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2부
- 조작의 배경
- 전 CNN 베이징 지국장의 박대성 인터뷰 육성 파일, 녹취록 전문
- 중간정리
- 다음커뮤니케이션의 DB 조작
- 마약/조직폭력 수사부의 등장
- 검찰 내부의 책임자들
- 맨큐의 경제학
- 박대성의 금융계 친구들
- 서울중앙지검 마조부의 조작 수사
-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 기획자
- 김철균의 윗선
- 박대성은 가짜, 그리고 내쉬 균형
- 소신 알바와 소신 친일파, 상처받은 사람들
- 2부 연재를 정리하며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1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3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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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마조부가 박대성을 체포한 이후 크게 논란이 됐던 이슈 중 하나가 30대 초반의 무직 백수가 어떻게 작년 12월말 정부가 금융기관, 수출입 관련 기업들에 달러 매수 금지를 요청한 것을 알았냐는 점입니다. 다음은 이를 폭로한 미네르바의 12월 29일자 글 내용입니다.
2008년 12월 29일 오후 2시 30분 이후 주요 7대 금융 기관및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게 달러 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 공문 전송.
사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환거래 개입은 엄밀히 말해 정부 차원의 환율 조작입니다. 국제통상분쟁을 야기할 수 있는 무척 민감한 내용이지요. 그 때문에 미네르바의 글이 올라왔던 12월 29일 당일 기획재정부가 바로 보도자료를 내 위 내용을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미네르바의 영향력은 그처럼 대단했었지요.)
"미네르바가 게재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서울중앙지검의 김수남 당시 3차장 또한 박대성이 체포된 직후인 2009년 1월 8일 언론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했습니다.
'미네르바'가 지난해 12월 29일 올린 "정부가 금융기관의 달러매수 금지 명령을 내렸다"는 글은 당국에서 사실무근이라는 보도자료도 냈고 누가 봐도 허위 아닌가.
하지만 미네르바가 폭로했던 "정부의 금융기관 달러 매수 금지 요청"은 사실이었습니다. 아래는 2008년 12월말 최종구 당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이 각 언론사에 비보도(off the record) 요청을 했던 문서입니다.

그럼 박대성은 정부가 사실을 부인하는 보도자료까지 내가며 쉬쉬했던 기밀 사항을 어떻게 알 수 있었던 것일까요? 박대성 재판 2차 공판 이틀후인 2009년 4월 8일, 김태동 교수와 저는 그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구치소에서 박대성을 면회합니다. (김교수님은 박대성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1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습니다.) 약 10여분간의 면회시간 동안 김태동 교수가 박대성에게 물었던 질문은 단 한가지였습니다.
김태동 교수: "박대성씨, 12월 29일에 아고라에 올린 정부가 7개 은행에 달러 매수를 금지했다는 긴급공문 내용을 어디서 들었습니까?"
박대성: "국민은행의 대주주는 국민연금이며 따라서 정부의 영향력 아래에 있습니다." (박대성은 면회시간 10분 동안 이 대답만 계속해서 반복함.)
당시의 박대성은 저 질문의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듯 그저 "국민은행의 대주주는 국민연금이다"는 말만 주절거렸지요. (당시 흥미로웠던 점은, 미리 예정돼 있던 면회 시간이 갑작스럽게 15여분 뒤로 늦춰졌다는 점입니다. 구치소 측에 따르면 경찰이 예고없이 찾아와 박대성을 조사했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도 박대성은 12월 29일자 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국내 언론사 기자들도 각종 인터뷰 등에서 저 내용을 피해갔지요. 그러다가 2009년 10월말 한국 정부의 언론 통제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레베카 맥키논 전 CNN 베이징 지국장이 박대성을 인터뷰하면서 이 내용이 비로소 다시 등장하게 됩니다. 조금 길지만 인터뷰 내용중 관련 부분을 옮겨봅니다.
맥키논 교수: 이번 사건의 정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음, 그러니까 박대성씨가 정부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매우 상세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박대성씨가 정부 내부 인물로부터 정보를 받은게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저는 박대성씨가 실제로 정부 고위 관료들과 친분이 있는 지가 궁금하군요. 아니면 금융산업 혹은 경제/금융기관의 고위직 인물들과 연결돼 있나요?
박대성: 연결돼 있는 거라기 보다는 저는 그 금융쪽에서 저기 일을 하시는 이제 그런 분들하고 많이 만나, 만나거나 아니면 친분관계를 통해서 이제 얘기를 하다보면, 얘기를 하면서, 그런 이제, 얘기를 하다가, 얘기를 하면서 그런 정보를 주고받고 하다, 하다가 이제 직접적으로 이제 글을 쓰게, 쓰게, 글을 쓰게 됨으로 되어가지고 그게 구속사유가 된 것이죠. 그걸 통해서 이제 예측을 했다는 이유로,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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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논 교수: 그러니까 은행과 금융산업쪽에 일하는 친구들이 있는 거군요?
박대성: 그 친구나 그래서, 그 선후배 그런 관계를 해가지고 이제 그 얘기를 하면서 이제 하는 것이죠. 친척이나 이제 그런 식으로, 네. 얘기를 하다가, 이제 얘기를 하면서 이제 주고받다 보니까는, 직접적으로 업무지시가 내려왔다더라 하면서, 그 하면, 함과 동시에, 무슨 뭐 경기변동이 어떻게 될 것 같다, 그런 식의 의견을 주고받는거를 저는 의견을 주고받는 1회성으로 끝난게 아니라 그걸 글로 썼다는 것이죠, 이제. ...
맥키논 교수: 박대성씨는 금융계쪽 친구들과의 사적인 대화에서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경제 분석글을 쓴 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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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논 교수: 박대성씨가 경제 정보를 교환하는 금융계 친구들에 대해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람들인지?
박대성: 증권사하고, 은행, 저축은행, 제2 금융권 그런데서 일하는, 일하는, 일하는 분들입니다, 쉽게 말해서. 뭐, 어떻게 뭐 얘기를 할 것도 없고, 네. 그래 가볍게 얘기를 하는 거죠. 특별한 이해관계 없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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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논 교수: 음.. 음.. 그러니까 박대성씨는 친구들을 통해서 공개되지 않았던 수많은 내부 정보를 취득하게 된 것이군요?
박대성: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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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논 교수: 예. 그런데 제가 이해하기로 박대성씨가 구속됐던 주요 이유는 정부가 7대 주요 은행들, 그리고 주요 수출입회사들의 달러 매수를 금지했다는 사실을 인터넷에 글로 써서 외환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줬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가 그랬다는 것을 대체 어떻게 알았나요?
박대성: 네, 네. 그 정보는 그 직접적으로 이제 얘기를 해가지고, 그 인터넷에 다 나온 얘기지만, 네, 그 전주에 미리 다 만나가지고 다 얘길했습니다. 예, 알고 있었습니다. 아, 이제 그 알고 있던 사람들과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그 얘기를 하다가, 얘기를 하다보니까, 이제 그런, 이제 그런 직접적인 이제 그 연말과 더불어가지고, 네. ...
맥키논 교수: 음.. 음.. 그러니까 박대성씨는 친구들을 통해서 공개되지 않았던 수많은 내부 정보를 취득하게 된 것이군요?
박대성: 예. 그래가지고 그거를 정보를 그렇게 말씀드린 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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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논 교수: 그러니까 박대성씨는 금융 시스템에 대해 잘 아는 친구들이 있다고 했죠. 이야기를 나누던 그 당시에 친구들이 박대성씨가 미네르바라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 그리고 그 친구들이 박대성씨에게 정보를 주었을때, 그 내용이 인터넷에 공개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
박대성: 저는 이것 자체를 그 인터넷, 블, 인터넷이나 아니면 블로그를 그렇게 직접적으로 쓴다는거 자체가 그 익명성에서 그 알리고자, 알리거나 그런 경제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그걸 처음부터 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 전혀 몰랐죠, 네. 그 다음에 나중에 이제 안 다음에 이제 조금 쇼킹했다, 예, 하하, 너일 줄은 몰랐다, 뭐 그런 반응들이 나오게 된 것이죠, 네. 부모님도 몰랐어요.
맥키논 교수: 음..
박대성: 아무도 모르게, 네. 그 어떠한 얘기도 하지 않고, 그냥.
맥키논: 박대성씨 친구들이, 박대성씨가 미네르바라는 것을 안 후에, 박대성씨에게 정보를 줬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을까봐 걱정을 했나요?
박대성: 아, 그래가지고 그 전화상에 그 찍힌 거부터 시작해가지고 그 나중에 알고보니까 한 열, 열명에서 열다섯명 정도부터 시작해가지고 모조리 다 전화를 해가지고 직접적으로 찍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런데. 물어보거나 그 그런 식으로 해가지고.
김승민: 마약, 마약조직수사대에서 전화를 해서 친구들에게 전화를. 마약, 마약반에서 전화를 한 것이죠.
박대성: 그, 그, 예. 마약, 마약반에서 그것도 있고. 직접적으로 해가지고 무슨 뭐, 경제 관련 해가지고 무슨 뭐, 회사의 금융사나 아니며는 회사의 내부 정보를 직접적으로 제공을 해가지고 인터넷에 글을 쓰게 된 그런 거를 제공을 했느냐, 그런 식으로 많이 물어보, 물어봐가지고 상당한 넌센스가 있었습니다. 왜 그걸 알게, 알게 됐느냐며는 그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통신회사에 전화를 해서 전화, 전화번호 목록, 이메일, 그 다음에 핸드폰, 그 다음에 그 뭐야 인터넷폰까지. 모조리 그 통신과 관련한 팩스보낸 것 까지, 모든, 모든 그런 것에 대해서 다 조사를 했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서 걸러 내면서 이제 그 전화번호를 캐치되어 이제 알아낸거죠. 그래가지고 이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일정 부분, 예, 좀 많이 이제 그 당황하거나 이제 타격, 피해를 입은 측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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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논 교수: 음.. 박대성씨의 친구들 10-15명이 조사를 받았는데, 그중에서 실제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있나요? 직장에서 징계를 받았다든가?
박대성: 아, 그거는 다행스럽게 직접적으로는 피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네. 왜냐하며는 저 자체가 직접적으로 그거를 그 정보를 이용해서 주식 투자나 아니면 채권 투자, 아니며는 무슨 뭐 국공채나 그런거 해가지고 투자를 한 그런 케이스가 없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는 투자가 없었죠. 그래서 그 역으로 피해가 없었던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예, 당사자가 그 직접적으로 그 금전적 취득을 이유로 투자를, 투자행위나 그런 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박대성: 그래서 그 회사 내에서나 아니며는 무슨 뭐, 그 조직 내에서 규제를 가할 그런 근거 자체가 없었던 것이죠, 결론적으로, 네.
박대성의 거짓말이 위험수위로까지 치닫자 곧바로 김승민이 끼어들어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려버리지요. 그래서 갑자기 엉뚱한 간첩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김승민: 그리고 초기에 박대성씨가 구속되서 조사를 받을 때는 검찰에서 간첩으로, 북한의 지령을 받은 간첩으로 몰려고 반나절 동안 한국에 이제 최근에 있는 간첩사건 원정화 사건 이거를 결부시켜서 반나절 동안 취조를 했었어요. 처음에는 간첩으로 몰려고 했었어요.
박대성: 푸하하, 간첩..
김승민: 진짜에요 진짜.
박대성: 스파이, 헤.
맥키논 교수의 인터뷰 내용중 박대성의 금융계 친구들 관련 내용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 박대성은 증권사, 저축은행, 제2 금융권 등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있다.
- 박대성은 이들 친구들로부터 전달받은 고급 금융 정보를 바탕으로 아고라에 경제 분석글을 썼다.
- 2008년 12월말 정부가 7대 금융기관 등에 달러매수를 금지했다는 정보도 이 친구들로부터 들었다.
- 그 친구들은 박대성이 미네르바라는 것도, 자신들이 이야기해준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되고 있다는 것도 전혀 알지 못했다.
- 서울중앙지검 마조부는 통화내역, 이메일 등을 모두 조사해서 박대성의 금융권 친구들 10-15명을 찾아냈고, 그들을 조사했다.
- 박대성의 친구들은 박대성에게 내부 정보를 전달했지만, 박대성이 투자 등의 영리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에서 징계를 내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2009년 12월 4일 케이블 TV 프로그램인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가 박대성 인터뷰를 방영합니다. 박대성의 금융계 친구들 부분만 옮겨봅니다.
박대성: 그날 그 당일날 (2008년 12월 29일) 오전경에 그 직접적으로 그 전화를, 그 각 일선 은행에 (달러 매수 금지) 지시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네, 정부에서.
백지연: 지시라는 것이 이제 내려온 것이, 환율조정을 정부가 하지 않겠느냐, 통상적으로 연말에는 이제 달러 수요가 많으니까. 그런 것에 대한 예측 기사가 나왔지만, "지시를 했다" 이거를 어떻게 일반인이 알 수가 있죠?
박대성: 그 오전 경에 그 전화로 이제 그 직접적으로 이제 그 전화를 받았다고 하는 이제 그런 부분에 대해 들었고요.
백지연: 어디서 들으셨죠?
박대성: 그러니까 이제 아는 분, 아는 사람.
백지연: 아는 분이 금융기관에, 은행이요?
박대성: 네, 그렇습니다.
백지연: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친구, 선후배들이 많으신가요?
박대성: 그 많은 것은 아니고 그저 가볍게 이제 그 동호회 형식으로 해가지고 그 술자리나 그런 식으로 친목모임으로 이제 만나서 이것저것 얘기를 하거나, 경제 현안에 대해 그 얘기를 하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매키논 교수의 인터뷰와 백지연의 인터뷰에서 박대성은 일관적으로 자신이 저축은행, 증권사 등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있으며, 이들로부터 경제/금융 정보를 전달받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정부의 비밀 지시 사항 등의 고급 정보를 포함해서. 그리고 검찰이 자신의 통화내역 등을 조사해서 친구들까지 모두 조사했다고 이야기하지요.
이에 대해 검찰 마조부쪽의 입장을 한 번 들어볼까요? 올해 1월 23일자 한국일보 기사에 실린 검찰 관계자의 발언입니다.
"박씨 통화내역이나 이메일도 분석했지만 증권ㆍ경제전문가와의 교류 흔적이 전혀 없었다"
결국 금융계에 친구들이 있다는 박대성의 이야기는 전부 지어낸 거짓말입니다. 박대성은 그런 고급 정보를 접해본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이지요. 출소후에 김승민의 오피스텔에서 합숙하면서 열심히 과외수업을 받았지만, 현장경험 수십년을 바탕으로한 미네르바의 내공은 30대 무직 백수가 반년여 공부해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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