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당당, 2009/12/31
덕담(德談)을 하리!! 이 개차반 같은 시국과 판국에!!
난 못하겠다. 그리 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은 결코 아니다. 사람들은 쉬이 그렇게 잊고 넘어가고, 나중에 보자 하고, 시간 지나야 한다 하고 참 마음씨들 좋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못하겠다. 정말이지 못하겠다!!!
그러나 내가 하지 않으면 또 누가하리!! 우선 금년 한 해를 그래도 간략하게 정리는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은 한다.
1. <박대성 미네르바 조작사건>이 벌어진 것은 2009.1.7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2008년으로부터 그 궤적을 가지고 있다. 2008.6 이후 쭉 이어져온 일들이 결국 이런 최악의 <조작 사건>을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이어진다. 왜?
2. 리먼브라더스의 부채 규모는 총 한화 1000조가 넘는다고 확인되었고 또한 더 늘어나는 중이다. 만일 산업은행이 리먼을 인수했다면? 대한민국은 그 날로 작단 났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1년이 넘게 지나서야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중이다. <노란토끼>도 곧 다 드러날 것이다. 감추려고 무던 애를 쓰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곳곳에 스며들어온 침탈경제의 망령이 너무 크고 두텁게 다가온다.
3. 조작사건의 당사자는 대단히 많다. 1차 리스트를 공개했지만 곧 2차, 3차 리스트까지 종합해서 공개를 하겠다. 그들이 과연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살아있을 가치가 있을까? 나는 없다고 단언한다. 그들에 대한 처벌은 한국이란 사회가 해야 하는 첫 번째의 당위(當爲)다. 하지 못한다면? 그건 이 땅에서는 이제 더 이상 교육이니 문화 혹은 삶이나 평화 따위를 이야기할 가치는 사라지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다 해당되는 말이다.
4. 조작사건의 해당 내용을 밝히는 것은 이 연재의 핵심이고 두 번째 걸음이다. 첫 단계인 진위논란은 이미 단계를 넘어선 상태다. 그 다음은 바로 조작의 구조설명이다. 그것은 지금 밝힌 바와 같다. 1차는 정리되어 나갔고 이제 곧 2차, 3차가 나가게 된다. 네 번째는 왜 조작했나 라는 이유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조작/피조작의 메커니즘을 상세하게 밝혀보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것이 바로 후반부다. 더 이어지는 것은 이 사건이 가진 우리 사회 시대의 폐해를 하나씩 톺아보는 것이다. 지금도 그것은 섞여서 이야기 중이지만 정리해봐야만 한다. 또 다시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5. 한국 사회의 현실과 이 사건은 결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다. 이것은 <일지(日誌)>, <조작모의/실행자 리스트>에서 본 바와 같다. 그 또한 자세히 더 보완해서 정리될 것이다.
6. 세상이 기득(旣得)으로만 굴러가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건 한 시대를 황폐하게 만든다. 오늘이 그렇다. 우리는 무엇인가 그릇된 2009년 한 해를 보냈다. 2010년에는 그러면 안 된다. 적어도 찾아야 할 가치는 회복해야 하고, 그 노력의 일단(一端)이라도 맞추어 봐야 한다. 그걸 못하면? 이 시대를 산 사람들 모두가 이렇게 기록될 것이다. “멍충이들!!!”
한 해를 보내는 마음이 편치가 않다. 여전히 이 사회는 제 꼴을 갖추기는커녕 비틀리고 왜곡되어 있다. 다 안다고는 한다. 그러나 정작 아는 것과 ‘언어’는 다르게 나가는 경우를 많이 본다. 말과 글, 행동과 침묵. 이것이 ‘언어’가 가진 영역이고 그를 합치(合致)해야 한다는 사실만이 ‘어른됨’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런 어른이 많아야 이 사회는 제대로 굴러간다. 그러지 못하면 그건 엇박자도 아닌 멈춰선 수레바퀴가 될 수밖에 없다. 후행(後行)하는 수레를 보는 건 한 시대를 사는 자의 단순한 아픔이 아니라 다음 시대를 살 자의 몫을 빼앗는 것밖에는 안 되는 것이다.
그래도 덕담(德談) 한 마디는 남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모든 분들에게 2010년의 아름다움을 선사(膳賜) 드립니다!!”
* 덧글 하나; 에피소드.
1) 일요서울의 기사가 나왔군요. 사서 봤습니다. <최초공개 1탄, “미네르바 박대성은 조작된 인물”, 검찰이 밝힌 미네르바 가짜 입증할 녹취록 단독공개, 수사관계자 “이 사건 캐면 크게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 이렇게 표지에 적혀 있군요. 기사 내용은 그저 첫 단계인 진위논란으로 되어 있습니다. 진행되는 정리의 속도로 본다면 한참 느린 것이지요. 그러나 1탄이라고 하니 2탄, 3탄 이어지길 바랍니다. 정작 글을 쓴 기자가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 는 말에 주눅들지 말기 바라지요. 혹은 기사를 명확하게 밝혀진 내용을 이것이다 하는 게 아니고 ‘설’(說)로 물타는 형태로 가져가는 것도 대단히 조심해야 할 사안에 속할 겁니다.
2) 한 편으로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이 사건은 어떤 형태로건 절대 가십 성격으로 다룰 주제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 <조작사건>은 금년에 이미 그 세세함이 밝혀진 상태의 일입니다. 한 사회가 가진 자정(自淨) 능력이 있다면 도무지 이런 걸 그냥 보고 지나가지는 못하지요. 그래서 이 기록을 세세하게 남깁니다. 시간이 더 흐르면 흐를수록 부끄러운 우리의 초상(肖像)으로 남게 되겠지요. 그렇다고 패배주의적 자괴감을 가지는 것도 위험합니다. 바로 잡으면 되는 게지요.
3) 기사를 쓴 기자에게 김승민이 그랬다고 하는군요. Makefile님을 고소한 게 김승민이니까. 벌써 11월에 벌금형을 받았다고 ‘구라’를 쳤다더군요. 내가 알고 있는 한 그런 적은 없습니다. 하여간에 입만 열면 거짓말을 잘 하는 치라서 그 입 과연 제대로 붙어 있을지 걱정입니다. 거기다가 해당 기자를 고소하겠다고 운운하고 이런 말도 했다고 합니다. “기자 100여명이 이미 검증하고 거짓으로 판정했다”는 식으로 말이지요. 김승민 옆에 붙어 있는 기자 100여명이 누군지 정말 궁금합니다.
4) 사건 하나의 조작에는 여러 조작의 당사자들이 숨겨져 있지요. 그러나 이제 다 드러났습니다. 이 조작사건은 그래서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서 아주 아픈 기억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니까요. 도무지 상대할 필요가 없는 사건 브로커들에다 곡마단, 곡마단의 곰, 그리고 그들이 보이는 작태(作態)를 언제까지 봐야 하는지 모르겠지요만, 그래도 보이는 대로 그 모습을 더 이야기는 해야겠습니다. 연재를 직접 혹은 옮겨진 어떤 곳에서 읽으시건 간에 글을 쓰는 이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이 일에 관한 명명백백한 사실들을 연말연시의 여러 만남 동안에 주변에 보다 널리 알려주시기를 바라 마지 않습니다. 그것이 사실 이 연재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알리는 것. 그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5) 한 해의 정리를 잘 하시고, 또한 새로운 한 해를 맞는 마음이 각별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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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원래 포털 다음의 토론공간인 "아고라 경제방"에 게시됐던 글입니다. 다음측에서 일방적으로 글을 차단조치하였기에 부득이하게 이곳에 복구해 두었습니다. 원래 게시됐던 글에 달렸던 댓글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