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당당, 2010/01/12
IP 조작방송을 내보낸 정철원 PD께,
이런 이야기가 내 귀에 들려서 한 자 글로 띄우며 묻습니다.
2009.2.7자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의 책임PD로써 그 때 그 IP 화면의 조작에 대해 책임은 어떻게 질 생각을 하시고 계십니까?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그거 그냥 유야무야 묻히고 지나간다 생각하면 큰 오산(誤算)입니다. 아마 내가 글이란 걸 쓰는 한에는 그 이야기 그칠 수가 없을 겁니다. 이야기로만 그치겠습니까? 어차피 이 사안은 여기 저기 연동되니 문제는 꽤 복잡하지요. 단순히 어느 연예인 어깨 끈 하나 풀리는 식의 방송 사고가 아닙니다.
확실히 조작이었지요? 기술진도 꽤 동원되었지요? 혹시 거기 박찬종/김승민의 협조는 없었던가요? 그 시점으로 생각한다면 당연히 그런 협조 조치가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박대성과 그 관련 사안 전담 마크맨들 이었으니까요. ‘변호사와 보조’가 아니었지요. 조작을 해서라도 ‘가짜’를 감옥에 넣어 두어야 하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이니까요. 방송 화면 찍을 때도 같이 있었던 가요? 그들이 이렇게 하자는 조언을 한 것인지조차 솔직히 많이 의심됩니다. 그간의 사정을 비추어보면 말이지요. 물론 그 정답은 정PD가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 SBS 화면

makefile의 [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2-9부 중 발췌
그런데 이런 식의 변명이 돌더군요. 정PD가 그리 말했으니 도는 이야기로 짐작됩니다. 직접 전화 통화도 해본 사람의 이야기였으니까 사실이겠지요.
“그게 무슨 문제냐! 우리는 할 만큼 (검증) 다했다. 그거 조작 아니다.”
대저 변명(辯明)이란 본래 뜻은 어떤 잘못이나 실수를 구실대어 까닭을 말하고 밝히는 걸 말하는 걸로 착각합니다만 그 보다는 ‘옳고 그름을 가려 사리를 밝히는 것’이 그 기본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변명할 말이 없다’고 하는 것이구요. 궁금한 것은 정PD께서 정말 그런 ‘변명’을 이야기 하고 다니시느냐는 겁니다.
거기 참석한 기술진이 3명이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많이 갔었군요. 그 중 두 사람은 그렇게 해도 인터넷에 접속이 된다고 다른 문의한 기자들에게는 강변(强辯) 했다는 말도 있군요. 한 번 해볼까요? 되나 안되나? 그리 해도 잘 되는 인터넷 왜 그 때는 접속 안 했나요? 다른 한 사람은 아예 입을 닫고 있다고 합디다. 그게 좋은 이야깁니다. 차라리 침묵이 더 좋은 입장유지이지요. 그러나 침묵의 값도 대단히 무겁습니다. 지금은 진실이 더 중요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사실은 아는지 모르겠군요. 방송 하실 때, 화면만 비춘 게 아니라 멋진 멘트도 추임새로 아주 기가 막히게 넣었다는 걸 말이지요. 잘 기억나지 않으실 지 모르니 다시 복기해드리지요.
IP의 주인을 가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가족들의 협조로 박씨가 살던 집으로 갔습니다.
신동아 K씨의 주장대로 박씨가 189번이 아닌 다른 IP를 쓰면서 미네르바의 IP를 조작했던 것일까? 제작진이 가져간 컴퓨터를 박씨의 집에 있는 통신모뎀에 연결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화면에 나타난 IP는 189번, 미네르바의 IP였습니다.
이렇게 말씀 하셨지요. 멘트 정말 죽입니다. 목소리 좋고!! 연결하니 바로 되었다고 했지요? 그랬습니까? 그런 거짓말 하고 잠이 잘 옵디까!! 난 솔직히 이거 볼 때마다 느끼지만, 과연 왜 그랬나를 떠나서 이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부터 먼저 듭디다. 방송인이란 일단 공인(公人)이라는 직책이 아닌가 싶어서지요. 아주 새빨간 거짓말을 어찌 저리 태연하게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주인은 가렸습니까? 가짜 주인만 만들어내었지요. ‘그 가짜’ 어떻게 하시려고 저랬나 싶지요.
자! 이제부터 그걸 재 증명 해주는 의무는 전적으로 정PD의 몫입니다. 결자해지(結者解之)는 하나의 도식이지요. 즉시 하실 수 있겠습니까?
괜히 변명으로 “당시는 그게 옳았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듣는 귀가 아주 괴롭지요. 혹은 “방송 할 욕심에 그냥 조작했다”고 말해도 안됩니다. 왜냐하면 짹을 꽂았는데 그 IP가 나오질 않았지요. 2월 7일 방송했으니까 박대성이 1월 7일 체포되고 한 달 이전에 녹화 다했던 겁니다. 아무리 유동 IP 아니라 그 할아비라도 xxx.104, xxx.189로 쭉 이어진 계보는 바로 확인될 수 있었던 때입니다. 시간이 한참 긴 세월로 지난 것도 아니었지요.
거기다가 그 프로그램 맡았던 자리 떠나서 다른 부서 PD하는 입장이라고 꽁무니 빼서도 안됩니다. 누가 PD를 했건 간에 그건 SBS라는 언론방송의 이름을 내걸고 한 거니까 개인 플러스 그 회사가 무한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한 겁니다. 그게 정상적이지요. 그러니 SBS가 회사 차원에서 이 잘못을 정상으로 빨리 돌려놓지 않으면 그야말로 전 사회에 대한 직무의 유기, 기만이 되는 거지요. 오래 남을 겁니다. 이건 트라우마보다 더 질긴 ‘기록’으로 내내 남아 있을 거니까요.
변명 잘하는 사람들은 쉽게 이야기 합디다. “시절이 하수상 해서 나도 거기에 그냥 알아서 기었다”고. 그러나 안될 말이지요. 그게 시절 바뀌면 또 그대로 더 각인 되어 남습니다. 아니, 그 이전에 벌써 아주 주홍글씨처럼 남겨졌지요. 누가 새겼나요? 본인이 직접 새긴 거지!! 그로 인해 피폐해진 구석이 얼마나 많은지는 잘 아시나요? 그것도 모르면 양심이 터럭만큼도 없는 게지요.
고백하시든지, 아니면 털어 놓으시든지, 그도 아니라면 다시 당신이 믿고 있는 진실이란 거, 그걸 보여주시든지 하시지요.
아니라면 당신을, 그리고 SBS도 <곡마단>의 일원으로 확실히 인정합니다!!! 그 대가는 어쨌거나 이 사회가 요구하는 바 대로, 기록이 남겨져서 움직이는 방향대로 모두 다 치러야 할 일이지요.
* 덧글 하나; 어제(1월 11일) 저녁 무렵 아고라를 보니 네이버의 pds7103 블로거가 삭제되었다고 하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누가 전화를 했더니 바로 즉시 조치하고 그랬나 보다. 참 발 빠른 네이버 기술팀이다. 시스템 착오라고 했다. 참 편리하다. 시스템만 갖다 붙이면 기계적인 건 모두 만사 오케이가 되니 말이다. 그도 좋다. 그럼 이제는 IP문제도 해결해야지. 너무 간단한 걸 안 하고 지나가니 이런 조작사건이 연쇄적 조작으로 벌어지는 거 아닌가. 박대성이 왜 창천동 집으로 안 갔나, 못 갔나 했더니만 가게 되면 그래도 또 누가 찾아와 컴퓨터 보고는 “어! 이건 옛날 IP 아니네!” 해버릴까 봐서 그랬던 듯하다. 하여간에 ‘꼼수’는 잘도 쓴다. 그렇다고 못할 일은 없는 듯하다. 그냥 해보면 된다. 1년이나 안 했다고 어디 썩는 게 IP도 아니지 않는가.
* 덧글 둘; IP 문제 이야기 나온 김에 한 마디 더하자. 냉정하게 보는 것도 아니고 객관적 사실로 박대성은 한 번도 자기 IP를 보여준 적이 없다. 이건 이제 모든 사람들이 다 인정한다. 그걸 한 번도 안 보고도 막무가내 다 인정하려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IP 검증이 체세포 배양실험 해서 몇 개월 걸리는 것처럼 복잡한 것도 아니다. 저기 SBS가 방송사고 날 거 뻔히 알고 (사실 몰랐을 수도 있다. 이렇게 거론되지 않으면 누가 이 이야기 논란으로 꺼낼 수 있겠나) 짹 꽂고 안 나오는 거 억지로 맞추고 했겠나. 저것 조작 아니라고 강변하는 사람들은 참 이상한 사람들이다. 한국 IT계가 이 정도로 수준이 낮았나? 궁금할 따름이다. 그리고 한국 지식사회, 사회지식이 이 정도 급수였나? 조작을 왜 했나 따져보면 그 자리에서 그 IP 시연이 안되니 한 것 아닌가. 왜 안 됐나? 진짜가 아니니까 그런 것 아닌가. 참 쉬운 문제를 어렵게 푼다 싶다. 뭔 제대로 된 변명도 안 나오는 이런 일을 하고도 씰씰 웃고 있나 싶다.
* 덧글 셋; 따로 떼서도 설명은 해야겠지만 어제 오후 마지막 글 올려주고 나서 아고라를 안 봤더니만 참 그 시간에 많은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잘 생각해야 한다. 가짜라는, 조작이라는 사실 자체가 변하지 않는 건 마찬가지인 거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물타기 그리 한다고 가만히 묻힐 일이 있고 아닌 일이 있다. 어떤 당사자이건 간에 여기 이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의 활동은 누군가는 모두 기록한다. 그것이 나중에 아주 아픈 기억으로 남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순간이 두렵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이야기 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상처는 더 깊어진다고 말이다. 이어서 정리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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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원래 포털 다음의 토론공간인 "아고라 경제방"에 게시됐던 글입니다. 다음측에서 일방적으로 글을 차단조치하였기에 부득이하게 이곳에 복구해 두었습니다. 원래 게시됐던 글에 달렸던 댓글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