을 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그런데 무슨 다음 내부의 정보? 다음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모든 발표와 소통 창구를 홍보팀장 정지은으로 모아둔 상태였다. 어디에서 들은 정보 말인가? 그들을 합리화 하는 정보? 그건 필요가 없는 정보였다. 정작 챙겨봐야 할 ‘왜?’라는 질문은 생략되어 있다는 걸 느끼게 한다. 물론 짤막한 글이니 그 속에 모두 담기는 어려웠을 것이지만.
DB조작의 근거를 대라는 말에는 약간 보기에도 황당함을 느끼게 한다. 누군가의 말대로 이 조작을 모의하는 장면을 CCTV로 찍어서 내놓아야 믿는다는 것인가!! 왜 드러난 객관적 사실에 대해 믿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일종의 비이성적 고집이다. 인지부조화라는 말은 달리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 자체가 사안을 서늘하게 보고 있지 않다는 증거가 된다. IP, ID 문제 등도 모두 마찬가지다.
이 댓글을 보고 난 이후에 그의 다음 글들을 유심히 보았다. 7월 30일 허경영 인터뷰가 눈에 띄었다. 그 중 해당 부분이 나온다. 정용인이 묻는 대목과 답변이다. 답변이야 늘 그렇듯이 엉뚱하게 들린다. 미네르바란 주제가 여기 나온 것이 더 흥미로워서 골라본다.
7월 30일 허경영 인터뷰
http://www.mediaus.co.kr/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7486
그는 감옥에 있을 때 “미네르바는 한국과 미국 두 명이 있는데, 그와 ‘영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된 주장일까요.
“내가 역학을 해서 아는데, 나중에 나온 미네르바가 진짜야.” 그가 말한 ‘나중에 나온’ 사람이 누구를 지칭하는 건지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특정한 기사와 기자를 두고 이 사안을 거론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위클리 경향 811호 (2009.2.10)의 영향은 그 시기로부터 지금까지 이번 ‘박대성 사건’에서 굉장히 크고 무겁게 작용해왔다는 건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반드시 짚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른 언론들의 오보나 혹은 착시현상도 하나씩 천천히 가능한 다 짚어볼 것이다. 그 속에서 오히려 아주 복잡한 관계도가 그려지면 더 골치 아픈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인지부조화, 착시, 오판 등에 있어서 지금까지 ‘경향’만 그랬던 것이 아니니까. 그러나 샘플 케이스로 먼저 뽑아야 하는 당위는 충분하다. 다른 케이스도 모두 짚긴 짚어볼 것이니 기다려 달라.
전체 기사의 흐름들을 보면, 2월 이후 ‘경향’은 박대성을 미네르바로 인정하고 그의 책도 소개하고, 그의 활동도 다양하게 실어주었다. 진보 관점에서 보수를 비판할 때, 항상 미네르바 사건을 꺼내고 표현자유니 천부인권 등을 이야기하기도 하였지만 정작 조작이 가미된 박대성의 진위여부는 그로부터 한 걸음도 더 들어가지 않았다. 마치 신동아K의 커밍아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듯이 취급했다. 박찬종-김승민의 언론 플레이가 시작되었고, 박대성도 이제 그에 가세했다. 신동아K도 10월 말에 박대성이 고소장을 서초경찰서에 내었다고 아주 친절하게 보도했다. 그 과정에서 실체가 다 드러났다. 우습게도 박대성은 동아일보사에 손해배상 청구 같은 건 신청도 못했다. 왜 그랬나? 그냥 사과 했으니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다? 차라리 청구해라. 그냥 다 뒤집어서 한 번 보게시리!!
모든 복잡한 문제들이 그렇듯이 아주 단순한 시각, 맥락에서 이해한다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경향신문이 여전히 박대성을 미네르바로 인정한다는 것은 난센스에 해당한다. 첫 길을 그렇게 밟았으니 명확한 증거가 나오기 전에는 인정 못한다? 그 또한 아주 우스운 논리에 불과하다. 대체로 언론들이 그런 모양이다. 무슨 특별한 계기가 나와야 한다는 것. 그 맹점을 노리고 들어온 이 ‘쇼 판’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모두 그 무슨 IP에다 이상한 형태로 취득된 ID 놀음에 모두 놀아났다. 기계적 증빙은 절대 ‘글’로써 표현된 미네르바 필명의 담론 증명의 방법을 뛰어 넘을 수가 없다. 그것이 바로 언어이고 정보 등급의 세계다. 지금도 헌재 문제로 뉴스들이 나온다. 경향은 지금까지 그랬듯이 ‘미네르바 박대성’이라고 한다. 사실인가? 불가능한 이야기다. 나는 지금 그 지적을 강하게 이어가는 것이다.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건 이제 이해되기는 하는가? 연재가 시작된 이후 많은 다수 언론의 기자들이 이 사안을 재조명하기 위해 움직인다는 소식도 들린다. 좋은 일이다. 그래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으니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 점에서 이렇게 한 번 전례(前例)를 훑어보는 건 반면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정작 경향이 움직인다는 소리는 없다. 여전히 ‘미네르바 박대성’이다.
위클리경향, 경향닷컴(http://weekly.khan.co.kr)을 들어가서 ‘미네르바’라고 기사검색을 쳐보면 이렇게 나온다. 오늘 자로 총 261건이 나온다. 그 중에서 작년 12월 29일 문제가 되었던 그 글로부터 기사를 거꾸로 나열해보면 아래와 같다. 본래의 기사 나열이 최근 날짜부터 되어 있어서 첫 흐름부터 보기는 사실 어렵다. 그걸 모두 작년 12월 29일 이후로 재편집해서 보려 했으나 너무 번거로운 작업이니 생략한다.
쭉 거꾸로 뒤에서부터 지금까지 한 번 사건의 지난 1년 흐름을 챙겨보시기 바란다. ‘미네르바’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것이 다 나온다. 그 가운데서 흐름을 알 수 있을만한 기사들만 재편집한다. 필요하면 각 기사 별 약간의 자기 논평도 해보시라! 다시 돌아가 보면 참으로 흥미로운 일들이 많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때로 우리는 그런 것은 너무 쉽게 잊어버린다. 잊을 수 없는 일은 잊어서는 안 되는 법이다.
내용이 너무 길다 보니 다른 챕터 하나로 따로 붙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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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원래 포털 다음의 토론공간인 "아고라 경제방"에 게시됐던 글입니다. 다음측에서 일방적으로 글을 차단조치하였기에 부득이하게 이곳에 복구해 두었습니다. 원래 게시됐던 글에 달렸던 댓글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