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초난(毋憚初難) 93. 네트 & 네트워크 구조 (2)

담담당당, 2010/01/26

컴퓨터 산업에서 나온 유명한 공리 중의 하나인 메트가프의 법칙(Metcalfe's Law)에 따르면 네트워크의 가치는 여기에 연결된 사용자수의 제곱에 비례해서 증가한다. 즉 연결은 가치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킨다. 이것은 또한 네트워크화된 시장에서의 대화에도 적용된다. 사실 네트워크는 더 커질수록 더 똑똑해진다.

산업의 네트워크화 개념처럼 이번 조작사건의 경우, 그들 곡마단 내부의 네트워크 연결가치는 매 순간 극대화를 지향했다. 그래서 그들 스스로가 이것을 <대마>(大馬)로 여기게 만들었다. 또한 모든 언론을 침묵하게 만들 정도로 이른바 덩치 큰 정권 커넥션이기에 결정적인 것이 나오지 않으면 안 뒤집힌다는 패배주의를 사람들과 언론을 포함한 전 사회에 넓게 조성시킨 측면도 강하다.

여전히 이만큼 ‘증거와 증빙’이 모두 나왔음에도 그걸 말하는 정도가 된 것도 바로 이 조작의 태생적인 다채널의 영역(정치, 법조, 언론, 포털[IT], 학계, 기타)과 이로 인해 일반의 ‘설마’라는 의구, 그리고 이 조작에 관련된 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각종 마타도어, 그를 지켜보는 눈 가운데 잘못된 인지부조화의 크기에 비례하면서 지금까지 묻혀 왔을 뿐이다. 그건 사실과는 부합하지 않는 두려움의 잣대 같은 것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게 한계에 다다랐을 뿐이다. 의혹 차원이란 수준은 기초부터 이미 무너진 상태라는 걸 감안하지 않으면 이 사안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불행하게도 사회의 안전판이 없다는 걸, 어느 수준으로 파괴되어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시간이 쭉 이어진다. 그러나 사실은 그것도 소용이 없다.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박대성이 가짜이기에 조작이 성립되어 버린다>는 사실로부터 이 패배주의 관념은 완전히 붕괴된다.

가짜가 아니다? 그것을 당사자건 그를 돕는 누구이건 간에 제대로 증명한 측은 없다. 그렇지만 가짜임을 이 연재는 명확하게 증빙하고 있다. 그래서 가짜라는 사실은 애 저녁에 드러났고 그 다음 페이지의 이야기로 깊숙하게 들어간 지 한참이다.

그래서 조작사건의 곡마단들이 진짜라고 꺼내둔 모든 것(‘그들과 그들끼리’ 내놓은 증거들)이 다 뒤집힌 상태에서도 여전히 ‘설마 하는 반쪽 미네르바’를 운운하는 그런 썩어빠진 판단력도 아닌 언설(言舌)을 듣거나 혹은 여전히 ‘그는 미네르바다’ 라면서 증거는 아예 못 내는 ‘그’나 그 주변의 어떤 프락치 기자, 알바/알밥, 그리고 멍청하게 이 사태를 보는 ‘상식 없는 상식적 판단’을 지켜보는 것도 꼴사납기게 되는 것이다. 그걸 제대로 못 찾는 지식사회, 사회지식이 우스운 꼴이 될 뿐이다. 그리고 여전히 이것이 이 정권에서는 잘 안 밝혀질 거야, 라고 말하는 패배주의에 깊이 휘말린 사람들도 있다. 그것이 이 사회를 병들게 했고 해왔던 바이러스다.

가만히 당신이 스스로 어디에 속하는가, 그것만 제대로 보면 된다.

나는 이 조작사건에서 조선(월간조선)과 동아(신동아, 동아일보사 본사)의 모든 행태와 그와 연동된 네트워크들의 움직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자세하게 지켜본 당사자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는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내가 내놓는 팩트들 대부분은 나의 직접적인 관찰에 의해, 그리고 개입된 당사자 관점에서 그들과 그들의 의도를 해체하면서 바라본 부분들로 이루어진다. 그것이 지난 1년을 넘게 이어져 오면서 하나의 뚜렷한 흐름으로 완전히 정착하기 시작함을 보는 건, 그래서 아주 중요했다. 그 목적성이 파악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더 서늘하게 담담하게 본다. 이 기록의 뜻도 그런 의미기에 이렇게 건조하다. 냉정한 객관이 필요했기에 그랬다. 내가 당사자인데도 나는 그렇게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건 초기 사람들에게 조작사건을 진짜로 각인시키는데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한 조선과 동아, 두 군데를 이 조작사건에서 기획적으로 장악한 기초는 바로 신문의 방송산업진출이다. 그것은 특수관계를 활용한 측면과 더 큰 비즈니스적 이익을 지향한 것이 맞물린다. 그래서 이 사건이 복잡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네트워크를 해체 해보면 의외로 아주 간단한 도식이 드러난다.

1. 청와대 & 동아일보사

청와대 <…> 김재호 (대표이사/편집인)
<…> 임채청 (미디어담당 이사대우)
<…> 김승환 (경영전략실 팀장) >……< 신동아
<…> 동아일보 편집국 >……< 신동아

- 아주 간단하다. 그러나 내용물은 좀 복잡하다. 그것은 ‘신동아’가 2008년 12월호(2008.11.18 간행)에 미네르바 필명의 기고문을 싣게 됨으로써 이 조작기획이 아주 더 엉키는 계기를 확실히 마련해 버렸으니까. (아래 ‘일지’를 참조 바란다.)

- KBS 시사360이 음습한 어두운 공간의 미네르바로 그 필명의 폄훼(貶毁) 코드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것이 2008.11.17 이전이다. 방송이 그 날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이 시점 이전에 이미 미네르바 죽이기 게임은 시작되었던 것이었지만 난데없이 복병 하나가 등장했던 셈이다. ‘미네르바’ 코드가 이진법에서 십진법과의 교합(交合) 구도가 만들어져 버리니 이진법/십진법 둘 다를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겨버렸다.

- 미네르바를 박대성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던 2008년 12월, 청와대의 기획은 2009년 1월초 시점에 ‘박대성’으로 미네르바를 만들어 내놓는다면 진짜 미네르바 팀은 절대 나오지 않을 거라는 예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신동아K 김재식은 2009.1.14~15 신동아와 7시간이 넘는 장시간의 인터뷰를 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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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 미네르바 일지(日誌)>

2008.11.10~11.13 일레븐 클럽의 멤버들, 담담당당에게 의견 구하기 및 협조요청, 담담당당, 미네르바 필명의 신동아 기고 추천. 이후 신동아K와 온라인 접촉 및 게이트 키핑 진행. 전 단계의 협의 내용 신동아로 넘김.
(일레븐 클럽 탄생, 유인촌 전여옥에의 사과문 게시, 채팅을 통한 신분확인, 기고문의 범위 등 협의 등 사전 단계 시행 후 신동아에 그 사실을 고지함.)
2008.11.12~13 신동아, 담담당당이 소개한 신동아K와 접촉 개시
2008.11.14~15 신동아, 신동아K로부터 원고 접수
2008.11.17 KBS 시사 360, 미네르바 죽이기 방송 방영
2008.11.18 신동아 2008년 12월호 미네르바 원고 첫 십진법 활자로 게재
2008.11.18 올바른사람들(공동대표 박찬종), 미네르바 라운지(ml.or.kr) 도메인 취득, 박찬종 다음 아고라에 첫 글 게시(제목; 미네르바 & 한승수, 강만수)
2008.11.31 미네르바 필명의 마지막 글 두 편 아고라 게시
2008.12.29 정체불명의 ‘문제가 된’ 게시글 아고라에 미네르바 필명으로 게시
2009.1.5 정체불명의 미네르바 필명의 마지막 글 아고라에 게시
2009.1.7 박대성 창천동 집에서 체포
2009.1.14~15 신동아K, 신동아와 7시간 여 직접 인터뷰
2009.1.16 동아일보사 본사(경영전략팀), 신동아 기사에 개입 개시. 그 시점 동아일보사는 이미 신동아에 대한 견제 코드를 작동시키는 중이었음.
2009.1.17 동아일보사 본사, 신동아 2월호 기사의 편집권 행사. 최종 기사원고를 검찰에 팩스 송부하는 방식으로 내용 조정 (검찰이 위법한 글로 지목한 7월 30일자 글을 신동아K는 자신이 썼다고 했으나 그 부분을 아예 삭제, 박대성을 당사자로 만들어 냄.)
2009.1.19 삭제된 기사 게재된 신동아 2009년 2월호, 평소보다 하루 늦게 발행
2009.2.4~5 노컷뉴스 포털 다음이 2008년 9월 시점 박대성과 통화했으며, 언론 인터뷰 요청 중 신동아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허위기사 게시
2009.2.7 SBS ‘그것이 알고 싶다’(PD 정철원), 박대성의 창천동 집에서 가짜 IP로 “189, 미네르바 IP입니다”라고 조작방송 방영
2009.2.10 (실제는 2.5임. 활자판, 2.10은 인터넷판) 위클리경향 “신동아K 미네르바 가능성 0.001%”라는 조작 기사 게시(기자 정용인)
2009.2.15 신동아K, ‘나는 미네르바 아니다’고 커밍아웃
2009.2.18 신동아, 동아일보사 오보 사과문 게시 (동아일보사 본사 결정, 동아일보는 언론적 기능보다는 비즈니스 차원-방송진출 목적-의 선택적 결정을 하게 됨. 즉, <신동아 미네르바>를 죽이고 박대성이라는 조작된 <동아일보사 미네르바>를 만들어낸 것임.)
2009.2.18~3.17 신동아 오보 진상조사단 활동. 이 기간 중 신동아는 확보된 박대성 가짜 증빙을 비롯한 사건 조작에 관한 모든 취재를 엄금 당했음. 언론으로써의 신동아의 기능 자체에 목줄을 잡고 재갈을 물린 상황이었던 것임. 이 조치의 책임자는 당연히 김재호 대표이사임.
2009.3.18 신동아 사실관계와는 전혀 다른 ‘오보 진상보고서’ 게시 (신동아 4월호) 및 사과문 게시
2009.3.18 출판국 간부에 대한 직위해제, 파면 등 인사조치 시행 (취재원칙, 취재윤리, 게이트 키핑 등을 사유로 듦. 그러나 동아일보사의 당시 주장 가운데 어느 한 가지도 진실은 없음. 동아일보가 완벽하게 ‘언론’이 아니게 된 날임.)
2010년 현재~ 동아일보사, 만일 박대성이 가짜임이 공식적으로 확정될 경우는 2009년의 전 과정에 대해 사과문을 게시하고 관련 조치를 뒤집어야 하는 입장임. 아울러 그 조작사안에 참여하는 대가로 취득하려고 한 방송진출권 또한 포기해야 마땅한 상황이 되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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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보였던 동아일보사 본사의 반응(이를 테면 검찰과의 기사담합 등)을 보면, 그 시점 이전부터 미네르바 사안 자체를 신동아가 더 다루지는 말 것에 대한 내부적인 담합이 진행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신동아 2월호에 월간조선이 대응하는 방식이 진행되고 월간조선 2월호는 완전한 조작기사를 내게 된다. 이 지점이 사실 청와대-동아일보사 간 담합의 절정판에 해당된다.

- 즉, 동아일보사는 그 이전부터 (최시중)-이동관-김재호의 라인 업을 통하여 언론의 방송진출 로비가 진행 중인 단계였고 보면, 이 미네르바 사안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프레임의 기본에서 벗어난 일이었던 셈이다. 비즈니스와 언론 본연의 문제가 충돌을 일으킨 가운데, 비즈니스 판으로 동아일보사를 몰고 가던 경영전략실 김승환(그는 김재호의 친구이며 동아일보사의 실세로 불린다. 그는 동아일보사 산하 회사의 공동대표직도 맡았다)은 신동아 거세 작전에 돌입한다.

- 출판국인 신동아 주간동아 등은 편집국인 동아일보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정한 대한민국 보수의 이야기를 기사로 전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2010년 2월호 신동아의 경우도 그렇다. 이는 정치적 고려가 아닌 ‘팩트 접근’의 한 예를 보여준다. 이것은 동아일보가 가진 ‘언론’ 기능의 마지막 보루인 셈이지만, 김승환의 눈에서 신동아는 정권과의 담합국면을 해치는 방해물, 즉, 단순히 비즈니스의 걸림돌 수준으로 보게 된다. 그래서 출판국 자체를 완전히 와해시키는 작업에 들어간다.

- 그 과정은 <청와대-검찰-동아일보사>의 연합작전이었던 셈이고, 청와대는 이와 별도로 월간조선을 가동하는데 착수하기도 한다. (*주; 이 부분은 조선일보 부분에서 설명한다.) 김재호-임채청-김승환이라는 세 사람의 이해관계는 신동아라는 언론매체의 속성보다는 미래 비즈니스인 방송진출에 목을 걸게 된 것이고, 그래서 이 조작사건의 당사자로 깊숙하게 들어가게 된 순간이기도 하다.

- 정확하게 2009년 1월 17일부터 동아일보사는 조작 곡마단의 참여자였다. 그래서 박대성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신동아를 제거하는데 초점이 깊어졌던 것이다. 마침 신동아K의 커밍아웃은 그들에게 호기가 되었지만 이건 사실상 정해진 수순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 이전 1월말~2월초로 이어진 대 언론공세(노컷뉴스, 위클리경향, SBS, 월간조선 등)는 그로 하여금 더 이상 입지를 가질 수 없게 하였으니까.

- 이 결합구도는 지금도 이어진다. 당연히 세간에서 추측하는 바처럼 최시중, 이동관 모두 동아일보사 출신이니 동아일보의 방송진출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는 것과 함께 그들 간에도 로비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상당한 수준의 대가가 움직였을 개연성도 있는 셈이다. 이동관, 임채청, 김승환은 셋 다 서울대학교 출신이다. 이동관은 정치학과, 임채청은 법대, 김승환은 서양사학과다.

- 그러나 문제가 아주 크다. 박대성이 가짜라는 사실과 조작, 그리고 동아일보사의 방송진출(*주;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연초 시점에서 기정사실로 청와대나 동아는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은 한 세트로 결합되어 있다. 그렇지만 어느 시점에서라도 박대성이 가짜가 되면 동아일보사가 방송진출을 하면 안 된다. 했다고 해도 원천무효다. 박대성이 진짜가 되면 동아일보사는 방송진출을 해도 된다고 생각할 거다. 그건 조작 참여의 대가니까. 그러나 그럴 경우란 존재하지 않는다. 불행하게도 박대성이 가짜라는 건 이제 되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 따지는 건 가짜 진짜가 아니라 조작이다.

- 이 구도에서 그들 간의 관계를 봐야만 할 때가 되어 버렸다. 사실 방송진출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이 동아일보사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망하는 지름길이란 소리도 나온다. 그렇지만 이해관계는 이렇게 맞물려 돌아간다. 끌고 가는 사람들의 면면이 곧 동아일보사를 언론이 아닌 비즈니스 판으로 이끌었고, 이제 동아일보사는 ‘말 길’을 다룰 자격을 가진 언론이 아니게 되었다. 이미 양두구육(羊頭狗肉)인 셈이다.

2. 청와대 & 조선일보

- 2009.12.31 ㈜월간조선은 CS뉴스프레스로 이름을 바꾸고 대표이사로 김창기 전 조선일보 논술위원을 임명했다. 월간조선, 주간조선, 톱클래스 Atti 등 정기간행물을 담당한다.

- 월간조선은 1980.4 창간하여 2001년 조선일보사의 자회사로 분사했다. 그 이후 조갑제라는 이름으로 월간조선의 이미지가 고착화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에 영향을 받지 않은 자가 없을 정도였다고 하니까. 2008.2 이상철 사장이 떠나고 김현호 조선일보 논술위원, 통한문제연구소장이 대표를 맡았었다.

- 매체의 성격상 철저하게 조선일보 산하의 자회사로 조선일보사가 어려워하는 주제들에 먼저 접근해서 사건을 치는(?) 전위대 성격의 집단이라는 것이 정평이다. 그런 월간조선이 2009년 초 이 사건에 뛰어든 계기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지만, 이에 김연광이라는 월간조선 전 편집장(당시 편집위원)을 빼고는 이야기가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현 특임장관실 특임실장(1급)이다.

청와대 <…> 한나라당 <…> 김연광
청와대 <…> 조선일보사
청와대 <…> 특임장관 <…> 김연광 <…> 월간조선 <…> 조선일보사

- 처음 김연광이 미네르바 조작사건에 뛰어든 것은 그 형태로 보면 그 개인의 정치적 야욕 때문처럼 보였다. 그러니까 월간조선 편집장 직을 그만두고 편집위원인 상태에서 부평을 재보선 공천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니까. 그는 박희태 당시 대표로부터 공천 내락을 받았다고 하며 돌아 다니고 있던 참이었는데, 그런 그가 엉뚱하게도 미네르바 사건 조작에 개입하며 신동아 공격조로 나선 것은 의외였던 것이다. 그만큼 권력 속으로 들어가야 할 필요성이 높았다고도 볼 수 있다. (2009.1.13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 주간동아 편집장에 대한 공격적인 전화 등)

- 그러나 그 이후 진행 과정에서 이 부분의 이면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을 거쳐 2009.11.30자로 그는 특임장관실 특임실장이 된다. 그 직전인 2009.9.22자로 주호영이 특임장관을 맡게 된다. 특임장관은 이전 정무장관 같은 직책이지만 주호영의 표현대로 “정해놓은 업무 없이 사회적 현안에 맞추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조계종 방문시 발언, 2009.9.23)는 조직이니까. 게다가 영수증 없이 집행할 수 있는 특수활동비 11억, 특수 업무경비 3억 등 물경 14억이나 쓸 수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총리 공관 유사 활동비보다 많다고 한다.

- 2009.10 벌어진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안원구 게이트다. 월간조선은 11월호(즉, 10월 18일 발행 분)에 “2007년 대선 당시 태풍의 눈이었던 도곡동 땅의 진실”이란 기사를 실으려다 중지했다. 그리고 김연광은 특임실장이 된다. 안원구는 주호영에게 편지를 썼던 사람이고,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관계가 아주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조선일보가 정권에 협조하는 것과 이들의 움직임은 아주 깊숙하게 밀착 관계를 가지는 셈이다.

- 워낙 여러 군데에 걸려 있으니 주(主)가 무엇이고 부(副)가 무엇인지 구분조차 안되도록 엉켜 있지만 이걸 가닥가닥 풀어보면 나오는 것이 바로 ‘커넥션’이다. 미네르바 사건에 있어 2009년 1월초 그러니까 박대성 체포 후 신동아 기고자의 출현은 조작사건의 당사자들에게는 가장 두려운 적이었고 또한 그가 출현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가장 큰 일에 속했다. 김연광은 거기서 역할을 했고 월간조선은 그에 협력하게 되면서 조작기사까지 동원한 신동아K 죽이기에 나섰다. 2009.1.13 전후 시기는 그렇게 김연광-월간조선(편집장 김용삼)의 합작시기였던 셈이다.

- 그런데 이 지시를 누가 내린 것인가 문제에서 바로 박찬종이 등장한다. 즉, 김철균 수준의 협조요청이 아니라 최소한 이동관 수준이 되어야만 월간조선이 움직인다는 것이었고, 그것은 당연히 조선일보사와 연관을 가지게 되어 있다. 즉, 여기도 조선일보와 청와대 간의 이른바 협력구도 문제가 나오는 것이다. 바로 방송진출에 관한 부분이 강하게 걸린다. 이것도 그 일환의 이른바 협력, 속칭 ‘빨아주기’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 이 부분은 2009.1.18~19 신동아K 인터뷰가 신동아 2월호에 실리고 월간조선 2월호가 조작기사를 낸 시점, 나와 월간조선의 기자 한 사람이 주고 받은 이메일에서 고스란히 그 조작의 원 흔적이 드러난다. 조작을 사전 인지하면서도 끝내 변명을 하고 있었던 한 사람을 본다. 그것을 ‘누군가가’라고 말하고 있는 것 또한 서글픈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2009.1.19~1.20의 메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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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사람         담담하게 당당하게 <oss***@gmail.com>
받는사람         eagle***k@chosun.com
날짜     2009년 1월 19일 오전 12:56
제목     이번 호 봤다.

그게 최선이었나 싶다.

내가 이야기 해주었지 않니,
그건 아니라고.

그러나 그 마지막 문구는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좀 어이가 없기도 했고.

오늘 신동아가 나오니
그 팀들이 지난 열흘간 잠 못자고 한 내용이
거기 있을 거다.
그것도 위에서 잘릴만큼 다 잘린 거지만,
그러나 그 속에 대충 들어있기는 하지.

좀 실망스럽다.
메일 보낼지 안보낼지 하다가
박찬종이란 사람의 인터뷰에 끼인 그 이야기에
그냥 한 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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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사람         백xx <eagle***@chosun.com>
받는사람         oss***@gmail.com
날짜     2009년 1월 19일 오후 9:51
제목     백xx입니다
보낸사람         chosun.com

누군가가 모든 것을 알려왔습니다.

그래서 문구를 하나하나 대조해가며 봤던 것입니다.

잘잘못을 떠나 인터뷰는 당당하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신동아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월간지를 다들 비슷하게 볼 것입니다.

동종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가슴이 아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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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사람         담담하게 당당하게 <oss***@gmail.com>
받는사람         백xx <eagle***@chosun.com>
날짜     2009년 1월 20일 오전 11:35
제목     Re: 백xx입니다

이제 진위 논란이 본격적으로 붙겠구나
그 '누군가'가 사실이 아니라면 어떻게 할 지 걱정이 된다.

나야 나설 일이 없지.
본인들이 다 나서서 인터뷰를 했는데
연결만 해준 나같은 사람이 무에 필요할까마는...

오히려 걱정이 된다.
너에게 말해준 그 모든 것을 말한 사람이
진실이 아닐 경우에는 큰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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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조선일보사는 월간조선을 최대한 전위로 활용하고 또한 월간조선 출신자들을 정권 핵심부로 보내면서 정권 내부에 깊숙이 간여하면서 비즈니스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스타일을 구사한다는 점을 볼 수 있다.

- 특임장관실에서의 비공개 회의에는 뉴라이트를 대한민국에 앞장 서서 몰고 온, 그리고 돈독하게 매국의 세력인 어딘가와 연관을 맺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는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가 내놓는 정치적 접근법에는 강력한 박근혜 견제 등이 들어가 있는 듯하고 그런 일들에 특임장관이 역할 하는 예도 엿보이니 사실상 특임장관실은 ‘정해놓은 업무가 없는’ 곳이 아니라 특정 정치세력의 현 정권 사수대로 기능하는 것이 아닌가 싶고, 그 정체성을 그대로 여실히 드러내 보이는 듯하다. 그런 곳과 조선일보의 결합은 유별난 감도 별로 들지 않는다. 김연광은 월간조선의 기사 보류를 통해 그 자리를 꿰어 차고 난 이후 작년 말에 여러 관급의 광고를 월간조선으로 수 억 밀어주었던 것으로도 알려진다.

- 박대성 사건의 조작에 월간조선은 그 역할 자체가 적지 않았다. 김연광이 편집위원 자격을 유지한 채 이 조작에 적극 뛰어들었으니 사실 월간조선이 벌인 조작기사, 박대성 미네르바 조작 참여사건이기도 하다. 그래서 박대성은 <월간조선 미네르바>가 되는 셈이다. 그걸 지시했던 측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 일은 그에 그치는 게 아니다. 당연히 월간조선이 수령하는 대가가 있었을 테니까. 만일 그것이 신문의 방송진출이라면? 그건 용서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이다. 조선일보사는 그만한 자격을 절대 가지지 못한다. 이 조작사건이 남아있는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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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글 하나; <그래도 기록은 남는다.>

- 세월이 지나서 어떤 형태가 빚어질는지 몰라도 대한민국에도 이제 활자 매체는 대단한 위기 국면에 들어간 듯하다. 특히 일간, 월간, 주간지 시장은 그 생존활로가 보이지 않은지가 한참 되었다. 그래서인지 주요 신문의 방송진출에 관한 의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문제는 내부적 평가에 의해서도 이렇게 할 경우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대두되는 가운데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더 빨리 죽는 수순이라는 예측도 있다. 그래도 선택할 대안이 없으니 그리 간다고도 한다.

- 언론이 제 구실을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결국 광고로 지탱하지 단순히 숫자만 늘이는 부수판매로는 그 경영을 감당을 못한 현실적 이유는 있다. 그러니 판매 마케팅 비용으로 나가고, 출렁이는 종이, 인쇄 비용에 높은 인건비를 사실 감당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한 푼이라도 이곳 저곳에서 따내려는 경쟁은 생각보다 치열하다. 그 중 관급(官給, 중앙 및 지방정부 등) 에서 오는 광고는 사실 ‘기사 빨아주기’라는 담합의 형태로도 드러난다.

- 활자로 보이는 것을 믿을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한 언론이 무슨 언론산업을 운운하고는 있지만 결론은 살아남기 위해 언론 본연의 입장은 버린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좋을 지경이 된 셈이다. 그 점에서 이 <조작사건>이 아직도 꿋꿋하게 진실을 고백하지 않고 이어져 가는 원동력이 되는지도 모른다. 그걸 절대적이라 믿는 사람들도 있다.

- 과연 그럴까? 한 사회의 안전판이라 말하면서도 사적이익 추구라는 탐욕에 굴복하고 나서도 언론이라 고개를 쳐들 수 있을까? 그걸 취득한 다음에도 ‘내가 사회 안전판이오’ 말할 자격은 있을까? 조선과 동아는 이미 그 단계조차 벗어나 있다. 그들은 적어도 박대성 미네르바 조작사건에 있어서는 철저한 조작행위의 당사자가 되어 있다. 곡마단 중의 중심 축(軸)이었다.

- 조선과 동아가 지금까지 보였고 지금도 보이는 것은 일종의 생존법을 위해서는 조작도 능히 할 수 있는 것이고 국민이건, 사회건 모두 버려도 자기네가 살아남기만 하면 모두 다 묻힐 수 있다는 오만(傲慢)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이 사회가 살아있을까? 과연 살아있다고 해야 하는가? 이 의문은 지속될지 모른다.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말이다.

- A4 한 장을 앞에 놓고 이 조작사건을 한 번 그려보라. 그럼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이게 과연 어떤 아무렇지도 않은 조작인지, 아니면 이 사회의 흐름이 만들어낸 것인지 금새 보인다. 그러고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은 게다. 아무래도 이 정도 수준이면 이 정권의 시대적 역량이 정말 바닥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밖에는 안 된다. 정치가 시대를 모두 아우를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유별나게 시대를 마구 망치는 쪽으로 가고 있고 그에 동조하는 지식사회, 사회지식의 모습이 더 많이 눈에 띈다. 그들은 누가 뭐래도 ‘악성 바이러스’다.

- 살아남기 위해 눈 감는 언론이 언론일까? 하여간에 정치니 사회니 그런 구분법 속에서 보지 않아도 지금 이 일은 일단 조작의 코드가 너무 다 드러난 상태여서 더 이상 변명할 여지란 없게 보인다.

- 모르고 비난하는 건 무지(無知)의 노출이고, 조금 안답시고 사안의 핵심도 제대로 챙겨보지 않고 팩트를 따라가지도 못한 자기 식 이야기만 하면 그건 하릴없는 독백(獨白) 놀이에 불과하고, 깊이 보고 나서 안타까워하면서도 언어로 표현하길 주저하면 그 또한 패배주의의 소산(所産)이며, 그러면서도 막연히 두려워하기까지 한다면 그건 비겁한 자신들의 초상일 뿐이다. 그런 모습 그나마 양심이 있다면 아마 차마 다음 세대에는 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그런 언론은 많다. 여전히 그러한 지식사회, 사회지식의 군상(群像)도 많다. 그러나 시간은 잘도 지나간다. 가고 난 이후에는 묻어지는 것도 아니니 이게 문제다. 기록은 남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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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원래 포털 다음의 토론공간인 "아고라 경제방"에 게시됐던 글입니다. 다음측에서 연재글 상당수를 차단 조치했기에 부득이하게 이곳에 복원해 두었습니다. 원문과 댓글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