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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4부 18편 -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이번에도 방송 조작

지난 금요일(2011년 3월 11일) 방송한 SBS "당신의 궁금한 이야기 - 미네르바? 미네르박?" 시작 화면 (방송 시간: 17분 13초)

SBS "당신의 궁금한 이야기 - 미네르바? 미네르박?" 엔딩 화면 (SBS가 전달하고 싶었던 메세지..?)

SBS "당신의 궁금한 이야기 - 미네르바? 미네르박?" 내용중 신원불상의 네티즌 인터뷰 1

2년전(2009년 2월 7일)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미네르바 진실 게임" 내용중 아고라 논객(?) "짱"의 인터뷰

SBS "당신의 궁금한 이야기 - 미네르바? 미네르박?" 내용중 신원불상의 네티즌 인터뷰 2

2년전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미네르바 진실 게임" 내용중 이승조 "새빛인베스트먼트" 리서치 센터장 인터뷰

SBS "당신의 궁금한 이야기 - 미네르바? 미네르박?" 내용중 신원불상의 네티즌 인터뷰 1 캡쳐 화면

2년전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미네르바 진실 게임" 내용중 아고라 논객 "SDE"의 인터뷰 1 캡쳐 화면

SBS "당신의 궁금한 이야기 - 미네르바? 미네르박?" 내용중 신원불상의 네티즌 인터뷰 2 캡쳐 화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미네르바 진실 게임" 내용중 아고라 논객 "SDE"의 인터뷰 2 캡쳐 화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미네르바 진실 게임" 내용중 아고라 논객 "SDE"의 인터뷰

[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4부 14편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조작 확인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4부

  1. 4부를 시작하며
  2. 2006년의 미네르바
  3. 2008년의 미네르바
  4. 뉴시스 정재호 기자
  5. 네이버의 DB 조작, 미네르바팀의 6개 ID
  6. dspark33, 미네르바의 숨겨진 ID
  7. dspark33은 왜 특별한가?
  8. 네이버 max1595의 실제 주인
  9. 마포평생학습관 대출 목록 위조
  10. 월간조선의 자폭
  11. 월간조선과 김정우 기자
  12. 기자라는 이름의 비겁쟁이들
  13. 재판일자 변경 공지
  14.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조작 확인
  15. 프락치 기자 일요서울 윤지환
  16. 다음커뮤니케이션의 DB 조작 증거 1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1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2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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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국 사회에 유래없는 신드롬을 일으켰던 미네르바의 신원에 대해 최초로 보도했던 곳은 매일경제였습니다. 매일경제는 2008년 11월 11일 국정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래와 같이 보도했습니다.

정보당국은 일단 미네르바의 신원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그는 "나이는 50대 초반이고 증권사에 다녔고 또 해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남자"로 파악하고 있다.

...

그가 활동을 중단하자 정부와 청와대는 일단 이 문제에 손을 대지 않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가 활동을 재개하고 그 이후에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고 판단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미네르바는 "살해 위협"을 받았다며 11월 4일 "이제 병원 간다." 글을 마지막으로 실제로 글쓰기를 중지했던 상황이었지요. 그리고 신동아는 2008년 12월호(11월 18일 발간)에 미네르바의 기고문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 온다, 환투기세력 ‘노란토끼’의 공격이 시작됐다"를 싣게 됩니다.

검찰은 2009년 1월 7일 수사부가 서울중앙지검 형사 5부에서 마조부로 바뀌는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박대성을 미네르바로 지목해 전격 체포합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박대성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곳은 대검찰청이었습니다. 당시 대검찰청 차장 검사였던 권재진은 현재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가 있지요. (사건 당시 형사 5부장이었던 김하중 변호사는 당시 사건 이관을 지시했던 곳이 대검찰청이었다고 한 중앙일간지 기자에게 털어놓았던 바 있습니다.) 그리고 "검찰의 박대성에 대한 수사 경과 및 내용"이라는 제목의 2009년 1월 17일자 동아일보 본사 내부 정보 보고는 오세인 당시 대검찰청 대변인이 동아일보측에 아래와 같이 제안했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제가 복수의 동아일보 내부 관계자로부터 확인받은 바에 따르면, 당시 동아일보 본사는 신동아 2009년 2월호에 게재될 신동아 K 김재식의 인터뷰를 팩스를 통해 검찰에 보냈고 검찰의 요청에 따라 기 공개된 박대성의 진술과 충돌이 나는 일부 내용을 고의로 누락시켰다고 합니다. 당시 신동아는 편집권 자체를 본사에 빼았겼던 상황이었지요. 즉, 동아일보는 (논조가 달라 늘 본사 편집국과 충돌하던) 자사 매체 신동아를 무너뜨리면서까지 검찰과 담합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당시 청와대가 파악하고 있던 정보는 검찰과 전혀 달랐습니다. 매일경제는 2009년 1월 11일 한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빌어 아래와 같이 보도했습니다.

"지난 11월 정부가 파악한 `미네르바`와 잡지 `신동아` 12월호에 글을 기고한 `미네르바`는 동일 인물이고 이번에 구속된 `미네르바`는 다른 사람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신동아는 2009년 2월호(1월 19일 발간)에 신동아 K 김재식과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인터뷰에서 김재식은 미네르바가 7인으로 구성된 팀이라고 주장했고, 매일경제의 청와대 관계자 또한 미네르바가 한사람이 아니라고 확인하고 있었지요.

"다음 아고라에 올라와 있는 미네르바의 글 500여편이 모두 한 사람에 의해 쓰여진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이렇듯 청와대, 국정원, 신동아가 파악하고 있었던 미네르바는 하나로 일치됐고 당시로서는 검찰만이 박대성을 미네르바로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진위논란이 정점으로 치달았던 당시에 팽팽했던 균형을 한번에 무너뜨리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미네르바 진실게임"편이 박대성의 집에서 미네르바의 IP가 확인됐다는 내용을 방송으로 내보낸 것입니다. 이 방송의 핵심 부분 3분 분량을 함께 다시 보시지요.

위 방송으로 인해 진위논란은 박대성/검찰측에 급격히 유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신동아가 이미 다음을 통해 박대성에게 취재요청을 했었다"는 CBS 노컷뉴스의 허위 보도, "신동아 미네르바 기고문을 작성한 것은 아고라의 담담당당이다"는 월간조선의 조작 보도 등이 잇따르면서 신동아는 코너에 몰리게 됩니다.

여기에 본사인 동아일보까지 편집권을 제한하는 등 신동아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신동아 K 김재식은 자신이 진짜 미네르바가 아니라며 도망치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CBS의 보도는 허위 내용이었던 것이 이미 밝혀졌고 월간조선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당시의 미네르바 진위 논란에서 가장 결정적인 파급력을 가졌던 것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박대성 집 미네르바 IP 인증 화면이었습니다.

해당 부분의 방송 멘트를 다시 한 번 보시지요.

IP의 주인을 가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가족들의 협조로 박씨가 살던 집으로 갔습니다.

신동아 K씨의 주장대로 박씨가 189번이 아닌 다른 IP를 쓰면서 미네르바의 IP를 조작했던 것일까? 제작진이 가져간 컴퓨터를 박씨의 집에 있는 통신모뎀에 연결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화면에 나타난 IP는 189번, 미네르바의 IP였습니다.

미네르바의 IP "211.178.xx.189"가 선명하게 보이는 컴퓨터 화면 그리고 "미네르바의 IP였습니다"라고 말하는 성우의 긴장된 목소리는 "박대성이 바로 진짜 미네르바"라는 공식 판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신동아 K 김재식이 도망가버리자 진위논란은 일거에 정리돼버렸지요.

그.런.데. 저는 작년 12월경 위의 컴퓨터 화면에서 Dhcp 설정이 해제돼 있던 점을 지적하며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방송 화면이 조작이었다고 단언했던 바 있습니다. 그리고 담담당당님은 그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올해 5월 SBS의 정철원 PD를 업무 방해죄로 고소하셨던 일이 있었지요. 그 고소건이 진행되어 최근 SBS의 정철원 PD가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그는 당시 방송 화면에 나간 IP 주소가 의도적으로 조작됐었다는 사실을 실토했다고 합니다.

아래는 서울중앙지검 421호 검사실이 작성한 서류에 기록돼 있는 정철원의 진술 내용입니다.

정철원의 진술 내용은 아래와 같이 두가지로 정리됩니다.

  1. 박대성의 집에서 통신 모뎀에 컴퓨터를 연결했을때 나왔던 IP 주소는 "211.178.44.xxx"였다.
  2. 수차례 시도해도 박대성의 집에서 미네르바의 IP가 나오지 않아 결국 Dhcp를 설정을 해제시키고 IP 주소를 "211.178.44.189"로 수동 입력했다. 그렇게 해도 인터넷 연결이 되었다. 그리고 이 설정으로 방송 화면을 연출했다.

우선 흥미로운 점은 미네르바의 실제 IP 주소는 "211.178.69.189"로 박대성의 집에서 확인된 IP인 "211.178.44.xxx"와는 앞 2단위와만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다시말하면 "4단위로 구성된 아이피 중 앞 3단위는 미네르바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아이피와 일치하여 동일한 아이피 대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정철원 PD의 해명은 전혀 엉뚱한 거짓말이었습니다.

"211.178.xxx.xxx"에 해당하는 IP 주소는 약 65,000개의 숫자 조합이 가능합니다. 서대문/마포 일대에서 SK 브로드밴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저 대역에 해당하는 아이피 주소를 사용하고 있지요. 즉, SBS와 정철원 PD의 박대성 집 방문은 박대성이 미네르바일 확률이 1/65,000이라는 것을 확인했던 것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철원 PD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박대성의 집에서 미네르바의 IP가 나오도록 만들었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노트북 컴퓨터의 Dhcp 설정을 해제하고 IP 주소를 수동으로 "211.178.44.189"로 입력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이 연결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지요.

문제는 인터넷 연결 여부와 상관없이 정철원 PD가 수동으로 조작해 입력한 IP 주소 역시 진짜 미네르바의 IP 주소가 아닌 전혀 엉뚱한 "211.178.44.189"였다는 점입니다. 그리고는 세번째 숫자인 "44"를 화면에서 지운채 박대성의 집에서 모뎀에 컴퓨터를 연결했더니 미네르바의 IP가 나왔다는 철저하게 조작된 내용을 방송으로 내보냈던 것이지요.

아래는 검찰이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제출받은 미네르바의 로그인 IP 기록입니다. 미네르바의 IP 주소가 "211.178.69.189"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래 방송 화면에서 보여지듯이 정철원 PD는 박대성측 변호인이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제출받은 미네르바의 로그인 IP 기록 문서를 이미 확인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박대성의 집에서 나온 IP 주소와 미네르바의 IP 주소는 대역 자체가 틀리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지요.

다시말하면 정철원 PD는 박대성의 집에서 미네르바의 IP가 나오지 않았고 나왔던 IP 주소의 대역이 미네르바의 IP 주소 대역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네트워크 설정을 변조하여 조.작.방.송.을 감행했던 것입니다.

도대체 정철원 PD는 어떤 이유로 한국 방송 역사상 유래가 없는 조작 방송을 제작했던 것일까요?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박대성을 미네르바로 만들기 위해 얼토당토안한 무리수를 감행하는 것일까요? 상식적으로 우리는 여기에 어떤 음모가 관여돼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게 됩니다.

아, 그런데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미네르바의 IP 정보를 검찰에 넘기지 않았다고 수차례 확인하지 않았었나요?? 2009년 2월 10일자 CBS 노컷뉴스 "'미네르바 표적수사' 사실로…검찰 거짓말 드러나"에는 아래와 같은 다음 관계자의 멘트가 등장했던 일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다음 관계자도 “검찰로부터 ‘미네르바’의 개인정보를 넘겨달라는 요청이 온 것은 사실이지만, IP주소 등 영장이 필요한 내용은 넘기지 않았으므로 현행법에 어긋나는 행위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백주성 개인정보보호팀장은 2009년 4월 16일자 보안뉴스와의 인터뷰 "다음, 미네르바 신상정보는 법에 따라 제출"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재차 강조했었지요.

백주성 다음 개인정보보호팀장은 이에 대해 "미네르바의 신상정보 제공은 법에 의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했으며, 제출 의무가 없는 IP까지 넘겼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결국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백주성 팀장의 이러한 새빨간 거짓말은 당시 검찰이 영장없이 미네르바의 IP 정보 등을 불법으로 취득했으며, 다음 또한 영장 없이도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검찰에 마구잡이로 제공해 왔다는 사실을 반증해주고 있습니다.

조작 방송을 만들어 방영한 SBS와 정철원 PD,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반출하고도 그런적 없다고 뻔뻔하게 거짓말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백주성 팀장, 국민의 개인 정보를 불법으로 취득해 수사인지 조작인지 모를 수작을 부려온 검찰, 검찰과 거래하며 자사 매체의 등에 칼을 꼽는 신문사 동아일보, 타블로이드 뺨치는 조작 월간지 월간조선. 이건 아무리봐도 무언가 정상적인 사회의 모습은 아니지요..

휴....... 어.찌.됐.든. 이로써 미네르바의 글을 박대성이 올렸다는 거의 유일했던 증거 하나는 완전히 무너져버린 셈입니다. 그런데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미네르바 진실게임"의 조작 보도 사실을 기사화시켜줄 상식적인 언론사 어디 없으신가요? ;)

[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2부 9편 - 서울중앙지검 마조부의 조작 수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2부

  1. 조작의 배경
  2. 전 CNN 베이징 지국장의 박대성 인터뷰 육성 파일, 녹취록 전문
  3. 중간정리
  4. 다음커뮤니케이션의 DB 조작
  5. 마약/조직폭력 수사부의 등장
  6. 검찰 내부의 책임자들
  7. 맨큐의 경제학
  8. 박대성의 금융계 친구들
  9. 서울중앙지검 마조부의 조작 수사
  10.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11. 기획자
  12. 김철균의 윗선
  13. 박대성은 가짜, 그리고 내쉬 균형
  14. 소신 알바와 소신 친일파, 상처받은 사람들
  15. 2부 연재를 정리하며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1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3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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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미네르바 수사는 과연 어느 수준에서 조작됐던 것일까요? 결과는 예상보다 참혹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마조부의 미네르바 수사 결과는 하나부터 열까지가 모두 다 조작이었습니다.

2009년 1월 4일경 박대성을 지목해서 체포하라는 지시가 상부에서 서울중앙지검 마조부로 전달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조부는 지시내용대로 1월 7일 박대성을 전격 체포했지요. 하지만 박대성의 체포 다음날인 1월 8일, 검찰은 박대성의 신원을 IP 추적을 통해 알아냈다는 조금 엉뚱한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검찰은 IP 추적을 통해 수사 착수 나흘만인 지난 2일께 미네르바의 신원을 구체적으로 알아냈고 미네르바로 파악된 박모(30)씨를 7일 오후 주거지에서 체포했다.

...

검찰 관계자는 8일 "IP 추적을 통해 예상 외로 쉽게 미네르바로 특정된 박씨를 체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점은 두가지입니다. 첫째, 다음으로부터 미네르바의 신상명세를 건네받았다는 마조부는 왜 번거롭게 IP 주소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박대성의 신원을 알아냈어야 했을까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정지은 홍보팀장에 따르면, 다음측은 이미 2008년 9월초부터 박대성과 전화연락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즉, 마조부가 다음으로부터 미네르바의 계정 정보를 건네받았다면, 마조부는 핸드폰 번호를 포함한 박대성의 신원정보를 함께 전달받았어야 맞지요. 그런데 검찰은 미네르바의 계정 정보로부터가 아니라, IP 추적을 통해 박대성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월 8일 당시는 다음의 DB가 조작되기 이전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둘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월 10일과 4월 16일 두차례에 걸쳐서, 자신들이 검찰측에 미네르바의 IP 주소 정보를 건넨적이 없다고 공식 확인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검찰은 미네르바의 IP 주소를 대체 어떻게 알아낸 것일까요? 아래는 다음 관계자의 2월 10일자 발언 내용입니다.

이와 관련해 다음 관계자도 "검찰로부터 '미네르바'의 개인정보를 넘겨달라는 요청이 온 것은 사실이지만, IP주소 등 영장이 필요한 내용은 넘기지 않았으므로 현행법에 어긋나는 행위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다음커뮤니케이션 백주성 개인정보보호팀장의 4월 16일자 발언 내용입니다.

백주성 다음 개인정보보호팀장은 이에 대해 "미네르바의 신상정보 제공은 법에 의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했으며, 제출 의무가 없는 IP까지 넘겼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즉, 다음측의 공식 입장을 받아들이면, 마조부는 미네르바의 IP 주소를 모른채 그 IP 주소를 가지고 박대성의 신원을 추적해 체포한 셈이 됩니다. 결국 IP 추적 이야기는 마조부의 자작극인 셈이지요. 당시 기사를 살펴보면, 실제로 마조부가 미네르바의 정확한 IP 주소를 몰랐다는 정황이 드러납니다. 한국경제의 1월 8일자 기사 "미네르바 긴급체포, 30세 무직남성"을 인용해 보지요.

검찰은 PC방 등 장소를 옮겨가며 신원을 노출하지 않게 글을 올린 미네르바의 글에 대한 인터넷주소(IP)에 대해 치밀하게 추적한 끝에 그를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조부가 미네르바와 유사 IP 대역 (211.178.0.189 ~ 211.178.255.189) 전체에 대해 조사했기 때문인지, 엉뚱하게 미네르바와 IP가 동일하다면서 검찰의 전화를 받은 회사원도 있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미네르바랑 IP주소 같다며 이것저것 캐물음. 경제문외한인 내게 완전 팡당

위 두가지 내용으로 미루어볼때 마조부는 미네르바에 대한 정보 파악이 대단히 부족한 상태였고 어떻게 박대성의 신원을 알아냈는지에 대한 알리바이 마련이 시급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뜬금없는 IP 추적 이야기가 전면에 등장해버린 것이지요.

IP 주소에 대한 발표만으로 진위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자, 마조부는 1월 19일부터 미네르바의 다음 계정 ID를 언급하기 시작합니다. (1월 19일 시점은 다음의 DB 조작이 감행된 이후였던 것이지요.)

검찰은 2개의 IP로 등록된 미네르바 글이 하나의 ID로 접속됐고, 모두 박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박찬종 변호사측이 미네르바의 다음 계정 ID가 박대성의 소유라고 주장하기 시작한 것도 1월 19일부터였습니다.

박 변호사도 “검찰이 문제 삼은 글 두 편과 관련해 다음 사이트에서 ID와 IP를 독자적으로 확인한 결과 박씨가 쓴 것을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김승민은 1월 22일 다음으로부터 건네받은 ID와 비밀번호를 사용해 아고라에 "미네르바로 로그인했습니다(박씨 변호인)"란 글을 남기는 소위 ID/패스워드 시연을 합니다. 김승민의 글 일부를 인용해 보지요.

[박대성PC가 아닌 다른 곳에서 접속해서 글쓰는 중]
네티즌 csi여러분들이 제 대신 증명을 해 주실거라 믿고 올렸는데, 제가 설명이 부족했나 봅니다.

우선 스크랩한 글을 여기에 올린것은 가장 객관적인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김승민이 박대성의 집에서 글을 올리지 못하고 다른 장소에서 글을 올린 것은, 박대성의 집 IP 주소가 미네르바의 IP 주소인 "211.178.***.189"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찌됐든 박찬종 변호사측은 위와 같은 로그인 시연을 통해 (2009년 1월 19일 이후로) 미네르바 계정의 명의자가 박대성이 되었음을 공개적으로 확인했지요.

ID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후속으로 IP 조작 시연을 위해서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가 동원됐습니다. 2월 7일 방영된 "미네르바 진실게임"편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박대성의 집 IP 주소를 방송에서 공개 시연했습니다. (해당 편의 담당 PD는 정철원이었습니다. 담당 작가는 박대성의 진위여부를 끝까지 의심했는데, 정철원 PD가 박대성이 진짜 미네르바가 확실하다며 기획방향을 그쪽으로 밀어붙였다고 합니다.)

방송에서는 아래와 같은 나레이션이 나갔습니다.

IP의 주인을 가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가족들의 협조로 박씨가 살던 집으로 갔습니다.

신동아 K씨의 주장대로 박씨가 189번이 아닌 다른 IP를 쓰면서 미네르바의 IP를 조작했던 것일까? 제작진이 가져간 컴퓨터를 박씨의 집에 있는 통신모뎀에 연결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화면에 나타난 IP는 189번, 미네르바의 IP였습니다.

그리고 화면에는 아래의 영상이 비춰졌지요.

위 영상화면을 보면 박대성 집의 통신모뎀에 연결된 노트북 컴퓨터에 IP 주소가 "211.178.***.189"로 나옵니다. 미네르바 글에서 2008년 10월 24일부터 기록됐던 IP 주소와 공개된 부분이 일치하지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를 내세우면서 박대성의 집 IP 주소가 미네르바와 같은 "211.178.***.189"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알고 싶다"의 시연은 완전한 조작이었습니다. 위 화면을 자세히 보면 "Dhcp Enabled. . . . . . . . . . . : No"라고 나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DHCP는 "Dynamic Host Configuration Protocol"의 준말로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부터) 자동으로 IP 주소를 할당받는 프로토콜"이라는 의미입니다. 가정용 인터넷 서비스의 경우는 항상 "Dhcp Enabled"를 "Yes"로 두고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위 화면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컴퓨터에서는 "Dhcp Enabled"가 "No"로 설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DHCP가 설정되지 않은 경우, IP 주소는 수동으로 직접 입력해야만 합니다. 다시말하면, 위 화면에 보여지는 IP 주소 "211.178.***.189"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직접 손으로 입력한 것입니다. (물론 저렇게 억지로 설정하면,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알고 싶다"는 해당 컴퓨터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시연은 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마조부의 조작 수사는 IP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증권 정보 사이트인 팍스넷에 "옆집김씨"(pheonix33)란 필명으로 글을 쓴 것도 박대성이었다고 언론에 확인해주었던 바 있습니다. 동아일보의 1월 13일자 기사를 인용합니다.

12일 검찰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인물은 지난해 10∼12월 한 증권 관련 사이트에 박 씨의 주민등록번호로 회원 가입한 뒤 '옆집 김씨'라는 필명으로 100여 건의 짧은 글을 올렸다.

한국경제의 1월 14일자 기사도 인용해 보지요.

'미네르바' 박모씨(30)가 인터넷포털 '다음' 외에도 증권정보사이트 '팍스넷'에 '옆집김씨'라는 이름으로 경제전망 글을 다수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검찰은 "팍스넷에 올린 글을 분석한 결과 박씨가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과 인터넷주소(IP)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가 확인한 결과 팍스넷 pheonix33 계정의 소유자는 박대성이 아닌 다른 인물이었습니다. 검찰의 발표 내용은 말 그대로 허위였습니다.

그리고 박찬종 변호사의 보좌역 김승민이 네이버의 pds7103은 박대성이며 "pds"는 "박대성"의 약자라고 주장한 일이 있었지요. 그리고 위클리경향 2월 10일자 기사에서 정용인 기자는 네이버 ID pds7103이 박대성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합니다.

누리꾼은 pds7103으로 올라온 댓글 중 '남자가 피해야 하는 10가지 여자'라는 글이 미네르바가 다음 아고라에 쓴 글과 일치하는 것을 발견해 'pds7103이 박대성이 아니냐'고 추론했다. pds는 박대성의 이니셜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이런 추론을 뒷받침했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이중 pds7103은 박대성씨의 것이 맞았다.

하지만 제가 확인한 결과 네이버 pds7103 계정의 소유자 또한 박대성이 아닌 전혀 다른 인물이었습니다. (네이버의 pds7103 계정이 미네르바팀에 의해 사용된 것은 사실입니다.) 김승민의 주장은 물론 거짓이며, 위클리경향의 정용인 기자는 허위보도 내지는 오보를 한게 맞습니다.

정리하면 서울중앙지검 마조부의 미네르바 수사 내용은 하나부터 열까지가 모두 날조된 순도 100%의 조작 수사였습니다. 지금까지 (검찰을 포함해) 박대성이 진짜 미네르바라고 주장하는 측의 증빙자료는 IP와 ID, 그리고 박대성이 팍스넷, 네이버 등에서 썼다는 글 등의 정황 증거가 전부였습니다. 현재 이러한 증빙자료가 모두 허위였다는 것은 검증됐고, 그 과정에서 미네르바팀 소속원들이 각종 사이트에서 사용했던 ID/필명 20여개, IP 주소 10여개, 그리고 소속원 6명의 신원정보 등도 함께 확인됐습니다.

솔직히 조금 지치고, 여러모로 질린 느낌도 있습니다. 지금 취재하고 계시는 언론사들이 여러곳 계신데, 지금 쯤이면 천천히 보도 시작해 주시지요. 이 글이 3부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취재 협조 필요하신 기자분들은 언제든 연락주셔도 좋습니다. 제 메일 서버가 외국에 있어서 국내발 이메일이 간혹 스팸으로 막히는 경우가 있는데, 기존 주소로 연락이 안되는 경우에는 daesan@gmail.com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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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원문: 링크