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초난(毋憚初難) 91. 박대성의 구치소 이야기

담담당당, 2010/01/25

지난 1.22 금요일 오후에 급히 전화 한 통화가 왔다. ‘서현엄마’님께서 아고라에 글을 올려 나를 찾으신다는 내용이었다. 바로 연락을 드렸다. 그리고 그 분께서 다른 한 분을 소개해주셨다. 박대성의 구치소 생활을 곁에서 직접 보고 겪어보셨던 분이셨다. 그 분은 참으로 억울한 일로 옥살이를 하셔서 그 화기(火氣)로 요즘 건강이 좋지 않으신데도 20여분 동안 자세하게 본인이 직접 보고 경험한 내용을 들려주셨다. 그 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더불어 집단지성이라는 실재를 보여주신 ‘서현엄마’님께도 깊이 감사를 드린다.

아래는 그 분의 구술을 앞뒤 토막 난 부분은 약간씩 주제별로 옮기며 연결하여 정리한 내용이다. 약간씩 손을 대기는 했으나 대부분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자세한 해당 광경에 관한 묘사는 생략한다. 보시고 그 실상(實相)을 판단해보시길 바란다.

결론부 18편의 글을 이것으로 시작하게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에게는 기본적으로 ‘격’(格)이란 것이 있다. 그것은 어느 곳에서도 나름대로 그만한 최소한의 ‘잣대’를 가지고 움직이는 기제(機制)다. 그것마저도 되지 않는 자를 훈련시키고 감시 감독하면서 벌이는 이 조작의 쇼 판은 이제 정말 그만둬야 한다. 더 이상 가는 것은 우리 사회가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죄업(罪業)이 된다. 지금도 물론 이미 그 단계에 와있다고 판단된다. 그래서 이 조작의 일에 관련된 어떤 사람도 여기서 그 처절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서 이제는 더 피해나갈 아무런 재간도 없게 되었다.

곡마단!! 이제는 양심을 저기 광화문 거리에 내걸기 바란다. 용궁에 간 토끼 마냥 거짓말 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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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은 가짜입니다. 그런 사람이 미네르바라고 하면 말도 안됩니다.

한 마디로 기가 막힌 사람입니다. 허우대만 멀쩡하지 사람구실 제대로 하지도 못하더군요. 서울구치소의 13사인가 15사의 6방이란 곳에 처음 왔는데, 그 방은 1층의 양지바르게 드는 곳인데 당시 6명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었습니다.

구치소의 방에는 봉사원(방장)이 있어서 그가 방안의 모든 책임을 지게 되어 있습니다. 방 안의 일에 대한 책임을 다 져야 하니 봉사원의 권한은 막강합니다. 그 부분은 구치소 내의 교도관이라고 해도 어쩔 수가 없는 거지요. 방 안 책임이 있으니까. 밤 10시쯤 들어가서 보니 박대성이 와 있다고 해서 당시는 진짜인 줄 알고 아고라 책, 경제관련 책도 줘봤습니다. 그런데 책을 아예 보지를 않더군요. 말도 시켜봤는데 이건 아주 어법 자체가 맞지를 않아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일상 대화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 자체가 아예 되질 않았고, 그저 보기에 거의 양아치 잡종 같았다는 게 솔직한 판단입니다.

의심만 하다가 운동시간 30분 동안 그 방의 봉사원에게 자세히 물어보니 봉사원이 이런 저런 내용을 물어 봤는데 전혀 아니라는 것이었지요. (제대로 대답 못하는 건 당연하고 일단 서로간의 대화 자체가 안되었다는 겁니다.) 무식한 돌팔이 하나가 들어와서 진짜라고 하는데 그게 어떻게 미네르바냐는 이야기였습니다. 출신성분도 부정확하고 서울역에서 양아치를 주워와도 그보다는 낫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방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다 가짜라는 걸 알았습니다.

인터넷에 글을 썼다? 로그인이나 제대로 할 줄 아는지도 모르겠고, 자판이라도 제대로 칠 줄은 아나 생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보통 입방(방에 들어감)하면 봉사원(방장)의 신고식이란 게 있습니다. 대체로 예의 있는 경제사범이나 정치사범 등은 그래도 편하게 하는 편입니다. 건달방은 나름대로는 그들 식도 있습니다. 기합도 주고 머리도 박게 하고. 그 방은 그런 곳은 아니었지요. 신고식 때는 이것 저것 다 물어보게 되어 있습니다. 왜 들어왔고 또 뭐하다 왔고, 뭐가 억울하고 등등을 다 묻습니다. 그걸 그 방에 있는 사람들은 다 듣고 판단도 합니다. 함께 지내야 하니 서로 묻는 건 당연한 거지요. 박대성은 거기를 왜 들어왔는지 이해도 안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떡고물이 있다는 보장을 받고 온 것이 아닌가 모두 생각했습니다. 방장의 신고식도 제대로 못 받고 그는 곧 쫓겨나게 된 케이스가 되었지요. 그런 경우는 정말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모두 “어디서 가짜(미네르바)가 왔다”라고 소문이 퍼져 나가서 전 사동뿐만 아니라 구치소 전체에 쫙 알려지기 시작하자 그게 구치소장 귀에까지 들렸던 모양입니다. 밤 10시가 되어 비상 걸린 것처럼 박대성을 빼서 변방(방을 바꾸는 것)을 시켰습니다. 구치소는 밤 10시에 방을 바꾸는 경우가 없습니다. 자살미수 사건이라도 벌어지는 듯 호들갑을 떠는 경우였던 거지요. 그래서 텅텅 빈 독방으로 변방 되었습니다. 혼자 둬서 그런 소문이 안 나게 만들려고 한 조치였던 셈입니다.

직접 만나서 악수도 하고 여러 차례 이야기도 해봤는데 사람꼴이 아니었습니다. 양아치보다 못했습니다. 오죽하면 사동(여러 사람의 방)에서 안 받아줬겠는가 생각해보면 쉽지요. 그냥 ‘나는 미네르바다’라고만 말하고 나머지는 모두 말이 어법도 안 맞는 그런 자이니 퇴방 조치가 되는 게 당연했습니다. 그 방안에 있던 6명은 배 창자를 뒤집을 만큼 그 일로 웃었다고 합니다.

박대성을 미네르바라고 하면 그 때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웃을 겁니다. 내가 보기엔 뭔 보장을 받고 오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대화 자체가 안 되는 사람이 인터넷에 그런 글을 쓴다는 자체가 말이 되나 싶지요. 그런 가짜 내세워서 하는 게 지금 이런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말이 되지를 않습니다. 당시 그 방에 함께 있던 사람들이나 혹은 옆에서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박대성이 미네르바라고 하면 모두 웃긴다고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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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글 하나; 월간조선 8월호(2009.7.18 간행)에는 박대성 인터뷰가 실려 있다. 그 중에서 소위 그가 생활했던 구치소의 ‘독방’ 이야기가 나온다. 그 대목을 그대로 옮겨 본다. (무탄초난 연재 42회에서 다룬 대목이다.)

<박씨는 코스닥 상장사 ‘UC아이콜스’의 전 현직 대표인 이모씨와 박모씨, 한국 도자기 창업주의 손자인 김모씨 등과 같은 방을 쓰면서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모두 주가조작혐의로 구속된 이들이다.

“보름에서 20일 정도 같은 방을 썼어요. 덕분에 증권거래법에 대해 상세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 미국에서 헤지펀드를 하다 한국에 온 이모씨와는 쪽지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밀문건을 유출해 들어온 정모씨와는 운동시간에 대화했죠”

박씨는 해외도박 원정을 하다 붙잡힌 방송국 예능 PD와 지난해 용산참사 관련 용산철거민 대책위의 이모씨 등과도 같은 방을 썼다고 한다.>

박대성은 2009.12.4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 인터뷰에 출연해서도 ‘독방’ 이야기를 아주 장황하게 꺼냈었다. 꽤 고생한 듯 말했다. 그러나 정작 그곳에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미네르바 필명의 글쓴이가 증권거래법 공부를 저렇게 더 했어야 할까? 박대성이 그곳에서 훈련 받은 것이 아니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저 프로그램의 인터뷰를 다시 보시면 이해가 아주 쉽다. 질의와 답변을 미리 암기한 것으로 인터뷰를 하는 게 어떤 모습인지를 선명하게 잘 볼 수 있다.

* 덧글 둘; 월간조선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여전히 박대성의 작년 월간조선 8월호 기고문이 있다. 그걸 떡 하니 <월간조선 秘자료>라고 해서 대문 옆에 걸어두고 있다. 이 ‘한심한 초상’을 어떻게 봐야 하나!

* 덧글 셋; 박대성의 구치소 생활과 관련한 제보를 받습니다. 당시 같은 방에 있으셨거나 혹은 곁에서 지켜보신 다른 분이 계시다면 위 내용의 보완사항 혹은 기타 특이사항을 제게 메일로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메일은 backtoback8@gmail.com입니다. (다른 특이 내용이라도 좋습니다.)

* 덧글 넷; <무탄초난> 연재 전체 글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daesan.com/files/mutanchonan/toc.html
http://cafe.daum.net/io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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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원래 포털 다음의 토론공간인 "아고라 경제방"에 게시됐던 글입니다. 다음측에서 연재글 상당수를 차단 조치했기에 부득이하게 이곳에 복원해 두었습니다. 원문과 댓글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