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초난(毋憚初難) 69. <일요서울> 다시 보기와 후속 취재방법에 관하여

담담당당, 2010/01/03

<일요서울>(통권 제 818호)을 다시 꺼낸다. 2009년 마지막 주에 나와서 1월 7일까지 팔리는 거라고 하니 새삼 다시 톺아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적어도 한국 땅에서 이른바 “박대성이 가짜 미네르바다”라고는 처음 나온 것이었으니까.

http://www.ilyoseoul.co.kr/show.php?idx=87691&table=news_politics&table_name=news_politics&news_sec=%

그러나 내용을 보면 약간 실망스럽다. 왜냐하면 ‘조작이다’라는 제목을 전면에 걸었지만 그 타이틀 말고는 자세한 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기사가 메이저 언론이 아니지만 이렇게 ‘활자’로 나왔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 아래가 커버 타이틀이었다.

<최초공개 1탄, “미네르바 박대성은 조작된 인물”, 검찰이 밝힌 미네르바 가짜 입증할 녹취록 단독공개, 수사 관계자 “이 사건 캐면 크게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

기사 말미에는 “’미네르바 사건 조작의 진실 2탄’은 다음주에 계속됩니다.”라고 되어 있다. 헤드라인이나 기사를 보면 ‘녹취록’이란 게 검찰의 ‘수사 관계자’임이 드러난다. 아직 다음을 위하여 이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 것일까? 1탄이라 했으니 2탄, 3탄으로 쭉 이어지길 바란다. 그래도 기자의 집중력에 대해서는 기대하는 바가 있다. 대신 ‘설’(說)로 물타기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종종 그런 경우들도 있었다.

현 시점에서 박대성이 조작된 개체라는 건 이미 여러 각도로 입체적으로 ‘거짓말’ 속에서 모두 드러난 상태다. 그런데 누구 하나라도 입을 떼려고 하지 않으니 이게 여전히 조작극 속에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결국 이건 ‘기자’라는 직업 전체에 대한 불신(不信)과 한국 사회의 이른바 지식사회에 강하게 의구(疑懼)를 표해야 옳은 지경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 정도 수준 밖에는 안되었던가? 정말!!

그런 의미에서 한 번 아주 친절하게(?) 이 <조작>을 바로 입증 가능한 대상들을 그대로 정리해서 알려주려고 한다. 이렇게 알려주면 모두 입막음을 시킬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건 별로 걱정이 안 된다. 왜냐하면 사람의 입이 그렇게 무거울 수는 없다. 양심(良心)도 있고, 또 어떻게든 주변 사람들이 이 내용을 듣게는 되어 있다. 그리고 발 없는 말은 천리 만리로 퍼져 나간다. 차라리 외국 기자들은 대체로 논리적이어서 쉽다. 그들은 이런 저런 상황과 팩트만 가지고도 전체를 빠르게 입체 구성한다. 바로 주관적 증거와 객관적 사실을 잘 조합하는 특성이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한국 기자들은 게을러서(?) 그런지 이 내용까지 알려줘야만 할 듯하니 살짝 가볍게 정리해본다.

1) 박대성; 좀 제대로 ‘곡마단의 곰’을 인터뷰 해보라!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말고. 작년 한 해 솔직히 박대성을 인터뷰 했던 기자 가운데 정말 저 사람 기자 맞아, 생각이 든 사람이 100%였다. 김승민이 방해하면 끼어들지 말라고 해야 한다. 꼭 보면 자기가 변호사처럼 행세한다. ‘변호사 입장에서…’ 운운하며 사칭(詐稱)을 하는 게 아주 습관이니까. 그래서 어느 블로그는 아예 ‘김승민 변호사’라고 해놓은 곳도 있었다. 웃기는 일이다. 이제 박대성의 입에서 ‘쉰 소리’가 아닌 ‘터진 소리’가 등장하게 만드는 사람이 사실 기자다. 그 첫 단추를 누가 꿸까. 그게 꽤 궁금하다.

2) 검찰 관계자; ‘일요서울’이 지금 그걸 시도하고 있는 듯하다. 아무래도 지금 진행 중인 사건이고 보면, 처음부터 관계했던 사람들은 이 조작의 내용을 알 수밖에 없다. 지금 맡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약간만 뒤져보면 금새 안다. 그래서 “이 사건 캐면 크게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해라”는 말이 나오는 거다. 캔다? 뭘? <진실>이다. 그것이 바로 박대성을 조작한 거라는 완벽한 증거이기도 하다. 사실상 관계자가 꽤 될 거다. 그 입 다 닫게 만들 재간은 쉽지가 않다. 또 검찰만 입을 닫는다고 지금 사건이 모두 드러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여기 저기 구멍이 아주 많다. 그러니 언제까지 그곳에서 입을 닫는 것도 불편하다. 그렇다고 자기네만 빠져 나가려고 해도 소용도 없다. 그런 물타기가 별로 통할 수준은 이미 넘어선지 오래다.

3) 사건을 빼앗긴 사람; 2008년 12월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 산하 형사5부장이었던 지금의 김하중 변호사를 말한다. (그런데 사실 당시 형사5부 자체가 전부 대상이다. 그들이 자료를 3차장 산하 마약조직범죄수사부[마조부]로 넘기며 박대성이 아니라는 증거는 재분류/폐기했다고 하니까) 검찰에 몸을 담았던 적이 있으니 그 이야기 먼저 하기 쉽지 않을 것이지만, 이건 검찰이 문제가 아니라 솔직히 그 자신의 명예가 걸린 문제다. 사는 동안 내내 마음에 걸린다. 그러므로 이야기 해야 한다. 늦게 뒷북을 친다거나 하면 그 또한 양.심.불.량(良心不良)이란 소리를 듣는다. 이 단어 참 좋다. ‘심불’(心不), 그러니까 사람 마음이 아니다는 소리다. 잘 판단하리라 믿는다.

4) 포털 다음; ‘다음’에서는 이 사실을 아는 이가 손가락 꼽는다. 그러니까 일반 기술진이라 해서 이걸 알 재간은 없을 것이다. 이건 단순한 접근권 문제가 아니니까. 지금은 석종훈 전 대표, 그리고 백주성, 정지은이 있지만 최세훈 현 대표도 이 내용 정도는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본다. “노 코멘트”, 이러면 딱 “조작했다” 밖에는 안 된다. 그렇다고 “안 했다”, “모른다” 이런 거짓말 하면 큰일 난다. 그 증거 내놓아야 하는데, 다른 데서 터지면 이건 한 방에 회사 망한다. (경향신문 정용인 기자도 포털 다음 등에서 얻은 정보가 많다던데 그걸 왜 안 쓰는지 모르겠지만, 더 취재해서라도 자기가 쓴 글의 잘못은 복구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지 않으면 ‘말 길’을 다룬다고 어찌 이야기 하리!! 데스크 이야기도 내게 보낸 아고라 공개편지에서도 언급했지만 지금 그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 당시 시점으로 역지사지 생각해보면 말이다.)

5) 곡마단 멤버들; 조작의 실질적인 당사자들이다. 그래서 입 열기가 쉽지 않을 거다. 죽어도 말 못한다고 하고, 혹은 심지어 “그걸 왜 나한테 묻냐”는 식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거꾸로 “소설 쓴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말이다. 세상 일에는 항상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기막힌 상황도 존재한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사건 터지면 정말 죽어야 된다. 첫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도무지 ‘가치’를 어디에 두었는지 설명할 길이 없다. 이 땅에서 살아서 하늘 볼 재간은 없다. 너무 뻔뻔하니까.

6) 곡마단 멤버 중 언론 관계자; 언론이 많이 관계가 되어 있다. 자연히 그 중에 이미 조작을 알았던 기자도 많다. 기자가 기자 취재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기자협회보’, ‘미디어오늘’ 같은 곳에서 충분히 시도해도 좋을 거다. 모두 기자들 아닌가! 기자가 기자 취재해보면 그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거다. 아마 이미 주변에서 들은 바도 많을 거다. 진정한 언론의 ‘말 길’을 따진다면 시도해보라. 그럼 얻는 게 있긴 할 거다. 워낙 선후배니 이런 저런 관계로 얽힌 곳이니 양심 말고 다른 요소도 작용할 것이니까.

7) 변호인단 중 박찬종과 전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 사람들; 변호인단은 박찬종 페이스와 그 밖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찬종은 박대성을 거의 독점(獨占)했다. 그 이유는 박대성이 박찬종을 원한다는 것 하나로 정리된 것이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은 사실 구치소 면회마저도 제대로 가지 못했다. 변호인단이라고 되어 있어도 장시간에 걸쳐 사건 관계자와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제한되어 있었다니!! 우스운 일이었다. 그 순간, 이미 많은 것들이 결정되어 있었다. 박찬종 딱 한 사람만을 통해 나온 그 ‘서면 인터뷰’라는 형식도 지금 와서 보면 참 엉뚱하기조차 하다. 당시 재판 과정 전반에 참여했던 변호인단의 다른 이들에게서 받을 수 있는 정보와 판단의 팁은 상당히 많이 있을 거다. 왜 가짜인지. 왜 조작인지.

8) 지금까지 오보(誤報) 기사 쓴 기자와 기사들; 오보(誤報)의 내용과 방향, 원인 등은 지금까지 세세히 다 알려줬다. <무탄초난> 연재에서 꽤 많은 시간을 들여서 하나씩 짚어봤다. 그러니 그 오보를 자세히 보면 해답이 거기 있다. 오보의 반대말이 바로 진실이니까.

자! 이 정도만 해주면 알아는 들을 것이다. 더해 줄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 딱 여기까지만 우선 하자. 방법은 찾아보면 참 다양하게 많이 나온다. 할 의지가 있나 없나 때문이지 방법 문제는 변명으로 꺼내면 절대 안 된다. 뭔 데스크 탓해도 안 된다. 데스크는 기자 아니던가!

한국의 기자들이여! 이제 취재 전선에 나서라! 만일 한국 땅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해외에서 먼저 성공해버리면 이게 그 무슨 쪽.팔.린 일이 되는 것인가!!!

* 덧글 하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덧글 둘; 에피소드 토킹.

- 그냥 불쌍해서, 측은지심에 한 자 남긴다. 김승민아! 연휴 내내 ‘홍길동회초리’와 알밥들 모임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런데 한 가지를 아직 모르는 모양이지. 너를 비호(庇護)하는 세력이 누구라고 믿는지 모르나- 아! 너는 ‘김.철.균’을 이미 여러 차례 말했지! - 그들이 너를 끝까지 지켜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 세상 일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좀 복잡하지. 그냥 전위(前衛)로 써먹는 녀석을 끝까지 챙겨줄 얼치기 기획자는 존재하지 않아. 동업자라 생각하나? 가만 보면 똑똑하다 생각하지만 헛똑똑이 같게 보이지. 잘 판단해보면 좋을 거야. 그리 해서 뭐가 개인의 이익인지. 너는 그런 것 잘 따지는 녀석 아니던가? 그것도 모르면 이 판에 좀 잘못 끼어든 게지.

- 그 장단에 춤추는 ‘알밥’ 녀석들도 마찬가지로 보이는 구만. 좋은 일이지. 그러나 이미 조작의 세세한 내용이 다 알려진 판에 그런 짓 별로 도움이 되질 않아. 기본 정도의 소양조차 없다는 소리만 들을 뿐이지. 생각 잘 해야 할 거야. 그런 것이 소위 <이진법 개.판 만들기 특급 미션>인지 모르나 미안하지만 그건 미션 축에도 못 들지. 소모품이 달리 소모품인가. 인지부조화도 좋지만, 이 말 뜻도 모르면 그걸로 글 한 줄에서도 아주 문제될 일 꽤나 좀 많을 거야. 좋은 충고라고 들어주길 바라지. 못 알아 들으면 그만이고. 아! 대신 지금까지 쓴 글들 절대 지우지마. 시간 없어서 아직 다 캡쳐 못했으니까.

- 소위 알바 대장 ‘조 ㅈ밥’이란 녀석은 Makefile님이 정해준 ‘반성문’ 아직 안 썼나? 세상에나! 그렇게나 믿는 구석이 도대체 뭔지 한 번 꼭 봐야겠다. 뭘 믿고 저러는지 몰라! 그게 썩은 동아줄인지 아닌지는 금방 알겠지. 덕택에 알바 리스트 좀 전부 구경 좀 하자!! 글 보니 makefile님께 ‘2백만원’ 바로 송금해 드려야 하겠더구만!! 채 나이 서른은 안됐지만 뭣 찬 사내가 야물딱지게 한 약속이니 당연히 지켜야겠지! 그 글 보니 어느 경제학박사 분을 두고 국졸이니 뭐니 물타기 글과 말을 작년에 해댔던 정신 빠진 놈 생각이 나더구만. 그 녀석은 아직도 그러고 있지. 하여간에 요지경이야. 미션이 그래서 그런가? 아마 그런 모양이지. 세상에 그런 파괴적 미션도 즐기는 놈들이 있다는 게 참 기가 막히지. 건설적이어도 될까 말까 한데 말이지. 그러면서 건설적이라고 입만 열면 그러지. 그건 병리학적 분석이 좀 필요한 듯하지.

- 그냥 이런 에피소드 이야기 하는 것도 약간은 즐겁긴 하다만 이젠 이 이야기도 귀찮으니 더 안 하련다. 본 건 이야기를 더해야겠지. 다행히 대한민국 땅에 제대로 이진법-십진법의 상호 가치를 고려하는 기자들이 있다면, 그나마 IT 이야기나 토론의 가치라는 걸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정초부터 <인터넷 댓글(덧글) 알바의 세계 - 알바/알밥 대장 24시> 이런 기사를 가십이건 아니건 제대로 기록으로 잘 남겨서 쓸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지. 그도 없다면 솔직히 대한민국엔 ‘기자’ 없는 거야!!

* 덧글 셋; 작년 ‘금칙어’로 인해 아고라에 게시하지 못했던 글들의 링크입니다.
- 연재 제 54 회 ‘딱 한 달만 주시지요! - 동아일보사에 말한다’
http://cafe.daum.net/ekfkrqkdzkvp/7iPK/33
- 연재 제 64 회 검찰에 말한다; <검찰 미네르바>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http://cafe.daum.net/ekfkrqkdzkvp/7iPK/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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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원래 포털 다음의 토론공간인 "아고라 경제방"에 게시됐던 글입니다. 다음측에서 일방적으로 글을 차단조치하였기에 부득이하게 이곳에 복구해 두었습니다. 원래 게시됐던 글에 달렸던 댓글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