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당당, 2009/12/29
아고라 경제방에서 글쓰기 하는 ‘담담당당’입니다. 당면한 시점에서 <검찰>에 반드시 해야만 할 이야기를 좀 정리해서 들려드릴까 합니다.
산만(刪蔓)하옵고,
사실 지금 계시며 <박대성 사건>을 맡는 분들은 그냥 지휘계통상 두 차례나 바뀐 서울중앙지검 3차장에 사건을 담당한 마약조직범죄수사부의 수장(首長)들 이후에 오신 분들이니 초기부터 그런 조작에 가입한 것이 아니라고 조금 억울하게 여기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렇지가 않습니다. 결국 이 문제는 검찰 일부의 문제라기 보다는 <검찰>이란 조직 속에서 만들어진 ‘말기암’(末期癌) 같은 사건이었음을 피할 길은 없게 보입니다. 당연히 조치는 그 내부에서, 그 방식에 따라 필요하겠지요. 물론 사회가 납득을 하는 범주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만.
‘박대성’을 부르는 말이 많이 바뀌었지요? 처음에는 ‘미네르바-박대성’이라고 했다가 ‘검찰 미네르바’, ‘미네르박’도 나왔고 아직도 어떤 곳에서는 ‘미네르바’라고 불러주기도 합니다. 아직도 이 흐름을 잘 읽지 못하나 봅니다. 그러나 메이저 언론이라면 박대성을 이제 미네르바라고 부르는 곳은 없을 겁니다. 이유는 잘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상식적인 판단을 해보는 것이지요. 과연 그가 정말 작년 다음 아고라 경제방에서 글을 썼던 그 ‘미네르바’ 필명의 자격(資格)을 가지고 있는가 살펴보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동아일보에는 네티즌이 뽑은 30대 뉴스에 아예 ‘미네르바’란 단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겠습니까. 질문지 자체에서 뺐다고 보는 게 더 옳게 보이더군요.
세간에서는 박대성을 ‘미네르박’ 혹은 ‘박미네르바’라고 부르다가 이제는 차라리 그냥 ‘짝퉁’이라고 간단하게 칭합니다. 종종 풍자적으로 ‘박대숑’, ‘팍대숑’이라 쓰는 이도 있습니다. 중증 아스퍼거라는 것이 어떤 증상이라는 걸 만천하에 보여주고 있고, 여전히 의화(擬化)된 환상 속을 헤매는 중이니까요. 열심히 하기는 하지요. 그러나 이미 정상적인 이지(理智)는 아니게 보입니다. 5류 배우의 한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 용어들 가운데 <검찰 미네르바>라는 단어가 사실상 지금의 ‘박대성’이란 인물의 정체성을 제대로 정의하는 데는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바로 그곳에서 탄생(誕生)된 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득불 이 공개서한을 드릴 수밖에는 없지요. 그 씨앗이 어디에서 비롯되었건 간에 그를 낳은 주체는 바로 <검찰>입니다. 부인하지 않으시지요? 그렇다면 이제 바로 그 <검찰 미네르바>의 문제점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미숙한 탄생의 원초적 업보(業報)
- <검찰 미네르바> 박대성은 그 태생부터 일단 미숙아(未熟兒)였습니다. 그건 아마도 검찰이 미네르바 필명의 글에 대한 제대로 된 관점이 부족했지 않나 싶고, 또 그로부터 대충 엇비슷하기만 하면 된다는 설익은 착각(錯覺)에 빠졌던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당연히 완숙보다 더 단계가 나가버렸던 미네르바 필명의 그 프로페셔널 기질과 박대성은 전혀 관계가 없지요. 아마추어 중에서도 한참 질이 떨어지는 상태이니.
- 당연히 그는 미네르바 필명이 가진 아주 기본적인 소양(素養)을 전혀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그런 민활성(敏活性)도 없지요. 어찌 보면 교활성까지 포함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지만 교육훈련의 교관이 별로 좋지 않아서 생도의 모습도 별로 탐탁한 성장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가 제대로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면 아마도 향후 10년이 지나도 조금 어렵지 않나 보입니다. 고급의 정보를 집어 넣어준다 해도 말입니다. 그 시간 동안은 늘 살얼음 판을 걸어야 하는 이번 조작이 그래서 애초 위험한 것이었습니다.
- 이 미숙성을 아무리 포장하려고, 혹은 더 이어가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불행한 일입니다. 인문학적인 언어 분석은 글, 말, 행동, 그리고 침묵까지도 모두 포괄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진법이건 십진법이건 마찬가지 적용되니, 사실 원초적 업보 자체를 해소하기는 어렵지 않나 보입니다. 요원(遙遠)한 일입니다.
2) 기술적 조작에 대한 맹신(盲信)
- 검찰에서는 초기에 많이 헷갈렸습니다. 그걸 가감 없이 여러 공개적인 발표에서도 보여주었지요. IP나 혹은 ID와 password라는 개념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특히 IP가 그랬는데, 이건 포털 다음(다음 커뮤니케이션)이 관리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무조건 포털 다음만 족친다고 나올 문제가 아니었지요. 그리고 포털 다음은 IP는 주지 않았다고 그 이후에도 수 차 발뺌을 해버리기도 했으니까, 서로 말이 이빨이 맞지 않게 돌아갔습니다.
- 중요한 것은 대충 ‘IP를 확인했다’, 이 정도 수준이면 모두 알아들을 거라고 크게 오판을 한 대목입니다. 대한민국 IT계는 생각하시는 것보다 아주 강합니다. 그 기반기술, 응용기술이 사실상 세계 최고 수준을 갖춘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이 정도로는 답변이 되지 않는 겁니다. 물론 초기에는 이것이 다른 물타기로 일정 수준 먹혔습니다. 사람들 모두가 어어 하다가 넋이 빠진 거지요. 문제는 이 또한 검찰 미네르바 박대성이 이진법(인터넷, 온라인)에서 글쓰기 자체가 안 되는 개체다 보니 억지로 그마저 꿰어 맞추기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역시 미숙아를 사용한 업보입니다.
- 저 IP라는 것이 언론 플레이 몇 방에 그냥 끝나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이어지는 것은 바로 시연(試演)이란 문제 때문이었지요. 박대성의 창천동 집에서는 미네르바 필명의 마지막 그 IP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걸 억지로 만든 것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2009.2.7) 였지만 눈썰미 좋은 전문가들은 이미 그것이 조작이라는 걸 발견하고 있었습니다. 그마저 덮고 지나갈 수 있다? 없습니다. 불행한 일이지만 불가능합니다.
- ID와 Password 문제도 똑같습니다. 검찰 조사 상태에서 박대성이 그 ID와 Password로 글을 올리는 시연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주목한 사람들이 많은 것은 당연합니다. 어찌 그 일을 저기 박찬종-김승민에게 맡겼는가는 둘 간의 협력에 관한 문제이니 내가 언급할 바는 아닙니다만, 한 가지는 확인이 되지요. 검찰은 그렇게 ID와 Password의 시연을 단 한 차례도 해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 당연히 여기서 포털 다음이 조작해준 ID와 Password로만 로그인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 안일함은 기술적인 착오 수준이 아니라 기본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왜 사건 초기 IP 이야기를 그렇게 복잡하게 꺼냈는지 이제서야 사람들은 압니다. 사실 회원 정보 가운데 핵심은 바로 ID와 Password니까요. 그걸 신(God)의 영역에서 처리해버렸으니 오히려 궁색해진 대목입니다.
3) 힘센 배후(背後)에 대한 무조건 확신
- 이 사건의 구도는 검찰의 단독범이 될 수 없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건 상식이지요. 그러니까 지금 정권의 살아있는 어떤 권력이 개입된 상태라 하더라도, 그래서 내려온 상부의 지시 혹은 강압으로 인한 불가피했던 행위라 하더라도 내내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획의 조밀성(稠密性) >입니다.
- 이것은 IT업계에 오래 있었다고는 하지만 기술적인 기획력이 떨어지는 ‘김철균’ (당시 국민소통비서관)에 의해 만들어진 액션플랜이지만, 정작 그는 기술적인 부분을 커버할 능력은 없이 그저 이곳 저곳에 물타기 협조요청만 잘하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니 이 문제의 해결 몫이 모두 검찰로 왔다는 자체가 당초 부담이 된 일이었습니다.
- 종종 그런 일이 벌어지지만, 보디 빌딩으로 울퉁불퉁한 근육으로 힘 자랑 한다고 해도 헤엄을 못 치는 힘이란 게 바다에서는 혹은 깊은 강에서는, 아니 풀장에서조차 아무런 능력발휘 자체가 안되지요. 딱 바로 그 케이스에 해당된 것이 이 경우입니다.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억지로 꿰어 맞추다 보니 지금은 그 모든 부담과 책임, 그리고 서로 간의 책망을 모조리 다 들어야 하는 지경이 된 것입니다. 믿지 않아야 할 대상을 믿었던 셈이지요. 권력이 해결하지 못하는 것도 많은 법입니다.
- 지금도 그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더 이상의 새로운 추가 형식의 조작이 가능한가요? 그렇다면 이 땅은 더 이상 존재가치가 없다고 여깁니다.
4) 협조세력에 대한 착시현상
- 박대성을 체포해서 <검찰 미네르바>를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당사자들의 협조들이 있었습니다. 검찰이 직접 요청한 것이 아니라 기획자 그룹이 만들어낸 것이지요. 물론 독자적으로 협조요청을 한 것도 있을 겁니다. 월간조선, 동아일보사, 그리고 박찬종/김승민 커플, 거기다가 포털 다음의 대표와 기술진, 그리고 선전통인 홍보팀장까지 있었고, 또 자가발전을 해서 만들어낸 여러 언론들, 기꺼이 동참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알아서 기사를 맞춰서 써주는 협력관계 말이지요. 그에 쉽게 착각과 오판도 하고, 조금은 비겁하게 시류를 그저 따라가야지 생각했던 언론이나 지식인들도 많습니다. 패배주의도 있지요.
- 이들은 제 구실을 각각 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 각자가 모두 ‘무리’를 하기 시작했기에 사건은 바로 곳곳에서 구멍이 뻥뻥 뚫리게 되어 있던 구도였습니다. 실제로 검찰은 박대성을 구속해서 100일 수준에서만 잡아두면 사건이 원만하게 정리되고 또 의도한 바를 끝낼 수 있겠다 여겼는지 모르겠지만 정작 이 100일 기간 동안 모든 예상하지 못한 허점은 모두 차곡차곡 쌓이게 된 것입니다.
- 그에 한 술을 더 뜬 것은 역시 미숙아 박대성입니다. 자질이 떨어지니 제대로 사회 분위기를 ‘그래 믿을만하다’ 이렇게 이끌고 갈 재간은 없는 거지요. 아무리 띄워줘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나처럼 처음부터 이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기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식적인 수준에서 박대성은 그 당시나 지금이나 <검찰 미네르바>가 아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물론 이 조작의 핵심은 그런 인물이 아니라면 나중에 더 큰 위험을 감당한다는 묵언의 전제 혹은 사전 조작의 모의가 깔렸을지도 모릅니다. 중증 아스퍼거, 말 잘 듣게 만든 개체, 당장에 쓸모는 있었을 겁니다.
- 그렇지만 이것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셨던 겁니까? 지금도 전기통신기본법에 대한 위헌제청이 진행 중인 상황이고 1심 재판 이후 검찰이 항소했다고 하지만 이 헌재결정을 들여다 봐야 하는 입장에서 여전히 협조가 잘 되고 있는가요? 아닙니다. 이제 난파선처럼 서로 살고자 해야 하는 지경이 왔습니다. 어떻게든 먼저 이 굴레를 잘 벗어나야만 하는 형편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 맹신과 착각, 착시현상 등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점진적으로 누적된 것이어서 도저히 빠져나갈 구멍이 없습니다.
- 이제라도 다른 형식의 협조를 받기를 원하십니까? 그건 기대 밖의 문제입니다.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드러난 상황입니다. 특히 박대성이란 개체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선 상태니까요.
5) 유야무야(有耶無耶) 만들기의 환상
- 검찰의 입장에서는 최소한 법리적으로 이미 여기까지 진행된 마당에서 단순한 진위논란도 아니라 ‘조작’(造作)이란 코드가 등장한 데 내심 당황도 되실 겁니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이건 애초부터 조작이 기본이었다는 것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과연 어느 수준으로 되었고 어디까지 이걸 끌고 갈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물타기를 할 것인가를 지켜보는 눈이 많았을 뿐이지요. 그리고 가장 궁금해 했던 것은 이 정도 사건을 일으킬 대책 없는 베짱이 누구에게 있었겠는가 하는 겁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이런 어리석은 짓거리를 누가 했는가에 대한 개인적 궁금증이기도 합니다. 기획의 조잡함을 말하는 것이지요.
- 그러므로 지금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사실 대한민국 IT역사를 비롯하여 언론, 그리고 흔히 이진법과 십진법을 통틀어서 최초의 해프닝이 아닌 사악한 조작사건은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게 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이미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건 굉장히 뉴스가 되는 일입니다. 그들에겐 아주 흥미롭기도 하지요. 포털의 관리자가 사람을 바꾸고, 그것을 권력이 처음부터 기획하고 지시 내리고, 그리고 한 가지 더. 완전히 엉뚱한 개체가 그 사람의 자리를 바꾸는 일종의 ‘페이스 오프’가 된 것이니까요. 아주 재미난 영화 한 편이 충분한 내용물입니다.
- 이걸 얼렁뚱땅 해치우겠다는 생각은 아예 버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누군가 가상의 소설을 쓰고 있고 혹은 이걸 가지고 뭘 의혹제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건 ‘팩트 투 팩트’에다 인문학적이고 기술적인 모든 분석이 가미되어 버린 확정된 결과입니다. 빼도 박도 못하는 지경이란 것이지요.
- 그래서 가급적 이제라도 한 시라도 바삐 그런 환상(幻想)은 버리시길 충고 드립니다. 하면 할수록 더 깊이 수렁에 빠져들 뿐입니다. 차라리 차선인지 차차선인지는 모르나 어떤 정리가 빠른 것인지 서로 관련자들끼리 빨리 연락들을 취해보시는 것이 더 합당한 조치의 수순이 될 겁니다. 그 조치가 온당하지 못한 것이 아니길 바랍니다.
6) 위협적 수단에 관한 동경(憧憬)
- 항상 그런 것이 있지요만, 뭔가 공권력의 위협이나 여러 방식의 협박으로 일정한 수준 ‘입을 여는’ 사람들을 막아보고자 하는 생각은 가능할 겁니다. 동선추적이니 개인에 대한 신상파악 등의 이야기도 들리더군요. 그런 파일을 봤다는 사람도 있었으니. 그러나 시절이 바뀌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 사건의 성격은 출발점 자체가 이진법이라는 특수성을 가졌다는 사실을 잘 감안하셔야 합니다.
- 이를테면 내가 쓰는 <무탄초난>이란 연재를 어느 만큼의 사람이 보았는지 나는 모릅니다. 아마 대략 예전 한 번 점검 해보니 시간은 좀 걸리지만 최소 십만 명 수준은 읽은 듯하더군요. 흔히 말하는 열독율(閱讀率)로 따지면 그렇다는 겁니다. 그런 편 수가 자그마치 지금도 60여 편이 넘었고 또 그 이전부터도 이 관련해서 내놓은 자료들이 많습니다.
- 그러니 나 같은 이 하나 친다고 해서 해결되고 입이 닫혀질 일은 아니란 것이지요. 그것은 사실을 사실로 정확하게 알고 싶어하는 눈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이진법이 가진 확장성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셔야 합니다. 시절이 바뀐 것이지요.
- 넌지시 이런 저런 수단들을 통해서 들어오는 약간 위협적인 것들, 이를테면 이번 주 ‘일요서울’의 기사 제목을 봐도 ‘(박대성이 가짜이고 조작된 사실을) 파고 들면 크게 다친다’는 식의 검찰 발 이야기들은 이제는 별로 소용이 없습니다. 다쳐봐야 죽기밖에 더하겠습니까. 그래도 남겨진 이야기들은 좋은 화선지가 천 년을 썩지 않듯이 이진법 속에는 그대로 남아있을 겁니다. 컴퓨터라는 존재가 있는 한 말이지요.
- 지금 시점에서는 <사실(팩트)>이 정확하게 나올 때입니다. 들어가서 닫힐 때는 아닙니다.
사실상 <검찰 미네르바>라는 말은 대단히 모욕적인 말입니다. 그렇게 거기서 천지창조를 하듯 한 사람을 만들어내었습니다. 물론 타자(他者)의 정체성 여럿은 죽인 것이지요. 그로 인해 파생되는 다른 목적성을 가진 집단, 인물들은 존재할 겁니다만 그것은 차치하고 일단 검찰이 그 개체를 만들어내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이건 희대의 사건입니다. 이진법이 십진법에서 재창조가 이루어진 것이니까요. 물론 이진법 방식이 아니라 십진법의 그 틀에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인큐베이터가 잘못 가동된 것이지요. 영화 <더 플라이>에 나오는 것처럼 파리 한 마리가 들어가서 사람 전부의 DNA를 변형시켜 돌연변이로 만들어버리듯 하는 일처럼 지금이 딱 그 꼴입니다.
고개를 들어 자세히 돌아가고 있는 형세를 보시길 바랍니다. 이건 정말이지 고언(苦言)입니다. 그 개체 하나 창조했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IT업계에다 언론, 그리고 많은 사회지식이나 지식사회 자체를 모두 병신 바보 천치로 만들어버린 대사건이라는 것, 그것이 단순히 살아있는 권력적 기반에 의해 필요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이건 이렇게 조잡하게 건드리지 않아야 할 영역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상태가 더 심화되는 쪽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 더 안타까운 것이지요.
독하게 참괴(慙愧)의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입니다. 이건 양심이니 뭐니 하는 것과도 다르지요. 현명하게 이 상황을 잘 인지하시고, 지금 시점에서 빠른 수순의 자정(自淨)과 자기고백(自己告白)을 하는 것만이 이 사태를 조금이나마 덜 복잡하게 마무리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오히려 대한민국 검찰에게 주는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진실된 충언(忠言)이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한 해가 가기 전에 이리 글을 드리는 뜻은 해가 바뀌어서도 이 상황인식을 제대로 가지지 않았을 때 발생하게 될 더 큰 문제를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그건 정말 참혹(慘酷)할 듯 하지요.
현명하시게 잘 판단하시길 바라 마지 않습니다.
2009년 12월 29일
다음 아고라 경제방에서 글을 쓰는
‘담담당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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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원래 포털 다음의 토론공간인 "아고라 경제방"에 게시됐던 글입니다. 다음측에서 일방적으로 글을 차단조치하였기에 부득이하게 이곳에 복구해 두었습니다. 원래 게시됐던 글에 달렸던 댓글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