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당당, 2009/12/26
<무탄초난> 연재는 선연한 ‘기록’(記錄)이다. 천천히 시간이 되실 때 가능하면 시간을 내셔서 한 번쯤은 처음부터 읽어주시길 바라 마지 않는다. 적어도 이 한 시대를 하나의 기획된 조작 사건이라는 프리즘을 통해서라도 함께 세세히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시대를 사는 동안에는 말이다.
당초 108회로 생각한 이 연재는 <30, 30, 30, 18>이라는 구분이 있었다. 초반부, 중반부, 후반부, 그리고 결론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제 제 60 회, 즉, 중반부가 끝나는 참이다. 초반과 중반으로 오면서 내가 이야기 하고픈 것은 <팩트(사실)>가 어떻게 구성되는가에 최대한 중점이 두어졌다. 그것이 금년 한 해-사실은 작년부터 이어져온 일이지만- 어떤 형태로 강하게 왜곡되었고 또한 지금도 그렇게 이어가고 있는지를 세세히 고찰하고 검증해서 그들을 기록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많은 부분들이 그 사이 밝혀졌다. 여전히 언급할 문제는 더 많이 남았다.
한결 같이 다 무거운 주제들이기도 하다. 박대성이라는 조작의 개체를 만들어낸 이유와 과정, 그리고 그를 위한 조작의 확산이 가져온 이 사회의 폐해는 상상 자체를 뛰어 넘는다. 대충 해서 덮어버릴 문제는 결코 아니다. 여기에는 한국 IT계에다 검찰이란 법조조직, 그리고 신문 방송 등을 비롯한 언론매체, 그리고 정권과 정치세력이란 문제, ‘제4의 종족’이라 불리는 기득권 속의 조작 직접 동참 공모자 그룹, 당연히 이 사회의 몰지각과 방관 혹은 무관심까지 모두 담겨있다. 그래서 너무 무거워서 나조차 108회를 연재하지 않고 이 상황을 입체적으로 설명할 도리는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상당 부분은 이제 다 밝혀진 상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상황에서조차 여전히 턱도 없는 ‘반발’(反撥)을 늘상 꺼내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 모두는 연재 제56회에서 언급한 것처럼 ‘조작의 방조 혐의’-그보다 더 심각한 경우에 해당될 수 있는가 까지도 점검해보는 중이다- 에 있다고 보여지는 대목들도 드러난다. 그건 진행과정에서 종합적으로 처리해보도록 하겠다. 비판적인 반발은 반발이 아니다. 비판이란 팩트 자체를 정확하게 거론하면서 분석하며 들어가는 것이니까. 그러나 이미 확인된 팩트에 관해서 엉뚱한 방향으로 물타기-우기기의 대열로 들어가는 반발은 악성이며 의도적인 것이다. 즉, ‘그 패거리’의 범주에 넣어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묵과(默過)할 대목은 아니다. 그러지도 않을 것이다.
박대성은 가짜다. 신문이니 방송 등 매체에서 이를 언급하지 않는다고 해서 박대성이 진짜로 남아있을 수는 더 이상은 없다.
그는 유일 미네르바를 자처한 사람이고 또 그렇게 만들기 위해 안달 났던 자들이 여전히 있고 보면, 어느 순간 도마뱀 꼬리가 될 확률도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그러나 가짜로 본인이 행세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춘 자도 아니다. 그러므로 ‘배우’ 이상의 자격이 없다. 5류 배우에 불과하지만. 당연히 연출 감독 기획 출자 조명 시나리오 각색 광고선전 섭외 행정 현장심부름꾼 등 모든 분야들이 존재하게 된다. 한 편 영화는 늘 그런 것이니까. 그들을 다 찾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로 인해 한 사회가 누릴 시대가 망쳐졌다는 것, 그걸 도무지 참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곧 이런 내용은 여러 매체로 부분이나마 서서히 알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것은 전체를 밝히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올바른 기자정신, 사회지식이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불가능하다 여기는 패배주의는 버려라!! 그것이야말로 지금 시대에 전혀 걸맞지 않는 것이다!!물론 그 가운데서조차 또 다른 형식의 난파선 쥐새끼 마냥 거기서도 ‘물타기’를 하는 경우도 생길지도 모른다. 그 또한 지금까지 짚어본 방식으로 하나씩 모두 ‘나노 방식’으로 해체하여 살펴볼 것이다. 그건 분석의 영역이 아니다. 바로 팩트에 관한 문제니까. 해석의 관점도 아니다. 이건 정확한 흐름의 사안이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짚어갈 것이다. 하나씩.
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이 시점에서 어떤 프리즘을 통해서 보건 재조명해보아야 한다고 판단한다. 그러지 않고 무망(無望)하게 지나가기에는 이 시대가 너무 고통스럽다.
박대성 사건은 관련자가 적지 않다.
그들에 관한 기본적인 처리는 아마 이 사회가 시대가 하게 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정(自淨) 능력을 갖추는 것이 내가 말하는 <사회 안전망(안전판)>이라는 말이다. 그게 없어서 늘 허덕이는 가운데 이런 초 악성적이고 악질적인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건 많은 이들의 인지(認知)를 바닥부터 마구 뒤흔든 대사건이었다. <조작>이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지나고 보면 또 어떤 판단들을 할지 모르나 지금 시점에서 이 사건은 빠르게 또한 제대로 세세하게 정리되어야만 하는 단계에 와있다. 나 또한 당사자의 관점에서 어느 시점에서부터는 반드시 그간의 일들을 정리하기 위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중반부까지 오는 동안 이 방향으로 대강(大綱)의 이야기를 했다. 후반부부터는 보다 자세한 영역의 이야기를 건드려 보기로 하겠다. 정리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도 구분되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이 연재로도 끝나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면 그 또한 정리를 이어가겠다. 그러나 아직 내게는 48편의 쓸 글이 남아있다. 이것으로도 이 일에 관해 더 이야기할 것이 나와야 한다면 이 사회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여기까지 글을 이어오는데 너무 체력이 떨어져 꽤 지친다는 기분이 들 지경이지만 이제 후반부로 들어가니 이제 없던 힘도 조금 더 생길 듯하다. 글이 길게 서늘한 기록으로만 이어지니 건조하고 딱딱한 구석이 많기도 하다. 그러나 기록이란 관점에서 어차피 그렇게 시작한 글이니 톡톡 튀는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 유장(悠長)한 맛은 있다고 나름 생각한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깊이 감사 드리고, 앞으로의 사안도 모두 잘 정리해보겠다. 거듭 잘 읽어주시길 부탁 드린다. (makefile님의 관련 글-미네르바 사건 연재-도 꼭 챙겨서 읽어보시길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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