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초난(毋憚初難) 42. 월간조선의 박대성 인터뷰- 그는 스스로 가짜라고 했다?

담담당당, 2009/12/16

8월호 월간조선의 박대성 인터뷰 전문을 볼 수 있는 곳이다. http://unron.com/

이제 인터뷰 하나를 다시 꺼내본다. 지난 7월 5일경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 월간조선의 박대성 인터뷰다. 월간조선은 자신들이 지은 ‘죄’가 있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든 감춰야 하는 의도를 바닥에 깔고 있다. 이른바 ‘사기 기사’를 쓰면서 이 곡마단 게임을 처음부터 이끌고 온 주체이기에 그걸 기를 쓰고 숨겨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이진법 온라인에서 이러는 건 신경도 안 쓴다. 여전히 책으로 내는 것, 그 십진법을 최고로 친다. 과연 그럴까? 어차피 매체는 매체다. 진실과 사실이란 한계를 무작정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실 월간조선의 박대성 인터뷰를 자세히 살펴보는 게 때로는 상당히 흥미롭기까지 하다. 물론 인터뷰 내용을 지금 보면 과거의 그것들과 최근의 것들을 비교할 때 오히려 더 우스운 대목도 많다. 더군다나 박대성 스스로 ‘나는 가짜다’라고 외치고 있는 부분도 있다. 언뜻 보면 잘 안 보인다. 그러나 잘 보면 다 보인다.

월간조선에 들어가보면 이게 1000원 주어야 하는 유료기사다. 굳이 돈 주고 가져올 생각이 없어서 그냥 아래 주요 내용만 베껴서 올린다. 기사를 쓴 기자는 ‘김정우’다. 월간조선 2월호에 가짜 기사를 쓴 김성동, 백승구와 함께 3월호에 이상흔과 이름을 함께 올리며 나를 만나지도 않고 가짜 기사를 쓴 바로 그 기자다. 김연광, 김용삼도 거기서 빼놓을 수 있는 이름이 아니다. 뭘 잘못 배운 게 아닌가 싶다. 그 수법을 보면 꼭 어디 ‘저급의 지식 양아치 소굴’ 같다는 생각도 든다. 잘못해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자기네는 무슨 국가권력의 위에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늘 이런 일이 벌어진다. 그것이 ‘조선’의 특징인가?

그런데 기사를 보면 사실 좀 더 엉뚱하다. 무슨 좋아하는 연예인까지 나온다. 정말 물어야 할 것은 하나도 제대로 물은 것이 없다. 그래서 딱 그나마 접근한 부분만 골라서 보기로 한다. 제목도 좀 촌스럽다. “神은 왜 이런가?”라고 헤드에 올려두었다. 여기에 왜 ‘신’(神)이 등장하는지는 모를 일이다. 무슨 종교인들 욕보이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첫 머리에 이런 구절이 있다.

“박연차, 주수도, 김경준… 구치소에서 ‘범털’들과 만나 대화 나눠 전 솔직히 (가짜 미네르바가) 필명을 사칭한 것은 별 관심이 없습니다. 기분 나빴던 것은 그 글(<신동아> 가짜 기고문) 때문에 검찰에서 이틀을 더 야간 조사 받았다는 겁니다. 거기서 조사 받아 본 사람은 알 거예요.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걸 보고 사람들이 많이 웃었다. 일단 문장 구성이 앞뒤가 전혀 내용이 맞지 않는다. 참고로 월간조선 8월호는 7월 18일경에 나왔다. 무슨 구치소에서 범털 사귄 건 기분 좋고 검찰에서 이틀 더 조사 받았다는 건 기분 나빴다는 투의 이야기부터 뜬금 없이 시작한다. 검찰이 조사를 잘 안 해주던가? 이미 짜고 친 고스톱 판에서 가짜 홍길동 행세하니 이제 말도 막 나온다. 그러나 이 대목이 아주 중요하다. 이틀간 조사를 더 받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 하나가 아주 히트를 치고 있으니까. ‘나는 가짜다’가 거기서 나온다. 뒤에서 거론한다.

기사 전체를 보여주는 소제목만 봐도 이 인터뷰가 도대체 뭘 목적으로 하는지를 알 수 있다. ‘박대성=미네르바 만들기’ 곡마단은 이런 재주 피우는데 꽤 도가 튼 기색 같다. 그러나 너무 섣부르게 접근한 듯하다.

볼만한 내용물은 거의 없다. 여전히 신변 잡담 수준이다. 그 중에서 그래도 봐야 하는 부분만 골라서 보자. 괜히 시간 낭비할 필요는 없으니까.

‘미네르바’와의 첫 만남은 지난 4월 22일 서울 서초동 법원 앞 삼거리에서 이뤄졌다.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된 지 이틀 만이었다.

내용은 이해됐지만, 사용하는 어휘는 여전히 어려웠다. 그에게 물어볼 말이 많았지만, 그날 ‘역족쇄’로 시작한 한 시간 동안의 대화는 결국 ‘역족쇄’로 끝났다. 동행한 金勝敏(김승민·박찬종 전 의원 보좌관)씨에게 “가급적 언론 인터뷰를 자제하고 기고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씨는 “예정된 인터뷰만 마치고 그렇게 하겠다”며 “때가 되면 月刊朝鮮 기고를 꼭 추진하겠다”고 했다.

내가 흥미로운 것은 월간조선이란 잡지사의 글쓰기 방식이다. 그들은 항상 자신들이 구린 구석이 있으면 오히려 그걸 내놓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일까? 여기서도 그렇다. <‘미네르바’와의 첫 만남…> 이 대목은 그렇다 치더라도 김승민에 대해서 여전히 <박찬종 전 의원 보좌관>이라고 하고 있다. 김승민이 보좌관인가? 박찬종이 의원 시절에 보좌관을 했던가? 들어본 일이 없다. 그런데 전직 의원에게도 보좌관이 따르는가? 이상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관’(官, official)이란 개념을 심어주려고 기를 쓰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전에도 이 문제 많이 다뤄준 적 있다.

바뀐 게 몇 가지 보였다. 먼저 여유가 있었다. 눈도 잘 마주치지 못했는데, 시선을 고정한 채 말을 이어 나갔다. 냉소적이기만 했던 대화는 현학적인 수사로 덧칠해졌다. 수줍은 언변이 어느새 화려한 달변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래서 자신 있게 녹음기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그는 바로 다시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월간조선은 박대성과 7월 당시까지 네 번째 만났던 모양이다. 그러나 과연 박대성이 화려한 달변인가? 지난 10월의 레베카 맥키논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랬고 12월 백지연과의 대담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박대성은 아스퍼거 증후군에서 아주 훈련 받은 모습을 나름 보이려고 안달한 수준에 불과하다. 그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아마 녹취 풀면서 기자건 인턴이건 짜증 꽤나 났을 것이다. 뭔 말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으니. 그걸 현학적이라고 하는가? 현학(玄學) 다 죽었다! 그러나 띄워주기를 한다. 좋은 일이다. 같은 편끼리니까. 그러나 이렇게 말한다.

―우린 ‘취재’를 하기보단 주로 ‘취조’를 합니다.
“취조도 이제 익숙합니다.”

솔직히 인터뷰를 다 읽어보고 난 느낌은 취재니 취조니 말장난은 그만두고 월간조선은 자신들의 행위 정당성을 위하여 박대성을 이 즈음에 인터뷰 한 번 해야 한다는 생각이 짙게 반영되어 있을 뿐이었다. 그에 대해 더 캐보려거나 하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 인정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 개체라는 것, 그러니 그 간절함은 더 진하게 배어있었다.

- 사귀는 사람은 없습니까?
“본격적으로 사귀어 본 적은 없습니다. 길어야 3개월 정도. 대부분 그냥 술 친구였어요.”

이 부분은 잘 기억해두자. 나중에 이에 관해 쓸 말이 좀 있으니까. 일부러 이 대목 가지고 왔다. 남겨두려고. 아무리 봐도 박대성은 그런 쪽에는 경험이 적은 사람 같다.

- <맨큐의 경제학>은 언제 봤습니까?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빌려 봤습니다. 경제 공부할 때 특정 책들을 골라서 보는 게 아니라 신문 경제섹션과 관련 잡지를 자주 봤어요.”

‘맨큐의 경제학’이란 책 때문에 예전에도 소란스럽게 된 적이 있다. 박대성이 거의 중학생일 때 봤다느니 뭐니 하는 식이어서 말이다. 그걸 가지고 makefile님을 김승민이 명예훼손으로 고소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자기 입으로 고3 때 봤다고 한다. 경제 공부는 중학교 때부터 마니아 적으로 했다고 한 시사인 인터뷰와 살짝 대비가 된다. 마니아로 경제공부를 했다? 그런데 뒷말은 너무 마니아적인 것과는 전혀 상관 없다. 특정한 책도 없고, 그렇다고 신문 경제섹션, 잡지를 말한다. 뒤에 나오는 ‘영어가 자유롭지 못해서…’라는 대목과 아주 잘 연결된다. 사실 마니아여서 영어 공부한 사람 꽤 된다.

그에 관해서는 이 글이 딱 적합하다. makefile님의 12월 14일자 글이다. 맨큐 경제학의 출간 스토리까지 다 나와 있고 번역판, 그리고 그 연도까지 다 있다. 1999년에 나온 책을 1996년 (사실은 1995년이다)에 읽었다고 거침없이 말한다. 눈이나 깜빡였는지 모르겠다. 딱 걸렸다. 새빨간 거짓말!!!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831440

- 다음 아고라에는 언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까?
“2008년 3월부터입니다.”

이 부분도 잘 기억해두자. 워낙 글을 쓴 게 언제부터냐 모두 헷갈리니까 말이다. 박대성은 아고라 글쓰기를 2008년 3월부터 했다고 말한 것이 이게 처음이다. 그러니 잘 기억해두자. 그 때 필명이 무엇이었는가? 궁금하다.

박씨의 정보소스는 주로 인터넷이었다. 통계청 등 기관 홈페이지와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이트들을 통해 정확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영어가 자유롭지 못해 외신 기사는 주로 번역된 자료를 읽는다고 했다.

나는 사실 정보의 등급에 관한 평가에는 거의 완전한 현장주의에 속하는 사람이다. 아무리 인터넷이 정보가 넘쳐 난다고 하더라도 공부되지 않은 지식, 즉, 현장성을 동반하지 않는 지식으로는 정보 활용의 한계가 뚜렷하다고 본다. 그런데 영어를 외신 번역된 자료만 볼 정도로 미네르바 필명의 그 글을 다 썼다? 그 가능성을 나는 0.0000001% 수준으로 본다.

- 아고라 토론 방을 찾지 않는 이유…
“다음 사이트 자체는 방문하지 않는다”
“어떤 악의가 있기 보다는 자신이 체포된 배경이 된 곳인데다가 현재 자신의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미네르바 필명의 주무대는 다음 아고라 경제방이었다. 박대성은 구치소에서 나와서 한 차례 그날 저녁과 새벽에 아고라 경제방에서 댓글놀이가 한창이었다. 그렇게 해봤다. 시도해본 것이다. 그리고는 찾지 않는다. 왜? 자신이 없어서다. 핑계로 든 항소심 재판, 지금 진행 되지도 않는다. 헌재 변론, 그것 가지고 글 못쓸 이유도 안 된다. 자기가 재판하는 게 아니다. 재판 다 대신 잘해주고 있지 않는가!! 자신이 없는가? 그렇다면 없다고 차라리 말해라. 지금 정도의 소양으로는 10줄도 제대로 못쓴다.

- 미네르바 이슈가 한창이던 당시 자기 스스로를 ‘고구마 파는 노인’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특별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냥 해본 말이었어요.”

앞서 여러 경우들에서도 봤지만 모든 ‘언어’는 이유가 있다. 그냥 이유 없이 쓰는 말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쓰여진 글들이 아니다. 미네르바 필명의 글에는 일종의 강한 은유와 비유법이 동시에 들어가 있다. 그래서 ‘그냥 해본 말’이라는 답변은 성립되지가 않는 것이다. ‘재미 삼아 써봤다’는 말도 있었다. ‘빨대로 소주 마시는’ 걸 물었을 때 이야기다. 그 정도도 사람들이 모를까? 그렇다고 자꾸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상한 일이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말은 이어져 나간다.

“검찰에서 처음 그 글(<신동아>에 게재된 가짜 미네르바의 기고문)을 읽었는데 황당했어요. 다 읽은 후에 ‘중동정세에 대한 분석도 틀렸고, 투자은행(IB)과 상업은행의 기본적인 개념조차 모르는 사람이 쓴 것’이라며 검사에게 들려줬습니다.”

모두 이 대목을 자세히 보자. 사실 월간조선 인터뷰를 다시 꺼낸 건 바로 이 부분 때문이기도 하니까.

그는 아마도 ‘리먼브라더스’라는 IB가 어떤 업무를 하는지 자체를 몰랐던 듯하다. 저것은 신동아 12월호 게재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2월호 인터뷰에서 나오는 말을 근거로 하는 듯 보인다. 왜? 이 말은 12월호가 아니라 구속된 후 검사가 다시 불러서 물었다는 대목에서 나오는 거니까. 정확하게는 신동아 2월호 게재된 인터뷰를 말한다.

그런데 이 말이 그가 한 게 사실이라면 그는 리먼브라더스가 파생 시킨 초유의 사건(파산과 산업은행의 인수 작업, 세계 금융위기의 원인 등을 포함)과 그 기본 자체를 제대로 모른다는 걸 절대적으로 반영한다. 왜냐하면 여기서 등장하는 ‘상업은행’이란 용어는 리먼브라더스의 바로 ‘상업부문’(commercial division)이란 개념 자체를 전혀 이해하고 있지 않다고 확인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위키백과의 리먼에 관한 설명 중 일부다. 그냥 영어로 된 걸 구글번역 돌렸다. 찾아서 보라. 괜히 영어 원문 그대로 두면 그래서 대충 돌린 걸로도 보려하니까.

리먼 브러더스 홀딩스 (핑크 시트 : LEHMQ 전 뉴욕 증권 거래소 시세 기호 Leh) (/ 리튬 ː mən 발음 /) 글로벌 금융 서비스 회사였다가, 2008 년에 선언한 파산, 기업의 투자 은행, 자산 및 고정에 참여하기 전까지 수입 판매, 연구 및 거래, 투자 관리, 사모 투자, 그리고 프라이빗 뱅킹. It was a primary dealer in the US Treasury securities market. 그것은 미국 재무부 증권 시장에서 주요 딜러였다. Its primary subsidiaries included Lehman Brothers Inc., Neuberger Berman Inc. , Aurora Loan Services, Inc., SIB Mortgage Corporation, Lehman Brothers Bank, FSB, Eagle Energy Partners, and the Crossroads Group . 자사의 주요 자회사 리먼 브라더스 Inc., Inc. Neuberger 버먼, 오로라 대출 서비스, Inc., SIB 모기지 공사, 리먼 브러더스 은행, FSB는, 이글, 에너지 협력, 그리고기로 그룹에 포함되어있다. The firm's worldwide headquarters were in New York City , with regional headquarters in London and Tokyo , as well as offices located throughout the world. 회사의 전세계 본사를 뉴욕시에서, 런던과 도쿄의 지역 본부와 함께, 사무실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에 위치했다.

http://translate.google.co.kr/translate?hl=ko&langpair=en%7Cko&u=http://en.wikipedia.org/wiki/Lehman_Brothers

박대성이 말한 ‘개념조차 모르는’ 신동아 2월호 신동아K 김재식이 설명한 리먼브라더스 파산의 배경에 관한 그 질의 응답이다. 바로 아래 붉은 글씨부분 답변이 박대성에게는 좀 이상하게 꽂힌 모양이다. 그게 자기 지식의 한계다.

- 검찰은 리먼브라더스 파산 예측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고 주장합니다만…
“그건 앞뒤가 안 맞는 얘기죠. 국내 금융기관이 리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게 2007년부터입니다. 이 때부터 대규모 투자를 해요. 국민연금이 리먼의 파생상품에 투자한 것도 이 때부터입니다. 2007~2008년 초에 집중적 투자가 이뤄집니다. 상황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뻔히 파산하면 휴지조각 되는 데 투자했을까요? 하다 못해 리먼의 한국지점 직원들, 산업은행 민유성 행장조차도 리먼의 파산 가능성을 몰랐다고 국감장에서 말했었는데 이제 와서 이걸 알고 있었다고 말하는 건 말이 안되죠. 저는 2007년 10월부터 11월 사이에 미국 리먼 브라더스 소유 은행에서 인출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그 때부터 이미 자금 이탈이 시작돼요. 최근 나온 얘기는 이미 2007년말에 무려 400억불의 자금이 이스라엘로 이탈 됐다는 겁니다. 사실 리먼 투자자 대부분이 유태인입니다. 리먼 파산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결정적으로 나온 시점은 2008년 1~2월입니다. ‘파생상품, 아시아 투자에 있어 리먼이 부동산에 묶인 자금이 천문학적 액수다. 이걸 막을 수 없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나. 버티는 게 신기할 정도다’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죠.”

아래는 신동아 작년 12월호 기고문 중에서 그 대목을 발췌한 것이다. 박대성은 그곳에서 리먼브라더스 상업부문을 보지 못했다. 확실히 2월호 인터뷰 내용에서 본 것으로 보인다. 기자도 그마저 헷갈리고 질문을 했는지 아니면 알고도 저렇게 질문과 보완(괄호)했는지 모를 일이다. 늘 애매하고 그랬으니까. 정확해야 할 대목에서는 불리하면 전혀 엉뚱하게 나가니까.

그러나 검사에게 그 정도 이야기를 했다면, 그것은 검사 수준에서는 ‘이 사람이 IB의 기본개념을 정말 모르는구나’, 쉽게 알 수 있었던 대목이다. 당연히 그 상태에서 리먼브라더스 파산을 예측하고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걸 절대 반대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냥 상식 수준의 말과는 본질이 다르다. 바로 당시 ‘나는 가짜입니다’라고 검사에게 이야기한 셈이고, 월간조선의 이 인터뷰도 사실 그런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신동아 12월호 신동아K 기고문 중에서 발췌>

리먼브러더스 인수 추진의 배경

다들 알다시피 올해 산업은행은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선진 금융기법을 전수받고 어쩌고 하는 것으로 드러난 이유는 다 헛소리고, 실제적인 이유를 알아보자. 전 산업은행장을 쳐내고 낙하산으로 자리 잡은 민유성 현 산업은행장은 리먼브러더스 한국법인에서 3년간이나 몸담았던 사람이다. 또한 본래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이사는 데이비드 김 한 명뿐이었는데 산업은행과의 매각 협상을 위해 미국 본사에서 새로 에이스를 파견했다. 줄리안 정이라는 이 사람이 아태담당 이사직에 급히 발령받아 더블 에이스 체제로 가격을 조율하는 자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인수협상 경쟁자로 중국의 시틱증권을 끼워넣은 것은 전통적인 협상전략에 불과하며 가격 끌어올리기의 일환일 뿐 실질적인 구매 대상자는 산업은행뿐이었다.
사실 리먼브러더스에 대한 산업은행의 내부 방침은 이전부터 구매 쪽으로 기울었다. 2009년에는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본격 시행된다. 이때를 대비해서 투자은행(IB) 투자금융 부문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명분도 있었다.
문제는 매입 가격이었다. 추정치로 217억달러 수준이었고, 지급은 5대5방식으로 리먼이 가지고 있는 25%는 추가로 주식시장에서 매입하는 형식으로 50%의 대주주 자격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빅7 중에 하나인 핵심 투자은행의 대주주 자격을 외국계가 가지게 될 경우 그 파급효과를 우려해 정부 차원에서 대주주 적격 심사라는 걸 하게 되는데, 산업은행의 경우는 국책이기 때문에 통과에 문제가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리먼브러더스는 158년 역사의 미국 내 투자은행 랭킹 4위로 총 자산이 6390억달러에 달하고 글로벌 네트워킹을 구축한 회사다. 그런 회사에 산업은행이 약 20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해준다는 소리가 된다.
그러나 당시 알려진 부실규모만 장부가 추정액으로 500억달러에 이르고 크레디스위스 은행이 리먼브러더스와 신용거래를 중단하게 될 가능성도 높았다. 문제는 국내 관련법상 산업은행이 아직 국책은행이므로 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세금으로 보전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이게 바로 자금 흐름의 키포인트였다.
장부상 손실자산만 해도 그 추정액이 최소 500억달러에서 최대 800억달러 수준이다. 이러한 흐름 때문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엄청난 액수의 달러 매수가 나와서 국내 환율은 1080원에 가까이 올라가게 되는 외생변수로 작용했다. 이전까지는 4/4분기까지 환율 전망치가 최소 1075~1100원, 크게 잡아도 최대 1125원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 됐지만, 빅딜 성사가 유력시되고 외국계 자금이 모두 눈치를 챈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누가 산업은행을 부추겼는가
어쨌든 큰 돌발변수가 없는 한 인수가 확실한 상황이었지만 막판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 이유는 늙은이도 알 수 없다. 인수에 성공했을 경우 10월 환율은 최소 1150원 이상으로 폭등했을 것이다. 환율방어로 뿌리는 돈이 흘러 들어가는 루트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른바 합법적인 자본 이동이다. 인수를 둘러싸고 갖가지 뒷말과 시나리오가 흘러나오면서 흡사 예전 외환은행 매각협상 시기와 분위기가 아주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대체로 부정적인 분위기가 많았지만, 모 거대 일간지는 그렇지 않았다. “만년 금융 후진국인 우리가 요즘과 같은 가격에 세계 일류를 인수할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리먼의 위험만큼 기회가 커 보이는 것은 그 때문이다”라며 리먼 인수를 절호의 찬스인 것처럼 부추겼다. “중요한 건 산은의 마음가짐이다. 손실이 나도 책임을 미루면서 정부가 메워주기만 기다리는 종전의 국책은행 마인드론 안 된다. 민간 은행보다 더 철저하게 득실을 따져 인수를 결정하고, 그 결정에서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자신이 섰다면 해볼 만한 투자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막판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건 그나마 대한민국 목숨을 연장한 천만다행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리먼브러더스가 산업은행에 매각된 후에 파산됐다고 가정하면 산업은행뿐 아니라 국가 전체적으로 엄청난 재앙이 됐을 것임은 안 봐도 알 일이다. 9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함으로써 미국의 금융위기가 실질적으로 시작됐다. 파산을 우려한 메릴린치는 허겁지겁 BOA(아메리카은행)에 헐값 인수되고, AIG도 예외는 아니었다.
금리인상과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이 줄줄이 예정돼 있던 상황에서 외국 언론이 장부가 보다 2배 이상이라고 평가하는 거액을 주고 은행을 인수했다고 치자. 이제 그 리먼브러더스는 미국 구제금융의 밑 빠진 독 수준을 넘어서 부실채권 규모가 6000억달러, 그 중 악성채권이 11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리먼을 인수했다면 환율시장의 요동으로 한국은 거대한 침체기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30년 초장기 불황은 오히려 감사하다 할 정도가 될 뻔한 것이다.
혹은 구세주 효과를 노린 것일까. 8월은 그런 달이었다. 한국이 거대한 경제침체기에 들어갈 뻔했지만 정부가 막아 구해냈다는 신파극 같은 효과를 노린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진행됐던 것일까. 시장을 바라보는 정부의 눈이 곧고 경제정책이 곧다면 이러한 비판도 아예 필요 없었을 것이다.

어떤가? 한 번 다시 보니 리먼브라더스와 산업은행이라는 과제가 작년 얼마나 큰 문제였는지 다시 보이지 않는가! 우리는 가끔 금새 지나간 일도 잊어먹고 그런다. 그렇게 산다. 그러나 잊지 못할 일들도 아주 많다. 그건 시간이 지나도 오래 기억 속에 남는다.

박씨는 코스닥 상장사 ‘UC아이콜스’의 전 현직 대표인 이모씨와 박모씨, 한국 도자기 창업주의 손자인 김모씨 등과 같은 방을 쓰면서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모두 주가조작혐의로 구속된 이들이다.
“보름에서 20일 정도 같은 방을 썼어요. 덕분에 증권거래법에 대해 상세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 미국에서 헤지펀드를 하다 한국에 온 이모씨와는 쪽지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밀문건을 유출해 들어온 정모씨와는 운동시간에 대화했죠”
박씨는 해외도박 원정을 하다 붙잡힌 방송국 예능 PD와 지난해 용산참사 관련 용산철거민 대책위의 이모씨 등과도 같은 방을 썼다고 한다.

박대성은 틈만 나면 ‘구치소 독방’ 이야기를 꺼내더니 마침내 백지연과의 케이블 TV 대담에서는 이 독방생활 이야기를 한참이나 장황하게 꺼냈다. 그런데 정작 7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는 채 100일 수준에서 꽤 많은 사람과 다양한 교류도 했다는 걸 말했다. 그냥 여기 나온 사람들의 숫자만 봐도 5명이 박대성과 독방을 함께 사용했다. 대충 잡아도 20일 정도씩이다. 게다가 아주 재미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스스로도 말하고 있다. 재미났던 모양이다. 증권거래법도 거기서 배우고 말이다. 다른 것도 많이 배웠던 모양이다. 경제교육의 장(場)이었던가?

내가 월간조선의 이 박대성 인터뷰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어떤 목적성에 의해 인터뷰라는 것이 이루어질 때 과연 어떤 내용물이 나오는가 하는 것을 다시 보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박대성에 대한 여러 각도의 사실관계의 조망(眺望)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즉, 언론의 기본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보면 월간조선은 이 사건 자체에 첫 발을 너무나도 잘못 들여놓은 케이스라고 본다. 물론 이 부분도 더 많이 더 깊이 파헤쳐 들어가게 될 것이지만, 이렇게 자신들의 잘못 하나 구멍 하나 메우기 위해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는 짓은 참 비열한 짓이다. 앞서도 그런 이야기 했다. 그들은 가짜 기사를 통해 박대성을 미네르바로 만든 곡마단의 아주 주요한 위치에 있다고. 그걸 새삼 확인한다. 어떤가? 박대성 스스로 “나는 가짜다”라고 말한 걸 생생하게 듣는 기분이. 자기네 인터뷰 지면에서 그걸 뭔 말인지도 모르고 발가벗겨 다 내보인다는 건 약간이나마 수치스럽게 생각해야 정상적인 매체가 사람이 할 태도 아닌가?

* 덧글 하나; 내게 <고언>(苦言)을 하신 분이 있으신데, 굳이 그러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 많고 많은 글들 가운데 하나로 보시는 대로 느끼시면 됩니다. 여기서부터 출발된 문제이니 여기에 게재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느끼시느냐 아니냐는 내 소관사항은 아닙니다. 보고도 모르면 못 본 것보다 못한 것이고, 알고도 모른 척 하면 그건 안 것이 아니니까요. 우습게도 참 재미난 물타기-우기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하는 연재 순서가 아니니 뒤에서 해보도록 하지요. 사실관계에 관한 정확한 판단을 위한 자료정리마저도 안되어 있으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 약간 우스운 일입니다. 그저 그런 마스터베이션은 토론이나 분석, 비평에서는 최악의 수순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깁니다. 순서에 의해 정리가 들어가보는 것이고 그것은 이진법에서의 정리가 끝난 후에 당연히 십진법에도 정리되어야 할 일은 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여기 아고라 경방에서 시작된 문제를 여기서마저 사실관계를 ‘사실에 맞게’ 정리하지 못하고서야 무슨 토론방이라는 주제를 달 수 있는지는 모를 일이지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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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원래 포털 다음의 토론공간인 "아고라 경제방"에 게시됐던 글입니다. 다음측에서 일방적으로 글을 차단조치하였기에 부득이하게 이곳에 복구해 두었습니다. 원래 게시됐던 글에 달렸던 댓글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