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e foward

[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4부 11편 - 월간조선과 김정우 기자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4부

  1. 4부를 시작하며
  2. 2006년의 미네르바
  3. 2008년의 미네르바
  4. 뉴시스 정재호 기자
  5. 네이버의 DB 조작, 미네르바팀의 6개 ID
  6. dspark33, 미네르바의 숨겨진 ID
  7. dspark33은 왜 특별한가?
  8. 네이버 max1595의 실제 주인
  9. 마포평생학습관 대출 목록 위조
  10. 월간조선의 자폭
  11. 월간조선과 김정우 기자
  12. 기자라는 이름의 비겁쟁이들
  13. 재판일자 변경 공지
  14.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조작 확인
  15. 프락치 기자 일요서울 윤지환
  16. 다음커뮤니케이션의 DB 조작 증거 1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1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2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3부

-----

월간조선이 공식적으로 미네르바 사건에 뛰어든 것은 신동아 2008년 12월호에 김재식의 기고문이 실리고, 2009년 1월 7일 박대성이 체포된 후 한창 진위논란이 진행중이던 2009년 1월 18일부터입니다. 그날에 발매된 월간조선 2009년 2월호에는 아래와 같은 기사가 실렸습니다.

[인터뷰] 미네르바의 변호인 박찬종 전 의원 “월간지에 기고한 미네르바는 가짜다”

지금 읽으면 당시 박찬종의 인터뷰에도 웃음이 나오는 대목이 많지만 이 기사의 핵심 포인터는 인터뷰 서두에 나오는 아래의 제보(?) 내용입니다.

“<신동아> 측은 2008년 12월호에 ‘미네르바 원고료’는 다른 사람을 통해 지급했다고 밝혔지만, 그 원고료를 받은 사람이 인터넷에서 관심을 받고 있던 ‘미네르바’의 이름으로 글을 쓴 사람이다”

비문으로 쓰여진 문단인데, 김재식이 아니라 신동아 미네르바 기고문의 원고료를 입금받은 사람이 실제로 기고문을 작성했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뷰 기사 머릿글에 이러한 제보 내용이 불쑥 끼어들어 있다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일이지요. 그렇다면 월간조선이 말하는 "원고료를 받은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월간조선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원고료를 받은 사람"이 아고라의 담담당당님이기를 바랬던 것 같습니다. 월간조선은 이어 2009년 3월호에서 [심층추적] ‘신동아 미네르바’는 누구인가라는 기사를 내보내지요. 이 기사는 박찬종 인터뷰 기사에 등장했던 제보 내용을 재인용하면서 아래와 같은 인용 문구를 덧붙입니다. (아래에서 대북사업가 권모씨는 담담당당님을 지칭하는 표현입니다.)

취재과정에서 <신동아> 12월호 미네르바 기고문 게재와 관련해 대북사업가 권모씨라는 인물이 관여돼 있다는 사실을 접할 수 있었다. 권씨는 월간조선 기자에게 “내가 <신동아> 측에 그 늙은이(구속된 박대성씨가 아고라에 글을 올릴 때 자신을 지칭하며 자주 썼던 표현)를 소개해줬고, 원고료도 내가 <신동아>로부터 받아서(미네르바에게) 전달해줬다”고 했다.

위 기사를 쓴 이들은 월간조선의 이상흔, 김정우 기자로 이들은 자신들의 기사 제목인 "신동아 미네르바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위 두개의 인용문구를 통해 신동아 미네르바는 대북사업가 권모씨라고 자문자답하고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지요. 김연광 전 월간조선 편집장(당시 편집위원)은 기자협회보에 전화 인터뷰를 자청해 아래와 같이 주장을 했습니다.

"신동아 2월호에서 자신이 미네르바라고 밝힌 K씨(김재식)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환율 1천4백원대 진입 예고 등을 예측한 글을 다음 ‘아고라’에 올리지 않은 제3의 인물이다."

"월간조선은 K씨(김재식)가 미네르바가 아니며 또한 신동아 12월호에 기고문을 싣지 않은 인물이라는 확증을 갖고 있다."

보시다시피 당시 월간조선은 2009년 2월호와 3월호, 그리고 전 편집장의 기자협회보 전화 인터뷰까지 동원해 신동아 미네르바 기고문을 김재식이 아닌 대북사업가 권모씨가 작성했고 그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며 총 공세를 펼쳤습니다.

이제부터가 반전입니다.

첫째, 신동아로부터 원고료를 입금받았던 인물은 귀금속 유통업을 하는 "아이샤"라는 네티즌이었습니다. (당시 김재식이 자신의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일레븐 클럽의 회원이었던 "아이샤"를 통해 원고료가 입금되었던 것입니다.) 즉, 월간조선이 주장하는 제보 내용은 그 자체로 허위였습니다.

둘째, 당연한 이야기지만 담담당당님은 본인이 받지도 않은 원고료를 받아서 김재식에게 전달했다고 발언했던 사실이 없습니다. (월간조선 백승구 기자의 요청으로 그를 사적으로 만난 일은 있었다고 합니다. 담담당당님은 2006년 북한의 첫 핵실험이 있은 후 남북정상회담을 교섭했던 막후의 인물로 백승구 기자는 2007년에 담담당당님을 인터뷰해 특종 기사를 썼던 사실이 있습니다.)

세째, 담담당당님은 김재식의 기고문 원고 작성에 관여한 바가 없습니다.

즉, 월간조선은 제보 내용 하나만으로는 기사가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있지도 않은 담담당당님의 발언을 작문해낸 것입니다. (월간조선은 현재까지도 담담당당님을 인터뷰했던 기자가 누구였는지를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사에서도 "월간조선 기자"라고만 말하고 있지요.)

월간조선과 김정우 기자 등은 담담당당님으로부터 지난 3월경 허위사실로 인한 명예훼손,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최근에 검찰조사를 받은 바가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김정우 기자는 지난주 월간조선 9월호에서 아래의 기사를 작성했던 것이지요.

신동아 가짜 미네르바 K, 사건 후 최초 인터뷰 “나는 ‘진짜 미네르바’가 되라고 협박받고 있다”

이 기사와 관련해 첫번째 문제는 김정우 기자가 미네르바 조작 사안의 이해당사자로 해당 기사를 쓸 자격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문제는 기사 전체가 완전히 조작된 내용이라는 점이지요. (이미 앞서의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저는 김재식과의 3월 18일자 미팅 전체가 녹음된 파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3월 18일의 미팅에서는 김정우 기자가 기사화한 그 어떤 상황이나 대화도 있지 않았습니다.)

김정우 기자는 월간조선 9월호가 발간되기 이틀전 저에게 전화를 걸어온 일이 있었습니다. 마침 잘되었다 싶어서 김정우 기자의 2009년 3월호 기사 [심층추적] ‘신동아 미네르바’는 누구인가에 대해 물어보았었습니다. 아래는 당시의 전화통화 내용입니다.

황대산: 김정우 기자의 2009년 3월호 기사가 오보였던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김정우: 뭐가 오보냐?

황대산: 제보받았다는 내용도 허위였고, 월간조선 기자가 인터뷰했다던 내용도 날조된 것 아니었느냐?

김정우: 오보 인정할 수 없다. 제보받은 내용이야 제보자가 존재하면 되는 거고, 인터뷰도 인터뷰한 사실이 있으면 되는 것이고.

황대산: 그러면 김연광 전 편집위원이 기자협회보와 전화로 인터뷰한 내용은 어떻게 된거냐?

김정우: 확인해 보겠다.

(몇분 후 전화가 다시 걸려옴)

김정우: 기자협회보 기자가 기사를 잘못쓴거다.

황대산: 기자협회보 기자에게 확인해 봤는가?

김정우: 아니다.

황대산: 그런데 어떻게 기자협회보 기자가 기사를 잘못쓴거라고 말하는가?

김정우: 월간조선의 당시 입장에서 (김연광 전 편집위원이) 그렇게 말했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

황대산: 그렇다면 김재식씨가 신동아 12월호에 기고문을 싣지 않은 인물이라는 확증이 없다는 이야기냐?

김정우: 기자협회보 기자가 기사를 잘못쓴거다.

황대산: 김연광씨에게는 확인해 봤는가?

김정우: 아니다. 나중에 만나면 확인해 보겠다.

황대산: 아니, 기사를 쓴 기자와 김연광씨에게 확인도 안해보고 그렇게 말할 수 있나? 그게 월간조선의 공식 입장인가?

김정우: 김정우 기자의 개인 입장은 그렇다.

김정우 기자는 전화를 건 것 외에도 저에게 질의서를 메일로 보내왔습니다. 답변서를 메일로 보내주면서 저도 아래와 같이 질의를 했었지요.

오늘 전화 통화 중에 김정우 기자께서는 박대성이 미네르바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하신 바 있습니다. (제가 지난 1년간 만나거나 통화했던 기자들 중에서 박대성이 미네르바가 맞다고 주장하는 기자는 김정우 기자가 처음이군요.)

취재 과정에서 확인하셨겠지만, 저는 컴퓨터와 관련해서 꽤 전문성을 가졌다는 사회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박대성이 미네르바가 아니라는, 그리고 미네르바 사건이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직접 증빙해온 바 있습니다. 블로그 등을 통해 개괄적인 사실을 이야기해온 바가 있고,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니 그 과정에서 증거 자료들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검찰의 발표 외에 김정우 기자께서 직접 확인하신 박대성이 진짜 미네르바라는 근거가 과연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군요. 지금까지 작성해오신 기사에는 그런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로서는 당시 검찰의 수사기록까지 상당 부분 살펴봤지만, 거기에는 증거 능력을 가진 자료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드리는 질문입니다.

답변서를 드리는 입장에서 저도 두가지 질문을 드렸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신동아에 기고한 사람은 K(김재식)가 아닌 권모씨"라는 요지의 2009년 3월호 김정우 기자의 기사는 오보였다는 판단입니다. 그에 대한 김정우 기자의 입장은 어떠신지요?
  2. 검찰의 발표 외에 김정우 기자께서 직접 확인하신 박대성이 진짜 미네르바라는 근거가 있는지요? 있다면 어떤 것들인지요?

제 답변서를 보내드리니 저도 제 질의에 대한 성의있는 답변을 요청드리겠습니다.

이틀뒤 발간된 월간조선 9월호에 김정우 기자는 저와 담담당당님이 "김재식에게 미네르바가 되라고 협박했다"는 내용의 허위 기사를 작성했지만, 열흘이 넘게 지난 오늘까지 위의 메일 질의에 답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월간조선과 김정우 기자는 허위 제보와 날조된 인터뷰, 그리고 확인되지 않은 가공의 사실들을 짜깁기하여 지난 1년 6개월 동안 조직적으로 담담당당님과 저를 비방하고 미네르바 사건의 조작에 일조하는 기사를 양산해온데 대해 모든 법률적인 그리고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

PS: 오늘부터 외국 출장 일정이 잡혀 있어서 글을 올리는게 조금 늦어졌습니다. 다음번 글에서는 김재식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4부 10편 - 월간조선의 자폭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4부

  1. 4부를 시작하며
  2. 2006년의 미네르바
  3. 2008년의 미네르바
  4. 뉴시스 정재호 기자
  5. 네이버의 DB 조작, 미네르바팀의 6개 ID
  6. dspark33, 미네르바의 숨겨진 ID
  7. dspark33은 왜 특별한가?
  8. 네이버 max1595의 실제 주인
  9. 마포평생학습관 대출 목록 위조
  10. 월간조선의 자폭
  11. 월간조선과 김정우 기자
  12. 기자라는 이름의 비겁쟁이들
  13. 재판일자 변경 공지
  14.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조작 확인
  15. 프락치 기자 일요서울 윤지환
  16. 다음커뮤니케이션의 DB 조작 증거 1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1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2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3부

-----

제목에 양해 바랍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더군요. 시효가 다 됐으면 그냥 폐간하는게 순리일텐데, 이런 일에 쓰려고 계속 책을 찍어내는 건지.. 아무튼 아래는 지난주 수요일에 발간된 월간조선 9월호 기사입니다.

신동아 가짜 미네르바 K, 사건 후 최초 인터뷰 “나는 ‘진짜 미네르바’가 되라고 협박받고 있다”

그동안 업무가 많이 바빴고 재판도 진행중이라서 글쓰기를 쉬고 있었는데, 제가 마침 위 기사가 완전히 날조된 허위/조작 보도라는 증거자료를 들고 있어서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올해 3월경에 몇가지 확인하고 싶은 내용이 있어서 김재식이 한 인터넷 글에 남겼던 전화번호로 연락을 취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모 증권사 대치동 지점의 박xx 차장으로 김재식과는 절친한 친구라고 하더군요. 흥미로웠던 부분은 박차장이 김재식의 신동아 기고/인터뷰를 완강히 부인했다는 점입니다. 절대 그럴리가 없다며 그렇다면 증거를 내놓으라는 식이었지요. 그래서 신동아 기고문과 인터뷰 당시 김재식의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김재식으로부터 연락이 왔었지요.

지난 3월 18일 오후 4시경, 교대 근처의 한 전통찻집에서 김재식과 만났습니다. 김재식이 담담당당님에게도 연락을 취했어서 30분쯤 뒤에 담담당당님도 도착했지요. 찻집에서 두어시간 이야기를 나누다, 확인할게 있어 PC방에 들렸다가, 식사시간이 돼서 근처 삼겹살집에서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김재식은 3월 18일 미팅 후에 다시 잠적해버렸고, 다시는 그와 만난 적도, 통화를 한 적도, 이메일을 주고받은 바도 없습니다. (김재식은 자신의 새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었지만, 그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주소였지요.)

담담당당님은 2009년 2월 13일 신동아 기자들과 함께 만났던 이후로 1년만에 처음으로 김재식을 만났다고 합니다. 담담당당님 역시 그날 이후로 김재식을 다시 만난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김재식은 지난 3월 18일의 미팅 후 꼬박 5개월만에, 그리고 박대성 진위여부가 다뤄질 재판 공판 1주일전에 갑자기 등장해서 월간조선과 인터뷰를 한 것입니다.)

다시말하면, 월간조선 9월호의 기사는 3월 18일자 미팅만을 근거로 해서 쓰여진 것입니다. 저와 담담당당님이 그날 김재식을 만나 "진짜 미네르바가 되라"고 협박했다는 것이 기사의 요지이고, 김정우 기자의 작문에는 심지어 담담당당님이 신문지에 싼 칼을 김재식에게 내비치고 자신은 바늘 하나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위협을 했다는 무협지 뺨치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는 듯 합니다. 김정우 기자의 기사는 완전히 날조된 허위사실입니다. 저는 3월 18일자 미팅 전체가 녹음된 파일을 가지고 있으며, 4시간 분량의 녹음 파일에는 김정우 기자가 주장하는 그 어떤 내용도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와 담담당당님은 여러 의문점에 대해 김재식에게 물어보았고, 김재식은 몇가지 답을 하기도 했지만 말을 빙빙 돌려가며 대부분의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4시간 동안 언성 한 번 높였던 일이 없었고, 협박은 커녕이고 짜증한번 내지 않았지요.

뭐가 그리 다급했는지 월간조선이 아주 심한 무리수를 뒀습니다. 내일부터는 왜 월간조선이 저렇게 다급해졌는지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놓도록 하겠습니다.

[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2부 7편 - 맨큐의 경제학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2부

  1. 조작의 배경
  2. 전 CNN 베이징 지국장의 박대성 인터뷰 육성 파일, 녹취록 전문
  3. 중간정리
  4. 다음커뮤니케이션의 DB 조작
  5. 마약/조직폭력 수사부의 등장
  6. 검찰 내부의 책임자들
  7. 맨큐의 경제학
  8. 박대성의 금융계 친구들
  9. 서울중앙지검 마조부의 조작 수사
  10.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11. 기획자
  12. 김철균의 윗선
  13. 박대성은 가짜, 그리고 내쉬 균형
  14. 소신 알바와 소신 친일파, 상처받은 사람들
  15. 2부 연재를 정리하며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1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3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4부

-----

미네르바는 2008년 8월 30일 "일반인의 경제 접근성 방식 패턴 설명"이라는 글에서 경제 관련 추천 도서를 여러권 소개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그레고리 맨큐 교수의 "맨큐의 경제학"(원제: Principles of Economics)이었지요.

결과적으로 박대성이 미네르바 흉내를 내기 위해서는 "맨큐의 경제학"을 최소한 읽은 척을 했어야만 합니다. 이와 관련해 박찬종 변호사의 보좌역인 김승민은 올해 2월경 저에게 "박대성은 중학교 3학년때 이미 맨큐의 경제학을 마스터한 천재"라는 문제의 발언을 했었지요.

저는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8 - 김승민"에서 왜 김승민의 저 말이 모순인지를 설명했습니다.

김승민이 사람들에게 박대성을 진짜 미네르바라고 설득하는 방식은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박대성이 도서관에서 빌려본 경제학 책 목록이라며, 사람들에게 보여줍니다. (근데 직접 도서관에 가서 그 도서 대여 목록 확인해본 기자분 혹시 계십니까?) 그러면서 박대성이 (미네르바가 추천했던) "맨큐의 경제학"을 이미 중학교 3학년때 마스터한 천재라고 하더군요. 사람들은 그렇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근데 맨큐의 경제학이 언제 출간됐는지 아십니까? 1997년입니다. 저는 당시에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지요. 한국에 번역서가 나온 것은 1999년입니다. 78년생인 박대성이 중학교 3학년인 때는 1993년입니다. 따라서 박대성은 중학교 3학년때 6년 후에나 출간될 경제학 교과서를 공부한 셈입니다.

그런데 제가 예전 글에서 밝혔다시피, 김승민은 저 글과 관련해서 저를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바 있습니다. 강남경찰서 사이버 수사대 조사에서 김승민은 자신이 "그런 발언을 한 일이 전혀 없다"고 진술했지요. (제가 지난 10월 13일 화요일 밤에 조사를 받다가 담당 형사에게 대질을 요청했는데, 김승민이 급작스럽게 부산에 내려갈 일이 생겼다고 피해서 대질이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폭력 수사부"의 박대성 수사결과 발표가 완전히 날조된 것으로 드러난 지금, 새 관점에서 과거 언론 보도를 하나씩 되짚어 보니 흥미로운 내용들이 부쩍 많아졌더군요. 어제는 월간조선 8월호의 박대성 인터뷰를 살펴보았습니다. (유료기사이지만 이 곳에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맨큐의 경제학" 부분만 인용해 보지요.

질문: <맨큐의 경제학>(하버드대 경제학교 교수 그레고리 맨큐가 쓴 경제학 개론서-편집자 주)은 언제 봤습니까.

박대성: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빌려 봤습니다. 경제 공부할 때 특정 책들을 골라서 보는 게 아니라 신문 경제 섹션과 관련 잡지를 자주 봤어요."

이번에는 김승민이 아닌 박대성 본인이 직접 고등학교 3학년 때 "맨큐의 경제학"을 읽었다고 진술했군요. 그럼 박대성의 대학교 입학, 군입대, 복학, 졸업 시기를 한 번 살펴볼까요.

  • 1996. 2 - 한양공고 건축과 졸업
  • 1997. 2 - 두원공과대학 입학
  • 1998. 11 - 군입대
  • 2001. 2 - 복학
  • 2002. 2 - 두원공과대학 정보통신과 졸업

맨큐의 경제학은 원서 초판이 미국에서 1997년 8월에 처음 출간됐습니다. 국내에 번역서 초판이 출간된 것은 1999년 2월이었지요.

박대성 본인이 영어를 전혀 못한다고 여러차례 밝혔고, 대학교 영어 성적도 낙제 수준이니 원서를 읽은 것은 아니겠지요. "맨큐의 경제학" 번역서가 나온 것은 1999년 2월, 박대성이 군대에 있을 때입니다. 그렇게 보면 박대성이 "맨큐의 경제학"을 공부할 수 있었던 가장 빠른 시기는 복학 후인 2001년도 이후겠지요.

그런데 김승민은 박대성이 "맨큐의 경제학"을 1993년에 마스터했다고 말하더니, 박대성 본인은 조금 늦추어서 1996년에 읽었다고 하는군요. 두 시점 모두 번역서는 커녕 원서조차 출간되기 이전입니다.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9 - 월간조선, 김연광"에서 다뤘듯이, 월간조선은 미네르바를 박대성으로 조작하기 위해 작정하고 허위 보도를 이어갔던 언론사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떻게든 박대성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하는 입장에 있지요. 그래서 저런 속칭 "빨아주기" 인터뷰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어인 김정우 기자는 월간조선 2월호, 3월호 당시 조작 기사 작성에 참여했던 4명의 기자 중 1명이지요.

조작을 덮기 위한 더 큰 조작. 이게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까요? 월간조선에 경고 한마디 하겠습니다. 그러다가 당신네들 정말 폐간될지도 모른다고.

-----

아고라 원문: 링크

[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9 - 월간조선, 김연광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1부

  1. 다음커뮤니케이션
  2. 정권 사모 펀드와 노란 토끼
  3.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
  4. 언론사들
  5. 다음 아고라
  6. 관전 포인트
  7. 박대성
  8. 김승민
  9. 월간조선, 김연광
  10. 정지은, CBS
  11. 석종훈, 정지은
  12. 미네르바팀
  13. 1부 연재를 마치며
  14. 마약/조직폭력 수사부의 등장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2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3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4부

-----

월간조선이 8월호에 박대성의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가능하면 이제 발을 빼고 싶었을 텐데, 무리수를 둔 것이죠. 그만큼 저쪽이 조급하다는 반증일 겁니다. 이번 미네르바 사건의 조작이 밝혀지면, 월간조선은 하루아침에 삼류 찌라시로 전락해버릴 테니까요.

월간조선에 실린 기고문을 몇 줄 읽어보니 박대성/김승민 콤비가 그간 보여줬던 수준을 조금 상회하더군요. 그래서 잠깐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이번건 아예 증권사 보고서를 배껴다 짜집기 했군요. ㅎ

박대성 월간조선 8월호 기고문의 첫 두 문단:

우리나라는 2004년 이후 최대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입 감소율이 수출 감소율을 능가하면서 소위 ‘不況(불황)형 흑자’란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그 원인이 내수 부진에 따른 수입 급감으로 상품 수지의 흑자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1990년대 이후 경상수지 흑자가 200억 달러 이상 나온 적은 1998년(404억 달러), 1999년(245억 달러), 2004년(282억 달러), 세 차례다. 올 상반기같이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대규모 무역 흑자를 기록한 것은 1998년 외환위기 단 한 차례뿐이었다.

대신경제연구소 5월 18일자 보고서 중:

세계경기침체로 인해 수입감소율이 수출감소율을 크게 상회하면서 나타나는 소위 ‘불황형 흑자’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1990년대 이후 경상수지 흑자 폭이 200억 달러를 상회했던 1998년(404억 달러), 1999년(245억 달러), 2004년(282억 달러)의 예를 살펴보면, 올해처럼 수출입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한 해뿐이었다.

표절 실력도 참 조악하지요. 명의를 빌려준 박대성이나, 열심히 짜집기한 김승민이나, 저걸 특종이라고 실은 월간조선이나, 참 우열을 가리기 힘든 수준들입니다.

이제 그만 본론으로 들어가 보지요. 미네르바 사건 언론 조작의 트로이카는 월간조선, 동아일보 본사, 그리고 CBS입니다. 약속한 대로, 오늘은 월간조선과 김연광 전 편집장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월간조선은 극우 언론인인 조갑제가 1991년부터 2004년까지 14년간 편집장,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시사월간지입니다. 상식을 벗어나는 독설과 망언성 발언으로 조갑제가 계속 구설에 오르자, 월간조선 이사회는 2004년 9월 그를 편집장에서 물러나게 하고 이어 2005년 3월에는 대표이사에서도 물러나게 합니다.

조갑제가 편집장에서 물러나면서 그 자리를 물려받은 이가 바로 김연광입니다. 김연광은 3년 반 동안 월간조선 편집장을 맡다가, 2008년 4월 편집위원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그리고는 정계 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하지요. 올해 1월부터는 그가 재보궐선거에 나간다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실제로 김연광은 올해 4/27 인천 부평을 재선거에 나가기 위해 2월경 한나라당에 공천신청을 합니다. 여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막후에서 신동아 K 가짜 미네르바 만들기에 발벗고 나섰던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선거준비와 공천 로비에 한참 치중했을 시기에 그는 미네르바 사건 조작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죠.

월간조선은 지난 2월호에서 박대성의 변호인으로 나선 박찬종 변호사를 인터뷰했습니다. 박찬종 변호사는 물론 박대성이 진짜 미네르바고 신동아 K는 가짜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월간조선은 기사 한켠에 제보를 받았다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실었죠.

"<신동아> 측은 2008년 12월호에 ‘미네르바 원고료’는 다른 사람을 통해 지급했다고 밝혔지만, 그 원고료를 받은 사람이 인터넷에서 관심을 받고 있던 ‘미네르바’의 이름으로 글을 쓴 사람이다"

우선 위의 제보 내용은 허위입니다. 미네르바의 이름으로 신동아에 기고한 사람(신동아 K)은 KJS란 이니셜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리고 신동아가 원고료를 입금한 사람은 KJS의 지인이었죠. (잡지사에서 원고료를 지급할 때는 비용 처리 때문에 기고자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필요로 합니다. KJS는 처음에 자신의 신원 정보를 밝히는 것을 꺼려했고, 그때문에 이 지인이 대신 원고료를 입금받았습니다.)

미네르바팀의 일원인 KJS가 신동아에 기고하게 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작년 10월말부터 미네르바팀에는 여러 루트를 통해 협박과 경고가 전달됩니다. (미네르바는 이런 내용을 여러차례 글에서 언급했습니다.) 근데 당시에 미네르바팀의 KJS와 연락을 주고받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미네르바가 일부 아고라 회원들에게 이메일로 자료를 보낸 적이 있는데, 그때 연결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미네르바가 9월 18일에 올린 "10년 후에 뵙겠습니다.."의 내용 중:

전 여태까지 총 제가 쓴 글을 3 번을 지웠는데.......그건 순전히 충동적으로 기분 내킬 때 마다 지워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처음 1 차로 지웠을 때하고 2차로 지웠을때 ... 관련 자료 보내 달라는 126명 분에게 메일로 다 보내 드렸습니다...

그리고 10월 31일에 KJS와 일부 사람들은 11이라는 이름의 독서토론 모임을 결성합니다. 실제로 미네르바는 그날 아고라에 올린 글에서 이 모임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했지요.

미네르바가 10월 31일에 올린 "내일 손자가 컴퓨터를 가지러 온다."의 내용 중:

11 이라는건 일레븐 클럽이라는 토론 모임이다.. 처음에 동네에서 다 때려 치고 고구마 장사 시작할때 심심해서 남는 시간에 독서 토론 모임이라고 엘리베이터 계시판에 붙여 놓으니 아줌마 몇 명이 전화를 걸었다.

처음에는 미심쩍은 눈으로 아줌마 3명이 찾아 와서 시작한 모임이였는데 그렇게 시작한 모임이 일레븐 클럽이라서 그런것 뿐이다. 그러다가 독서 토론 모임이 변질이 되서 이젠 주로 동네 아줌마들 재태크나 세무 상담이나 경제 애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저 일레븐 클럽 회원들이 KJS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계획이 바로 신동아 기고였습니다. 오프라인에 미네르바의 존재를 확인시킨 이후에는 정부가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테니까요. 신동아에 여러차례 기고하기도 했던 한 인사(담담당당님)가 신동아에 KJS를 소개시켜 줍니다. 급박하게 돌아가던 당시 상황에서 신동아는 12월호에 KJS의 기고문을 내보내고, 검찰은 1월 8일 박대성을 체포합니다.

그리고 박찬종 변호사의 월간조선 2월호 인터뷰가 나갔지요. 물론 바로 월간조선측으로 항의가 전달됐습니다. 월간조선이 제보받았다며 기사에 인용한 내용은 허위였으니까요. 그런데 월간조선은 곧이어 3월호에 "[심층추적] '신동아 미네르바'는 누구인가"라는 기사를 내보냅니다. 지금부터 이 기사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다음에 인용된 두 문단을 읽어보시죠. 조금 많이 복잡하게 쓰여진 글입니다.

<월간조선>은 2009년 2월호에 실린 박찬종 변호사의 인터뷰 말미에 "신동아에 기고한 인물은 미네르바라는 필명을 사용한 제3의 인물이며, 신동아 측은 2008년 12월호의 '미네르바 원고료'는 다른 사람을 통해 지급했다고 밝혔지만, 그 원고료를 받은 사람이 '미네르바'의 이름으로 글을 쓴 사람"이란 제보 내용을 실은 바 있다.

취재과정에서 <신동아> 12월호 미네르바 기고문 게재와 관련해 대북사업가 권모씨라는 인물이 관여돼 있다는 사실을 접할 수 있었다. 권씨는 월간조선 기자에게 "내가 신동아 측에 그 늙은이(구속된 박대성씨가 아고라에 글을 올릴 때 자신을 지칭하며 자주 썼던 표현)를 소개해줬고, 원고료도 내가 신동아로부터 받아서 (미네르바에게) 전달해줬다"고 했다.

첫 문단을 해석하면 신동아에 미네르바라는 이름으로 글을 기고한 사람은 미네르바가 아닌 다른 인물이며, 신동아로부터 원고료를 받은 사람이 바로 글을 기고한 사람이다는 뜻입니다. 이것도 직접 그렇다고 쓴 것이 아니라 자사 2월호의 기사를 인용하고 있으며, 2월호 기사의 내용 또한 제보된 것이라고 부연설명하고 있습니다.

왜 월간조선 3월호는 이미 거짓으로 확인된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저렇게 빙빙 돌려서 기사를 써야만 했을까요? 우선 월간조선 3월호 기사는 이상흔, 김정우 두 기자가 작성했습니다. 2월호 기사의 작성자는 김성동, 백승구 기자죠. 그리고 2월호 기사에 인용된 저 제보는 정부측 인사가 제공했습니다.

월간조선은 저 제보가 거짓이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럼에도 저 내용을 절실히 필요로 했습니다. 그들로써는 조작해야할 '무엇'이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제보자인 정부측 인사는 어차피 신원이 공개되기 어려운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소속 기관 때문이지요. 월간조선은 그들이 내리고 싶어하던 결론을 직접 활자화 시키지는 못합니다. 일이 틀어질 경우를 대비해 빠져나갈 알리바이는 마련해 두어야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런 빙빙 돌려쓰기 신공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두번째 문단을 살펴보겠습니다. 두번째 문단은 신동아가 원고료를 건넨 사람이 대북사업가 권모씨라고 적고 있습니다. 여기서 월간조선이 권씨라고 지칭한 인물은 아고라의 담담당당님입니다. 문제는 이것도 완전히 날조된 내용이라는 점입니다.

첫째, 담담당당님은 신동아로부터 원고료를 받은 일이 없습니다. 이미 신동아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한 내용이지요. 둘째, 월간조선의 이상흔, 김정우 기자는 담담당당님을 취재한 일이 없습니다. 셋째, 담담당당님은 월간조선의 한 기자를 그의 요청으로 사적인 자리에서 만난 일은 있지만, 위와 같은 발언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넷째, 담담당당님은 대북사업가가 아닙니다. (그건 월간조선도 잘 알고 있죠. 월간조선은 2년쯤 전에 담담당당님을 취재해 특집 기사를 내보낸 적도 있으니까요.) 담담당당님이 월간조선에 보낸 항의 이메일 내용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나는 귀사와 그 기사와 관련한 취재를 한 바가 없습니다. 그 두 기자와도 만난 적이 없지요. 당연히 나의 말을 인용한 그 ‘인용문’(쿼터)에 대해서는 귀사가 그 증빙을 내놓아야 합니다. 나는 귀사와 취재를 한 바가 없는 데 귀사는 유령과 취재를 한 것이냐는 것이지요.

분명 지난 이메일과 공개질의에서 밝힌 바와 같이 나는 사적 관계를 가진-또한 그런 호칭을 서로 사용하는-귀사의 인물과 한 번, 잠깐 저녁 해질 무렵 만났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화 내용은 전혀 그런 방향이 아니었지요.

그러므로 그 인용문에 대한 부분이 어떻게 나온 것인지는 귀사가 해명해야 합니다. 당연히 이것도 귀사의 취재윤리와 상식에도 어긋나는 부분이지요. 취재하지 않고 귀사는 했다고 하였고, 또한 취재도 아닌 방식으로 이런 저런 질문을 하고 그걸 마구잡이로 인용하고, 또 그 내용마저도 전혀 다르다면, 그것이 ‘말 길’을 다루는 언론사가 할 행태는 결코 아닌 것이지요. 아니 어느 개인에게 대한 폭행과 다를 바가 없지요."

자, 그럼 이렇게 허위 제보, 오보로 확인된 자사 기사 재인용, 취재 내용 날조, 거짓 신원 정보 흘리기를 통해 월간조선이 그토록 조작해내고 싶었던 "사실"은 대체 무엇일까요? 앞서 인용했던 월간조선 3월호 기사를 다시 한 번 들여다 보겠습니다.

<월간조선>은 2009년 2월호에 실린 박찬종 변호사의 인터뷰 말미에 "신동아에 기고한 인물은 미네르바라는 필명을 사용한 제3의 인물이며, 신동아 측은 2008년 12월호의 '미네르바 원고료'는 다른 사람을 통해 지급했다고 밝혔지만, 그 원고료를 받은 사람이 '미네르바'의 이름으로 글을 쓴 사람"이란 제보 내용을 실은 바 있다.

취재과정에서 <신동아> 12월호 미네르바 기고문 게재와 관련해 대북사업가 권모씨라는 인물이 관여돼 있다는 사실을 접할 수 있었다. 권씨는 월간조선 기자에게 "내가 신동아 측에 그 늙은이(구속된 박대성씨가 아고라에 글을 올릴 때 자신을 지칭하며 자주 썼던 표현)를 소개해줬고, 원고료도 내가 신동아로부터 받아서 (미네르바에게) 전달해줬다"고 했다.

이제 위 문단을 한 번 해석해 볼까요?

  • 첫번째 문단: "원고료를 받은 사람이 바로 신동아 K이며, 그는 미네르바가 아니다."
  • 두번째 문단: "원고료를 받은 사람은 대북사업가 권모씨이다."

위의 두 문단을 합하면, "신동아에 글을 기고한 사람은 대북사업가 권모씨이며 그는 미네르바가 아니다"는 간단명료하지만 지독하게 날조된 "허위 사실"이 만들어 집니다.

월간조선의 3월호 기사는 A4지 8매 분량인데 이중 30%가 담담당당님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월간조선 3월호 기사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습니다. (전문 보기)

  1. "'신동아 미네르바'는 누구인가"는 "신동아 미네르바는 담담당당이다"는 조작된 결론을 유도하기 위해 선정된 기사 제목임.
  2. 1 페이지는 신동아 기고문에는 기존 미네르바 글의 내용이 여럿 들어있다며, 신동아 K가 미네르바의 글을 짜집기했다고 주장. (미네르바의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기고가 처음이므로, 자연스럽게 기존에 주장했던 내용을 정리해서 기고한 것으로 볼 수 있음.)
  3. 2 페이지는 담담당당님이 신동아 K라는 증거로 거짓 제보와 조작된 내용들을 흩뿌려서 독자가 스스로 그렇게 결론내도록 유도함.
  4. 3 페이지는 담담당당님의 개인 블로그에 미네르바의 글이 스크랩되어 있다며, 그가 미네르바의 글을 짜집기해 신동아에 기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넌지시 내비침.
  5. 4 페이지는 담담당당님이 박대성은 가짜라는 취지의 글을 아고라에 올렸던 사실을 거론하며, 그의 동기에 의구심을 표함. 그리고 담담당당님이 예전에 쓴 "어느 민족주의자의 시대 이야기" 내용을 일부 거론하며 그 내용이 신동아 2월호의 신동아 K 인터뷰의 이야기가 일부 유사하다며, 다시금 신동아 K는 담담당당님이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전달함.
  6. 5-7 페이지는 검찰 조사 내용, 다음측, 박찬종 변호사측의 여러 이야기를 적고 있지만 새롭거나 주목할만한 내용은 전혀 없음.
  7. 8 페이지는 박대성이 앞으로 10-15년 동안 인터넷에 글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기사를 마무리함.

정리하면 월간조선 3월호 기사의 첫 4페이지는 담담당당님을 신동아 K로 둔갑시켜 신동아 K를 가짜 미네르바로 몰아가기 위해 철저하게 기획된 그리고 조직적으로 날조된 기사입니다. 나머지 4페이지는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것에 불과하죠.

월간조선에서 저런 기사가 나가도록 뒤에서 조율하고, 신동아 K가 가짜 미네르바라고 다른 언론사 기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로비를 펼쳤던 인물은 바로 김연광 전 월간조선 편집장입니다. 그는 기자협회보에도 전화 인터뷰를 자청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더군요.

"신동아 2월호에서 자신이 미네르바라고 밝힌 K씨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환율 1천4백원대 진입 예고 등을 예측한 글을 다음 ‘아고라’에 올리지 않은 제3의 인물이다."

"월간조선은 K씨가 미네르바가 아니며 또한 신동아 12월호에 기고문을 싣지 않은 인물이라는 확증을 갖고 있다."

김연광의 위 발언 역시 신동아 기고문의 작성자가 담담당당님이라는 주장이지요. 원래는 담담당당님이 신동아 K라고 주장하다가, 신동아 K가 다른 인물로 밝혀지니 저렇게 말을 바꾸었지요. 하지만 결국 밝혀진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담담당당님은 미네르바도 신동아 K도 아니며, 신동아로부터 원고료를 받은 일도 없음.
  2. 신동아에 글을 기고한 사람(신동아 K)은 미네르바팀의 일원으로 KJS라는 이니셜을 가진 인물임.
  3. KJS 대신 신동아로부터 원고료를 입금받은 사람은 KJS가 참여한 "일레븐 클럽"이란 독서 토론 모임의 회원임.
  4. 담담당당님은 신동아에 KJS를 소개시켜준 사람이지만, "일레븐 클럽"의 회원은 아님.

이제 한가지가 분명하게 보이실 겁니다. 월간조선은 단순히 신동아 K 가짜 미네르바 만들기를 넘어서서, 작정하고 담담당당님을 겨냥했습니다. 그를 미네르바를 사칭한 사기꾼으로 몰아서 그의 사회적 신뢰도를 무너뜨리려는 작전이었지요. (이번 사건의 조작세력이 저학력, 무직의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를 내세워 미네르바라는 필명을 무너뜨리려 했던 것처럼 말이죠.) 대체 담담당당님이 어떤 인물이기에 월간조선이 저런 무리수까지 동원해 조직적인 공격을 감행한 것일까요?

저는 여러 루트를 통해 담담당당님에 대해 알아본 바가 있습니다만, 저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말을 아끼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다만 담담당당님이 작성한 여러 글과 보고서를 접하고 개인적으로 저분을 크게 존경하게 됐다고만 덧붙여 두지요.

월간조선이 담담당당님을 타겟으로 삼은 것은 그가 작성한 한 보고서 때문으로 보입니다. 작년 이맘때쯤 한국의 지식사회에는 "어느 민족주의자의 시대 이야기"라는 제목의 보고서가 회람된 일이 있었지요. 담담당당님이 작성한 저 보고서에는 한국 사회에 뿌리내려 있는 친일세력에 대한 내용, 그리고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침략 계획이 상세히 다뤄져 있습니다. 게다가 현 정권과 조선일보의 치명적인 약점을 여럿 드러냈지요.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4월 6일 발표한 내용을 보니, 김연광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공천이 갔더군요. 많이 이상하다 싶어 며칠 자세히 지켜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열흘 후인 4월 16일 김연광은 한나라당의 수석 부대변인에 임명되더군요. 한나라당의 부대변인은 모두 합쳐 34명입니다. (왜 부대변인 자리가 저렇게 많이 필요할까요? ㅎ) 그런데 그 34명 중 수석으로 임명됐다니, 허위기사 두세개 날조한 보람이 있겠군요.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저런 조작 보도를 기획한 김연광 한나라당 수석 부대변인 그리고 그의 지시에 따라 조작 기사를 작성한 이상흔, 김정우, 김성동, 백승구 기자. 저들은 부끄럽지도 않고 세상이 두렵지도 않은 걸까요? 우리 사회는 이런 사건을 과연 어떻게 다뤄야 할지요?

-----

아고라 원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