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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4부 11편 - 월간조선과 김정우 기자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4부

  1. 4부를 시작하며
  2. 2006년의 미네르바
  3. 2008년의 미네르바
  4. 뉴시스 정재호 기자
  5. 네이버의 DB 조작, 미네르바팀의 6개 ID
  6. dspark33, 미네르바의 숨겨진 ID
  7. dspark33은 왜 특별한가?
  8. 네이버 max1595의 실제 주인
  9. 마포평생학습관 대출 목록 위조
  10. 월간조선의 자폭
  11. 월간조선과 김정우 기자
  12. 기자라는 이름의 비겁쟁이들
  13. 재판일자 변경 공지
  14.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조작 확인
  15. 프락치 기자 일요서울 윤지환
  16. 다음커뮤니케이션의 DB 조작 증거 1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1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2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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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이 공식적으로 미네르바 사건에 뛰어든 것은 신동아 2008년 12월호에 김재식의 기고문이 실리고, 2009년 1월 7일 박대성이 체포된 후 한창 진위논란이 진행중이던 2009년 1월 18일부터입니다. 그날에 발매된 월간조선 2009년 2월호에는 아래와 같은 기사가 실렸습니다.

[인터뷰] 미네르바의 변호인 박찬종 전 의원 “월간지에 기고한 미네르바는 가짜다”

지금 읽으면 당시 박찬종의 인터뷰에도 웃음이 나오는 대목이 많지만 이 기사의 핵심 포인터는 인터뷰 서두에 나오는 아래의 제보(?) 내용입니다.

“<신동아> 측은 2008년 12월호에 ‘미네르바 원고료’는 다른 사람을 통해 지급했다고 밝혔지만, 그 원고료를 받은 사람이 인터넷에서 관심을 받고 있던 ‘미네르바’의 이름으로 글을 쓴 사람이다”

비문으로 쓰여진 문단인데, 김재식이 아니라 신동아 미네르바 기고문의 원고료를 입금받은 사람이 실제로 기고문을 작성했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뷰 기사 머릿글에 이러한 제보 내용이 불쑥 끼어들어 있다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일이지요. 그렇다면 월간조선이 말하는 "원고료를 받은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월간조선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원고료를 받은 사람"이 아고라의 담담당당님이기를 바랬던 것 같습니다. 월간조선은 이어 2009년 3월호에서 [심층추적] ‘신동아 미네르바’는 누구인가라는 기사를 내보내지요. 이 기사는 박찬종 인터뷰 기사에 등장했던 제보 내용을 재인용하면서 아래와 같은 인용 문구를 덧붙입니다. (아래에서 대북사업가 권모씨는 담담당당님을 지칭하는 표현입니다.)

취재과정에서 <신동아> 12월호 미네르바 기고문 게재와 관련해 대북사업가 권모씨라는 인물이 관여돼 있다는 사실을 접할 수 있었다. 권씨는 월간조선 기자에게 “내가 <신동아> 측에 그 늙은이(구속된 박대성씨가 아고라에 글을 올릴 때 자신을 지칭하며 자주 썼던 표현)를 소개해줬고, 원고료도 내가 <신동아>로부터 받아서(미네르바에게) 전달해줬다”고 했다.

위 기사를 쓴 이들은 월간조선의 이상흔, 김정우 기자로 이들은 자신들의 기사 제목인 "신동아 미네르바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위 두개의 인용문구를 통해 신동아 미네르바는 대북사업가 권모씨라고 자문자답하고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지요. 김연광 전 월간조선 편집장(당시 편집위원)은 기자협회보에 전화 인터뷰를 자청해 아래와 같이 주장을 했습니다.

"신동아 2월호에서 자신이 미네르바라고 밝힌 K씨(김재식)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환율 1천4백원대 진입 예고 등을 예측한 글을 다음 ‘아고라’에 올리지 않은 제3의 인물이다."

"월간조선은 K씨(김재식)가 미네르바가 아니며 또한 신동아 12월호에 기고문을 싣지 않은 인물이라는 확증을 갖고 있다."

보시다시피 당시 월간조선은 2009년 2월호와 3월호, 그리고 전 편집장의 기자협회보 전화 인터뷰까지 동원해 신동아 미네르바 기고문을 김재식이 아닌 대북사업가 권모씨가 작성했고 그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며 총 공세를 펼쳤습니다.

이제부터가 반전입니다.

첫째, 신동아로부터 원고료를 입금받았던 인물은 귀금속 유통업을 하는 "아이샤"라는 네티즌이었습니다. (당시 김재식이 자신의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일레븐 클럽의 회원이었던 "아이샤"를 통해 원고료가 입금되었던 것입니다.) 즉, 월간조선이 주장하는 제보 내용은 그 자체로 허위였습니다.

둘째, 당연한 이야기지만 담담당당님은 본인이 받지도 않은 원고료를 받아서 김재식에게 전달했다고 발언했던 사실이 없습니다. (월간조선 백승구 기자의 요청으로 그를 사적으로 만난 일은 있었다고 합니다. 담담당당님은 2006년 북한의 첫 핵실험이 있은 후 남북정상회담을 교섭했던 막후의 인물로 백승구 기자는 2007년에 담담당당님을 인터뷰해 특종 기사를 썼던 사실이 있습니다.)

세째, 담담당당님은 김재식의 기고문 원고 작성에 관여한 바가 없습니다.

즉, 월간조선은 제보 내용 하나만으로는 기사가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있지도 않은 담담당당님의 발언을 작문해낸 것입니다. (월간조선은 현재까지도 담담당당님을 인터뷰했던 기자가 누구였는지를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사에서도 "월간조선 기자"라고만 말하고 있지요.)

월간조선과 김정우 기자 등은 담담당당님으로부터 지난 3월경 허위사실로 인한 명예훼손,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최근에 검찰조사를 받은 바가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김정우 기자는 지난주 월간조선 9월호에서 아래의 기사를 작성했던 것이지요.

신동아 가짜 미네르바 K, 사건 후 최초 인터뷰 “나는 ‘진짜 미네르바’가 되라고 협박받고 있다”

이 기사와 관련해 첫번째 문제는 김정우 기자가 미네르바 조작 사안의 이해당사자로 해당 기사를 쓸 자격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문제는 기사 전체가 완전히 조작된 내용이라는 점이지요. (이미 앞서의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저는 김재식과의 3월 18일자 미팅 전체가 녹음된 파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3월 18일의 미팅에서는 김정우 기자가 기사화한 그 어떤 상황이나 대화도 있지 않았습니다.)

김정우 기자는 월간조선 9월호가 발간되기 이틀전 저에게 전화를 걸어온 일이 있었습니다. 마침 잘되었다 싶어서 김정우 기자의 2009년 3월호 기사 [심층추적] ‘신동아 미네르바’는 누구인가에 대해 물어보았었습니다. 아래는 당시의 전화통화 내용입니다.

황대산: 김정우 기자의 2009년 3월호 기사가 오보였던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김정우: 뭐가 오보냐?

황대산: 제보받았다는 내용도 허위였고, 월간조선 기자가 인터뷰했다던 내용도 날조된 것 아니었느냐?

김정우: 오보 인정할 수 없다. 제보받은 내용이야 제보자가 존재하면 되는 거고, 인터뷰도 인터뷰한 사실이 있으면 되는 것이고.

황대산: 그러면 김연광 전 편집위원이 기자협회보와 전화로 인터뷰한 내용은 어떻게 된거냐?

김정우: 확인해 보겠다.

(몇분 후 전화가 다시 걸려옴)

김정우: 기자협회보 기자가 기사를 잘못쓴거다.

황대산: 기자협회보 기자에게 확인해 봤는가?

김정우: 아니다.

황대산: 그런데 어떻게 기자협회보 기자가 기사를 잘못쓴거라고 말하는가?

김정우: 월간조선의 당시 입장에서 (김연광 전 편집위원이) 그렇게 말했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

황대산: 그렇다면 김재식씨가 신동아 12월호에 기고문을 싣지 않은 인물이라는 확증이 없다는 이야기냐?

김정우: 기자협회보 기자가 기사를 잘못쓴거다.

황대산: 김연광씨에게는 확인해 봤는가?

김정우: 아니다. 나중에 만나면 확인해 보겠다.

황대산: 아니, 기사를 쓴 기자와 김연광씨에게 확인도 안해보고 그렇게 말할 수 있나? 그게 월간조선의 공식 입장인가?

김정우: 김정우 기자의 개인 입장은 그렇다.

김정우 기자는 전화를 건 것 외에도 저에게 질의서를 메일로 보내왔습니다. 답변서를 메일로 보내주면서 저도 아래와 같이 질의를 했었지요.

오늘 전화 통화 중에 김정우 기자께서는 박대성이 미네르바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하신 바 있습니다. (제가 지난 1년간 만나거나 통화했던 기자들 중에서 박대성이 미네르바가 맞다고 주장하는 기자는 김정우 기자가 처음이군요.)

취재 과정에서 확인하셨겠지만, 저는 컴퓨터와 관련해서 꽤 전문성을 가졌다는 사회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박대성이 미네르바가 아니라는, 그리고 미네르바 사건이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직접 증빙해온 바 있습니다. 블로그 등을 통해 개괄적인 사실을 이야기해온 바가 있고,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니 그 과정에서 증거 자료들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검찰의 발표 외에 김정우 기자께서 직접 확인하신 박대성이 진짜 미네르바라는 근거가 과연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군요. 지금까지 작성해오신 기사에는 그런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로서는 당시 검찰의 수사기록까지 상당 부분 살펴봤지만, 거기에는 증거 능력을 가진 자료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드리는 질문입니다.

답변서를 드리는 입장에서 저도 두가지 질문을 드렸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신동아에 기고한 사람은 K(김재식)가 아닌 권모씨"라는 요지의 2009년 3월호 김정우 기자의 기사는 오보였다는 판단입니다. 그에 대한 김정우 기자의 입장은 어떠신지요?
  2. 검찰의 발표 외에 김정우 기자께서 직접 확인하신 박대성이 진짜 미네르바라는 근거가 있는지요? 있다면 어떤 것들인지요?

제 답변서를 보내드리니 저도 제 질의에 대한 성의있는 답변을 요청드리겠습니다.

이틀뒤 발간된 월간조선 9월호에 김정우 기자는 저와 담담당당님이 "김재식에게 미네르바가 되라고 협박했다"는 내용의 허위 기사를 작성했지만, 열흘이 넘게 지난 오늘까지 위의 메일 질의에 답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월간조선과 김정우 기자는 허위 제보와 날조된 인터뷰, 그리고 확인되지 않은 가공의 사실들을 짜깁기하여 지난 1년 6개월 동안 조직적으로 담담당당님과 저를 비방하고 미네르바 사건의 조작에 일조하는 기사를 양산해온데 대해 모든 법률적인 그리고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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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부터 외국 출장 일정이 잡혀 있어서 글을 올리는게 조금 늦어졌습니다. 다음번 글에서는 김재식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4부 10편 - 월간조선의 자폭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4부

  1. 4부를 시작하며
  2. 2006년의 미네르바
  3. 2008년의 미네르바
  4. 뉴시스 정재호 기자
  5. 네이버의 DB 조작, 미네르바팀의 6개 ID
  6. dspark33, 미네르바의 숨겨진 ID
  7. dspark33은 왜 특별한가?
  8. 네이버 max1595의 실제 주인
  9. 마포평생학습관 대출 목록 위조
  10. 월간조선의 자폭
  11. 월간조선과 김정우 기자
  12. 기자라는 이름의 비겁쟁이들
  13. 재판일자 변경 공지
  14.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조작 확인
  15. 프락치 기자 일요서울 윤지환
  16. 다음커뮤니케이션의 DB 조작 증거 1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1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2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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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양해 바랍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더군요. 시효가 다 됐으면 그냥 폐간하는게 순리일텐데, 이런 일에 쓰려고 계속 책을 찍어내는 건지.. 아무튼 아래는 지난주 수요일에 발간된 월간조선 9월호 기사입니다.

신동아 가짜 미네르바 K, 사건 후 최초 인터뷰 “나는 ‘진짜 미네르바’가 되라고 협박받고 있다”

그동안 업무가 많이 바빴고 재판도 진행중이라서 글쓰기를 쉬고 있었는데, 제가 마침 위 기사가 완전히 날조된 허위/조작 보도라는 증거자료를 들고 있어서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올해 3월경에 몇가지 확인하고 싶은 내용이 있어서 김재식이 한 인터넷 글에 남겼던 전화번호로 연락을 취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모 증권사 대치동 지점의 박xx 차장으로 김재식과는 절친한 친구라고 하더군요. 흥미로웠던 부분은 박차장이 김재식의 신동아 기고/인터뷰를 완강히 부인했다는 점입니다. 절대 그럴리가 없다며 그렇다면 증거를 내놓으라는 식이었지요. 그래서 신동아 기고문과 인터뷰 당시 김재식의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김재식으로부터 연락이 왔었지요.

지난 3월 18일 오후 4시경, 교대 근처의 한 전통찻집에서 김재식과 만났습니다. 김재식이 담담당당님에게도 연락을 취했어서 30분쯤 뒤에 담담당당님도 도착했지요. 찻집에서 두어시간 이야기를 나누다, 확인할게 있어 PC방에 들렸다가, 식사시간이 돼서 근처 삼겹살집에서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김재식은 3월 18일 미팅 후에 다시 잠적해버렸고, 다시는 그와 만난 적도, 통화를 한 적도, 이메일을 주고받은 바도 없습니다. (김재식은 자신의 새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었지만, 그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주소였지요.)

담담당당님은 2009년 2월 13일 신동아 기자들과 함께 만났던 이후로 1년만에 처음으로 김재식을 만났다고 합니다. 담담당당님 역시 그날 이후로 김재식을 다시 만난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김재식은 지난 3월 18일의 미팅 후 꼬박 5개월만에, 그리고 박대성 진위여부가 다뤄질 재판 공판 1주일전에 갑자기 등장해서 월간조선과 인터뷰를 한 것입니다.)

다시말하면, 월간조선 9월호의 기사는 3월 18일자 미팅만을 근거로 해서 쓰여진 것입니다. 저와 담담당당님이 그날 김재식을 만나 "진짜 미네르바가 되라"고 협박했다는 것이 기사의 요지이고, 김정우 기자의 작문에는 심지어 담담당당님이 신문지에 싼 칼을 김재식에게 내비치고 자신은 바늘 하나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위협을 했다는 무협지 뺨치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는 듯 합니다. 김정우 기자의 기사는 완전히 날조된 허위사실입니다. 저는 3월 18일자 미팅 전체가 녹음된 파일을 가지고 있으며, 4시간 분량의 녹음 파일에는 김정우 기자가 주장하는 그 어떤 내용도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와 담담당당님은 여러 의문점에 대해 김재식에게 물어보았고, 김재식은 몇가지 답을 하기도 했지만 말을 빙빙 돌려가며 대부분의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4시간 동안 언성 한 번 높였던 일이 없었고, 협박은 커녕이고 짜증한번 내지 않았지요.

뭐가 그리 다급했는지 월간조선이 아주 심한 무리수를 뒀습니다. 내일부터는 왜 월간조선이 저렇게 다급해졌는지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놓도록 하겠습니다.

[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2부 7편 - 맨큐의 경제학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2부

  1. 조작의 배경
  2. 전 CNN 베이징 지국장의 박대성 인터뷰 육성 파일, 녹취록 전문
  3. 중간정리
  4. 다음커뮤니케이션의 DB 조작
  5. 마약/조직폭력 수사부의 등장
  6. 검찰 내부의 책임자들
  7. 맨큐의 경제학
  8. 박대성의 금융계 친구들
  9. 서울중앙지검 마조부의 조작 수사
  10.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11. 기획자
  12. 김철균의 윗선
  13. 박대성은 가짜, 그리고 내쉬 균형
  14. 소신 알바와 소신 친일파, 상처받은 사람들
  15. 2부 연재를 정리하며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1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3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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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는 2008년 8월 30일 "일반인의 경제 접근성 방식 패턴 설명"이라는 글에서 경제 관련 추천 도서를 여러권 소개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그레고리 맨큐 교수의 "맨큐의 경제학"(원제: Principles of Economics)이었지요.

결과적으로 박대성이 미네르바 흉내를 내기 위해서는 "맨큐의 경제학"을 최소한 읽은 척을 했어야만 합니다. 이와 관련해 박찬종 변호사의 보좌역인 김승민은 올해 2월경 저에게 "박대성은 중학교 3학년때 이미 맨큐의 경제학을 마스터한 천재"라는 문제의 발언을 했었지요.

저는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8 - 김승민"에서 왜 김승민의 저 말이 모순인지를 설명했습니다.

김승민이 사람들에게 박대성을 진짜 미네르바라고 설득하는 방식은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박대성이 도서관에서 빌려본 경제학 책 목록이라며, 사람들에게 보여줍니다. (근데 직접 도서관에 가서 그 도서 대여 목록 확인해본 기자분 혹시 계십니까?) 그러면서 박대성이 (미네르바가 추천했던) "맨큐의 경제학"을 이미 중학교 3학년때 마스터한 천재라고 하더군요. 사람들은 그렇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근데 맨큐의 경제학이 언제 출간됐는지 아십니까? 1997년입니다. 저는 당시에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지요. 한국에 번역서가 나온 것은 1999년입니다. 78년생인 박대성이 중학교 3학년인 때는 1993년입니다. 따라서 박대성은 중학교 3학년때 6년 후에나 출간될 경제학 교과서를 공부한 셈입니다.

그런데 제가 예전 글에서 밝혔다시피, 김승민은 저 글과 관련해서 저를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바 있습니다. 강남경찰서 사이버 수사대 조사에서 김승민은 자신이 "그런 발언을 한 일이 전혀 없다"고 진술했지요. (제가 지난 10월 13일 화요일 밤에 조사를 받다가 담당 형사에게 대질을 요청했는데, 김승민이 급작스럽게 부산에 내려갈 일이 생겼다고 피해서 대질이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폭력 수사부"의 박대성 수사결과 발표가 완전히 날조된 것으로 드러난 지금, 새 관점에서 과거 언론 보도를 하나씩 되짚어 보니 흥미로운 내용들이 부쩍 많아졌더군요. 어제는 월간조선 8월호의 박대성 인터뷰를 살펴보았습니다. (유료기사이지만 이 곳에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맨큐의 경제학" 부분만 인용해 보지요.

질문: <맨큐의 경제학>(하버드대 경제학교 교수 그레고리 맨큐가 쓴 경제학 개론서-편집자 주)은 언제 봤습니까.

박대성: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빌려 봤습니다. 경제 공부할 때 특정 책들을 골라서 보는 게 아니라 신문 경제 섹션과 관련 잡지를 자주 봤어요."

이번에는 김승민이 아닌 박대성 본인이 직접 고등학교 3학년 때 "맨큐의 경제학"을 읽었다고 진술했군요. 그럼 박대성의 대학교 입학, 군입대, 복학, 졸업 시기를 한 번 살펴볼까요.

  • 1996. 2 - 한양공고 건축과 졸업
  • 1997. 2 - 두원공과대학 입학
  • 1998. 11 - 군입대
  • 2001. 2 - 복학
  • 2002. 2 - 두원공과대학 정보통신과 졸업

맨큐의 경제학은 원서 초판이 미국에서 1997년 8월에 처음 출간됐습니다. 국내에 번역서 초판이 출간된 것은 1999년 2월이었지요.

박대성 본인이 영어를 전혀 못한다고 여러차례 밝혔고, 대학교 영어 성적도 낙제 수준이니 원서를 읽은 것은 아니겠지요. "맨큐의 경제학" 번역서가 나온 것은 1999년 2월, 박대성이 군대에 있을 때입니다. 그렇게 보면 박대성이 "맨큐의 경제학"을 공부할 수 있었던 가장 빠른 시기는 복학 후인 2001년도 이후겠지요.

그런데 김승민은 박대성이 "맨큐의 경제학"을 1993년에 마스터했다고 말하더니, 박대성 본인은 조금 늦추어서 1996년에 읽었다고 하는군요. 두 시점 모두 번역서는 커녕 원서조차 출간되기 이전입니다.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9 - 월간조선, 김연광"에서 다뤘듯이, 월간조선은 미네르바를 박대성으로 조작하기 위해 작정하고 허위 보도를 이어갔던 언론사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떻게든 박대성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하는 입장에 있지요. 그래서 저런 속칭 "빨아주기" 인터뷰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어인 김정우 기자는 월간조선 2월호, 3월호 당시 조작 기사 작성에 참여했던 4명의 기자 중 1명이지요.

조작을 덮기 위한 더 큰 조작. 이게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까요? 월간조선에 경고 한마디 하겠습니다. 그러다가 당신네들 정말 폐간될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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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원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