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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2부 7편 - 맨큐의 경제학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2부

  1. 조작의 배경
  2. 전 CNN 베이징 지국장의 박대성 인터뷰 육성 파일, 녹취록 전문
  3. 중간정리
  4. 다음커뮤니케이션의 DB 조작
  5. 마약/조직폭력 수사부의 등장
  6. 검찰 내부의 책임자들
  7. 맨큐의 경제학
  8. 박대성의 금융계 친구들
  9. 서울중앙지검 마조부의 조작 수사
  10.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11. 기획자
  12. 김철균의 윗선
  13. 박대성은 가짜, 그리고 내쉬 균형
  14. 소신 알바와 소신 친일파, 상처받은 사람들
  15. 2부 연재를 정리하며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1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3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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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는 2008년 8월 30일 "일반인의 경제 접근성 방식 패턴 설명"이라는 글에서 경제 관련 추천 도서를 여러권 소개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그레고리 맨큐 교수의 "맨큐의 경제학"(원제: Principles of Economics)이었지요.

결과적으로 박대성이 미네르바 흉내를 내기 위해서는 "맨큐의 경제학"을 최소한 읽은 척을 했어야만 합니다. 이와 관련해 박찬종 변호사의 보좌역인 김승민은 올해 2월경 저에게 "박대성은 중학교 3학년때 이미 맨큐의 경제학을 마스터한 천재"라는 문제의 발언을 했었지요.

저는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8 - 김승민"에서 왜 김승민의 저 말이 모순인지를 설명했습니다.

김승민이 사람들에게 박대성을 진짜 미네르바라고 설득하는 방식은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박대성이 도서관에서 빌려본 경제학 책 목록이라며, 사람들에게 보여줍니다. (근데 직접 도서관에 가서 그 도서 대여 목록 확인해본 기자분 혹시 계십니까?) 그러면서 박대성이 (미네르바가 추천했던) "맨큐의 경제학"을 이미 중학교 3학년때 마스터한 천재라고 하더군요. 사람들은 그렇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근데 맨큐의 경제학이 언제 출간됐는지 아십니까? 1997년입니다. 저는 당시에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지요. 한국에 번역서가 나온 것은 1999년입니다. 78년생인 박대성이 중학교 3학년인 때는 1993년입니다. 따라서 박대성은 중학교 3학년때 6년 후에나 출간될 경제학 교과서를 공부한 셈입니다.

그런데 제가 예전 글에서 밝혔다시피, 김승민은 저 글과 관련해서 저를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바 있습니다. 강남경찰서 사이버 수사대 조사에서 김승민은 자신이 "그런 발언을 한 일이 전혀 없다"고 진술했지요. (제가 지난 10월 13일 화요일 밤에 조사를 받다가 담당 형사에게 대질을 요청했는데, 김승민이 급작스럽게 부산에 내려갈 일이 생겼다고 피해서 대질이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폭력 수사부"의 박대성 수사결과 발표가 완전히 날조된 것으로 드러난 지금, 새 관점에서 과거 언론 보도를 하나씩 되짚어 보니 흥미로운 내용들이 부쩍 많아졌더군요. 어제는 월간조선 8월호의 박대성 인터뷰를 살펴보았습니다. (유료기사이지만 이 곳에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맨큐의 경제학" 부분만 인용해 보지요.

질문: <맨큐의 경제학>(하버드대 경제학교 교수 그레고리 맨큐가 쓴 경제학 개론서-편집자 주)은 언제 봤습니까.

박대성: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빌려 봤습니다. 경제 공부할 때 특정 책들을 골라서 보는 게 아니라 신문 경제 섹션과 관련 잡지를 자주 봤어요."

이번에는 김승민이 아닌 박대성 본인이 직접 고등학교 3학년 때 "맨큐의 경제학"을 읽었다고 진술했군요. 그럼 박대성의 대학교 입학, 군입대, 복학, 졸업 시기를 한 번 살펴볼까요.

  • 1996. 2 - 한양공고 건축과 졸업
  • 1997. 2 - 두원공과대학 입학
  • 1998. 11 - 군입대
  • 2001. 2 - 복학
  • 2002. 2 - 두원공과대학 정보통신과 졸업

맨큐의 경제학은 원서 초판이 미국에서 1997년 8월에 처음 출간됐습니다. 국내에 번역서 초판이 출간된 것은 1999년 2월이었지요.

박대성 본인이 영어를 전혀 못한다고 여러차례 밝혔고, 대학교 영어 성적도 낙제 수준이니 원서를 읽은 것은 아니겠지요. "맨큐의 경제학" 번역서가 나온 것은 1999년 2월, 박대성이 군대에 있을 때입니다. 그렇게 보면 박대성이 "맨큐의 경제학"을 공부할 수 있었던 가장 빠른 시기는 복학 후인 2001년도 이후겠지요.

그런데 김승민은 박대성이 "맨큐의 경제학"을 1993년에 마스터했다고 말하더니, 박대성 본인은 조금 늦추어서 1996년에 읽었다고 하는군요. 두 시점 모두 번역서는 커녕 원서조차 출간되기 이전입니다.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9 - 월간조선, 김연광"에서 다뤘듯이, 월간조선은 미네르바를 박대성으로 조작하기 위해 작정하고 허위 보도를 이어갔던 언론사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떻게든 박대성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하는 입장에 있지요. 그래서 저런 속칭 "빨아주기" 인터뷰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어인 김정우 기자는 월간조선 2월호, 3월호 당시 조작 기사 작성에 참여했던 4명의 기자 중 1명이지요.

조작을 덮기 위한 더 큰 조작. 이게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까요? 월간조선에 경고 한마디 하겠습니다. 그러다가 당신네들 정말 폐간될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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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원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