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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2 - 정권 사모 펀드와 노란 토끼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1부

  1. 다음커뮤니케이션
  2. 정권 사모 펀드와 노란 토끼
  3.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
  4. 언론사들
  5. 다음 아고라
  6. 관전 포인트
  7. 박대성
  8. 김승민
  9. 월간조선, 김연광
  10. 정지은, CBS
  11. 석종훈, 정지은
  12. 미네르바팀
  13. 1부 연재를 마치며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2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3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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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리먼 브라더스 파산을 기억하십니까? 당시에 월가에서는 그에 무척 황당해했다고 합니다. 왜 리먼이 미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냐는 것이죠. 미국 정부에서 협조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당시 월가 사람들의 결론은 이랬습니다. "리먼 경영진이 자존심 때문에 끝까지 버티다가 결국 부도를 맞은 것 같다."

산업은행의 인수 철회는 너무 당연한 거라서 별 이야기 거리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리먼의 회계 장부만 들여다봐도 도저히 말이 되질 않는 인수였으니까.

근데 한국에 있던 우리들은 산업은행이 리먼 인수 직전까지 갔던 것을 기억합니다. 작년 8월 내내 미네르바가 리먼 브라더스를 인수하면 한국이 망한다고 경고를 했고, 결국 9월 10일에 산업은행이 리먼 브라더스 인수를 포기합니다. 그리고 사흘후인 9월 14일에 리먼이 파산했죠.

민감한 내용이라 미국 언론도 리먼 브라더스의 부실 규모를 잘 다루지 않습니다만, 파산 당시 리먼의 총 부채 규모가 6,000억 달러가 넘었습니다. 약 4,000~6,000억 달러 규모의 채무 불이행을 전제로 뉴욕타임즈가 보도하는 것으로 보면, 리먼의 자산 대부분이 부실화됐다고 봐야겠죠.

http://www.nytimes.com/2008/10/11/business/11credit.html

즉, 작년 9월에 산업은행이 리먼을 인수했다면, 현재 2,000억 달러 정도 되는 외환보유고의 2-3배 되는 부채를 우리가 떠안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시 리먼 인수 가격은 60억 달러로 합의됐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산업은행은 왜 이처럼 말도 안되는 인수합병을 추진했느냐가 당연히 의문점입니다. 게다가 리먼 인수를 추진했던 산업은행의 민유성 총재는 여전히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리먼 인수가 그의 개인적인 판단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점이죠.

미네르바는 산업은행의 리먼 브라더스 인수가 MB 정권 인수위 시절에 이미 계획됐다는 것을 폭로한 바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리먼 브라더스 한국 지사장 출신인 민유성씨가 산업은행 총재 자리에 앉게 된 것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가죠.

이쯤에서 산업은행 민영화를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 MB 정권은 산업은행 민영화에 저토록 목을 매는가? 산업은행은 IMF때 공적 자금이 투입된 기업들의 지분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우증권, 대우조선해양, 현대종합상사, 쌍용양회,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이 그 회사들이죠. 근데 산업은행을 민영화하면 누가 산업은행을 인수할까요? 국내 기업일까요? 외국 기업일까요? IMF때 외환은행을 누가 인수했는지 기억하시나요? 바로 사모 펀드인 론스타였습니다. 그동안 배당금만으로도 원래 투자 금액의 전부를 회수했죠. 그런 배당 결정은 누가 했을까요? 물론 론스타쪽 이사들이 주축이 된 외환은행 이사회입니다.

산업은행을 민영화하면 당연히 사모 펀드에서 이를 인수할 겁니다. 어느 사모 펀드일까요? 론스타처럼 이전까지는 우리가 이름을 전혀 못들어본 곳일 수도 있습니다. 근데 사모 펀드가 뭐하는 곳인지 혹시 아시나요? 사모 펀드란 여러명의 투자자가 투자금을 모아 만든 펀드입니다. 그렇게 돈을 모아서 투자를 하는데, 실제 투자자는 누구인지 알 수 조차 없죠. 론스타를 통해 실제로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들이 누구인지를 우리가 모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산업은행 인수가 엄청난 이권이 되리라는 점은 짐작이 가실 겁니다. 그럼 산업은행을 인수할 사모 펀드의 투자자에는 누가 들어갈까요? 미네르바는 바로 이 점에서 정권 사모 펀드를 이야기한 것입니다. 수십 수백조씩 되는 자금도 너무 세탁하기 쉬운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네르바가 박대성이라고요?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입니다.

1997년의 IMF 외환 위기를 이야기해 볼까요? 그때 외환공격을 주도했던 곳은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퀀텀 펀드라는 이름의 헷지 펀드였습니다. 당시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러 국가들의 외환시장을 공격했죠. 이 펀드에는 누가 투자를 했을까요? 힌트를 하나 드릴까요? 1997년 외환공격에 사용됐던 코드 네임은 "여우 사냥(fox hunting)"이었습니다. 조지 소로스는 1996년 일본에서 이 공격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미네르바가 올해 2월 시작될거라 경고한 "노란 토끼"란 과연 무엇일까요? 이 공격이 내년으로 미뤄졌다고 우리는 안심할 수 있을까요? 외환위기가 정말로 끝났다고 생각하시나요? ㅎ

정권 사모 펀드와 노란 토끼. 미네르바 사건이 조작된 이유는 이 둘을 감춰야 했기 때문입니다. 미네르바 필명을 폄훼하기 위해서 동원된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가 바로 박대성입니다. 게다가 인터넷에 글쓰기를 하는 모든 이들을 짜집기 쟁이로 만들어 버릴 수 있었죠. 기획한 쪽에서는 일석이조라 생각했을 겁니다.

미네르바 사건의 조작에 참여한 곳은 여러 곳입니다. 재밌는 것은 이들 중 어느 곳도 미네르바 사건의 실체를 제대로 모른채 조작에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은 나름대로의 알리바이를 마련해 두었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저는 그들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지만, 어찌됐든 가장 변명할 여지가 없는 곳은 다음입니다. 포털 업체의 DB 조작은 우리 사회에 대한 도전으로 어떤 경우에도 합리화될 수 없는 패륜이니까요.

한국 사회는 참 좁습니다. 그래서 조작이 쉽지만 걸리기도 쉽지요. 이 사회에서 지켜지는 비밀이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