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4부 17편 - 내일 재판
약 24시간 후인 내일(11/25) 오후 3시 4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519호 법정에서 박대성/김승민에 대한 증인 신문 공판이 열립니다. 미네르바 조작 사건의 실체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분들은 참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담담당당님 공지, readme님 공지 참고)
위클리경향의 정용인 기자가 지난주부터 "미네르바 조작설 취재기"라는 글을 미디어스라는 곳에 연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의 처신에서 애써 이 사건을 서둘러 규정짓고 정리해버리고픈 안달음이 느껴지는 것이 저뿐만은 아니겠지요.
작년인 2009년 8월 26일 저녁쯤에 정용인 기자가 저에게 전화를 걸어왔던 일이 있습니다. 그때 정용인 기자는 신동아를 공격하는 방향으로 자신에게 기사를 쓸 것을 지시한 건 위클리경향 편집장이라면서 설마 자기네 편집장까지 매수됐겠느냐고 저한테 되물었던 바가 있지요.
당시 정용인 기자가 제시할 수 있었던 박대성이 진짜 미네르바인 이유는 단 한가지뿐이었습니다. 미네르바의 글 "남자가 피해야할 10가지 여자"가 미네르바가 등장하기 이전인 2008년 1월경 네이버 ID pds7103에 의해 게시됐다는 사실이었지요. (정기자가 기타 소소한 내용은 여럿 더 있다고 덧붙이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검찰이 압수한 박대성의 컴퓨터에 미네르바 글쓰기의 기초 자료로 판단되는 일간지 기사, 주간지 기사를 스크랩한 텍스트 파일이 다수 발견됐으며 거기에는 "타워팰리스에 불이 났다는 기사"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용인 기자 본인의 기사도 거기에 포함돼 있었다더라며 은근히 자랑스러워하기도 했지요.
우선 "남자가 피해야할 10가지 여자"는 미네르바가 아고라에 올린 적이 없는 글입니다. 이 글은 천하한량이라는 네티즌이 네이버에 미네르바의 IP로 올라온 글 다수를 몇월 몇일자 미네르바의 글이라며 나중에 아고라에 게시했던 이유로 미네르바 필명의 글로 알려진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검찰의 수사기록을 직접 확인해봤지만 박대성의 컴퓨터에서 발견됐다는 텍스트 파일에는 "타워팰리스에 불이 났다는 기사"가 없습니다. 그 중에 위클리경향 기사 3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쉽게도 모두 다 정용인 기자의 기사는 아니었지요.
미네르바의 글에는 "타워팰리스 54층에 불이 나서 소방차 8대가 와서 생쑈하는 걸 봤는데 한국 언론들은 입도 뻥긋 안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김승민이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박대성의 컴퓨터에 "타워팰리스에 불이 났다는 기사"가 저장돼 있었다고 정용인 기자에게 거짓 확인을 시켜준 듯 합니다. 그러면서 "미네르바"의 컴퓨터에 정용인 기자의 기사가 스크랩돼 있었다고 가짜 비행기를 태워준 것이겠지요.
어쩌면 내일 재판의 하이라이트는 김승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